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과 박원순 서울시장이 설전을 벌이고 있다
하 의원이 박 시장의 '옥탑방 살이'를 '신파 코미디'라고 비난하자 박 시장은 "민생 현장을 조롱하지 말라"고 반박했다. 박 시장은 30일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여기 놀러 온 게 아니다. 서민체험 하러 온 것도 아니다. 여기 일하러 왔다"며 이렇게 밝혔다.
하 의원은 앞서 문재인 대통령이 박 시장의 강북구 삼양동 옥탑방에 선풍기를 보내 격려하자 "완전 신파 코미디"라며 "박 시장은 에어컨 켜서 맑은 정신에 최대한 열심히 일하는 게 맞지 않을까"라고 꼬집은 바 있다.
하 의원은 "일요일 이른 아침 쉬고 있는 공무원들을 동원해 전복죽을 배달시켜 드셨다"며 "주무시는 건 서민체험인데 드시는 건 귀족체험"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박 시장은 "제가 알기에 국회에서 아침 조찬간담회 때 보좌진들이 준비하는 죽과 같은 죽"이라며 "하 의원의 주장대로라면 국회는 매일 보좌진을 동원해 황제식사를 하고 계시는 것이냐. 평소 그렇게 비판하던 홍준표 전 대표와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고 응수했다.
그는 "시원한 에어컨 아래 대신, 뜨거운 시민 속에 있어 보니 잘 안 보이던 것들, 놓치고 넘어갔을 것들이 보인다"며 "동네 주민들과 식사하며 나누는 이야기 속에 진정 살아있는 정책들이 들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걱정과 우려, 비판은 감사히 받겠지만 민생 현장을 조롱해서는 안 된다"며 "정치를 우롱거리로 만들어서야 되겠냐"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달린 댓글을 소개하며 하 의원의 공격을 재차 반박하기도 했다. 그는 페이스북 끝머리에 "대한민국 정치인 모두가 1년에 한 번씩 이런 쇼라도 했으면 우리나라 국민들이 지금보다는 응원했을 것"이라고 적었다.
[Queen 최수연 기자][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