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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할 때 돋보이는 미국 증시 매력
불안할 때 돋보이는 미국 증시 매력
  • 송혜란 기자
  • 승인 2018.07.31 1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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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및 소비 심리 부진으로 한국 경제의 미래를 어둡게 보는 사람들이 늘었다. 반면 미국 경제는 장기 호황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전 세계 일류 기업이 집결한 미국주식형 펀드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최성호(우리은행 투자전략팀장)
 

이머징 마켓 투자자들의 불안

지난 6월 13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이사회는 올해 들어 두 번째 금리 인상을 발표했다. 동시에 연내 두 번 정도 추가로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상한이 2.0%로 오르면서 한국 기준금리는 1.5%를 웃돌아 양국간 금리 역전 현상이 심화됐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도 올해 한 차례 정도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크다.

미국 금리 인상을 앞두고 신흥국 통화가치는 크게 흔들렸다. 세계에서 가장 신뢰받는 통화인 달러화 표시 미국 채권의 금리 매력이 살아나자 브라질, 터키, 인도네시아 등 높은 금리를 주는 신흥국에 투자됐던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기 시작한 것이다.

이미 아르헨티나는 자국 통화인 페소화 가치가 폭락하면서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했다. 터키,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 신흥시장 통화가치도 크게 흔들리며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중남미 최대 경제 규모를 가진 브라질 통화인 헤알화도 화물운송업자 파업, 공공부채 급증, 경제성장률 저하, 10월 대선 정치적 불확실성 등 악재로 인해 그 가치가 크게 떨어지는 모습이다.

아직까지는 외환시장이 안정된 한국, 중국, 대만 등 동아시아 지역이 넉넉한 외환보유액을 바탕으로 잘 버텨주는 모습이지만, 하반기 신흥시장을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시각은 어둡다. 한국 경제도 고용 악화와 소비 심리 둔화로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이다. 오는 9월 미국은 또 한 번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주식을 추천하는 이유

유럽중앙은행(ECB)의 점진적 긴축 전망도 부담이다. 경기부양책이 올해 종료되며, 내년부터 금리 인상이 시작될 전망이다.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문제 은행’으로 지정한 도이치은행의 최근 신용등급 강등(A- → BBB+, S&P 기준)도 유럽 증시에 위험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치은행은 3년 연속 순손실을 보이며 주가가 지난 10년 동안 십분의 일로 하락했다. 유로화 사용 지역 제조업 구매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업황 전망을 조사한 구매관리자지수는 올해 들어 꾸준히 하락하고 있어 유럽 경제 전망도 어두운 편이다.

미국 경제의 나홀로 호황이 세계 경제의 불균형을 가져왔다.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은 “미국 경제 상태가 아주 좋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실제 미국의 5월 실업률 3.8%는 2001년 이후 가장 낮은 숫자다. 트럼프 정부의 감세 정책과 소비 심리 개선 효과도 미국 제조업의 긍정적 신호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 경제의 성장 둔화 우려가 큰 만큼 당분간 여유자금 운용은 미국 중심의 해외 투자 상품으로 가져가는 것이 적절할 것이다.

유럽이나 신흥시장보다 안정된 경제 여건을 보유한 미국은 주요 교역국과의 무역협상만 잘 마무리되면,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는 나라다. 탁월한 기술력을 보유한 스타 기업이 즐비하고, 세계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면서도 다른 지역보다 낮은 가격 변동성을 보유한 미국 증시는 위험조정성과 측면에서도 매력적인 장기 투자처다.

 

최성호 애널리스트
현 우리은행 WM사업단 수석 운용역.
전 한국은행 외화자금국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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