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19:25 (금)
 실시간뉴스
"내 국적은 한국, 대통령님 도와달라"...리비아 억류 동영상 공개
"내 국적은 한국, 대통령님 도와달라"...리비아 억류 동영상 공개
  • 최수연 기자
  • 승인 2018.08.01 17: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리비아 유력매체인 218 페이스북 갈무리

우리 국민 1명이 리비아에서 납치돼 27일째 억류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달 6일 오전 8시(현지시간) 리비아 서부 자발 하사우나 지역에서 한국인 1명이 필리핀인 3명과 함께 무장민병대에 납치됐다. 납치된 우리 국민 1명은 현지 회사에 근무하고 있는 60초반 남성으로 장기간 리비아에 체류하고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피랍 국민이 소속된 회사 관계자는 "무장민병대가 회사 캠프에 침입해 물건을 강탈하고 직원들을 납치했다"며 같은 날 오전 8시 55분께 신고했다.

주리비아대사관은 신고를 접수한 직후 대사와 공관 직원 2명을 대사관이 위치한 튀니지에서 리비아로 급파했다. 또 대사를 반장으로 하는 현지 비상대책반을 가동하고, 리비아 외교부 및 내무부 등 관계 당국을 접촉해 사건 해결을 위한 협조를 요청했다.

외교부도 사건 발생 당일인 지난달 6일 오후 9시 관계부처 대책회의를 긴급 개최해 우리 국민의 소재를 파악하고 안전한 귀환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을 협의했다. 이에 따라 사고 발생 이후 외교부 본부의 해외안전지킴센터를 중심으로 24시간 대응 체제를 유지해왔다.

아울러 합동참모본부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신고가 접수된 당일 오후 8시 18분께 아덴만에서 임무 수행 중이던 청해부대를 피랍 현지 해역으로 급파했으며, 청해부대는 현재 크레타섬 인근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리비아 현지 218뉴스는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피해자로 추정되는 인물들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는 한국인이라고 밝힌 남성 1명과 필리핀 국적이라고 밝힌 남성 3명이 사막으로 보이는 곳에서 총기를 든 무장세력이 지켜보는 가운데 도움을 요청하는 장면이 담겼다.

한국인이라고 밝힌 남성은 영어로 "대통령님 제발 도와달라, 내 국적은 한국"이라고 말한다. 다만 납치세력은 현재까지 이들이 근무하던 회사 등에 연락을 취해오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동영상을 게시한 것은 협상을 개시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며 조만간 접촉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현재까지 직접 접촉은 없었고, 해당 지역은 부족세력의 영향력이 강하다"며 "간접적으로 납치 동기 등에 파악하고 있으며 우리 국민은 안전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현지 대사가 리비아 고위급과 수시로 만나 협조 요청을 했고 리비아 정부의 의지도 확인 했다"며 "납치세력의 정체, 동기, 성격, 은신처 등에 대해 리비아 정부의 일관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은 정부의 의무사항으로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리비아 정부와 현재까지도 긴밀하게 공조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며 "납치세력과 직접협상하지 않는다는 기본 원칙을 견지하면서 조속한 해결을 위해 리비아 당국과 긴밀하게 협조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외교부 기자단은 피랍자 석방 노력에 지장이 초래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사건 발생 이후 외교부의 보도유예(엠바고) 요청을 수용해 이날 동영상 공개 이전까지 보도를 자제해왔다.

 

[Queen 최수연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