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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 껍데기 '사육환경번호'···이젠 닭이 계란 낳은 환경 알 수 있다
계란 껍데기 '사육환경번호'···이젠 닭이 계란 낳은 환경 알 수 있다
  • 최수연 기자
  • 승인 2018.08.06 08: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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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약처 계란 '사육환경번호'

지난해 8월 유럽에 이어 국내서도 살충제 계란이 발견됐다. 평소 아이들 반찬으로 식탁에 자주 오르던 계란이기에 소비자 충격은 컸다.

정부가 해당 농장 계란을 모두 폐기하고, 안전성 검사를 강화했지만 소비자 불신은 이미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커진 뒤였다. 결국 전국 마트 등은 계란 판매를 전면 중단했고, 소비량은 절반 아래로 뚝 떨어졌다.

살충제 계란 사태가 1년이 지났지만 소비자들의 불안·불신은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지난해 '뚝' 떨어졌던 계란 소비량이 다소 회복됐지만 아직 70~80% 수준에 그치고 있다.

'살충제 계란'에 대한 엄마들의 충격은 '분노'에 가까웠다. 계란이 '건강식품'으로 인식된 탓에 아이들 반찬으로 자주 내놨던 때문이다. 이후에도 식자재 안전성에 대한 문제가 이어지고 있어 소비자들의 '먹거리 불안'은 좀처럼 가시질 않고 있다.

6일 대한양계협회에 따르면 살충제 파동 이후 계란 소비량은 평년의 70~80%에 불과하다. 국민 1인당 연간 계란 소비량이 270개에 달하던 시절도 있었지만 지금은 220개 선을 넘기 어렵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해 실시한 '살충제 검출 논란에 따른 계란수급 및 소비변화 실태와 대응방안'에서도 응답자의 70.7%가 "계란 소비를 줄였다"고 답했다.

업계에서는 살충제 계란 사태 이전 판매량을 회복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상황이 악화하면서 양계협회는 '계란 공급 과잉'과 '소비 위축'을 이유로 올해 산란계 850만 마리를 자진해서 줄였다.

김재홍 양계협회 국장은 "시간이 지나고 문제가 됐던 부분도 해결했지만, 아직 계란 소비는 전만 못하다"며 "문제가 없는 만큼 다시 계란을 전처럼 먹어도 된다"고 말했다.최경철 충북대 수의학과 교수도 "살충제 계란 문제는 효율성을 강조하면서 생긴 일"이라며 "지금은 대부분 개선돼 아무 문제 없다"고 강조했다.

정부도 살충제 계란으로 무너진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양계농가와 국민 건강 등을 고려하면 계란을 포기할 수 없다는 판단이다.

우선 닭 진드기가 늘어나는 여름철에 맞춰 계란 안전성 검사를 강화했다. 부적합 농가에서 보관·유통 중인 계란은 지자체와 합동으로 전량 회수·폐기 조치하는 등 추적 조사를 통해 유통을 근본적으로 차단하고 있다.

특히 불안한 소비자를 위해 오는 23일부터 계란 껍데기에 '사육환경번호'를 표시한다. 닭이 어떤 환경에서 사육됐는지 환경번호만 보면 알 수 있는 시스템이다.

현재 계란 껍데기 표기되는 5자리 생산자 고유번호 뒤에 사육환경번호가 붙는다. 1번은 '방사 사육'이고 2번은 '축사 내 평사', 3번은 '개선된 케이지', 4번 '기존 케이지'다. 소비자는 맨 뒤 숫자만 보면 어떤 환경에서 닭이 계란을 낳았는지 알 수 있다.

내년 2월부터는 계란 생산 날짜도 표기해야 한다. 산란일자 4자리 뒤에 생산자 고유번호, 사육환경번호 순이다.

소비자는 식품안전나라 홈페이지에서 계란에 표시된 고유번호로 농장의 사업장 명칭, 소재지 등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설찬구 식품의약품안전처 농축수산물정책과 사무관은 "부처마다 소비자에게 더 건강하고 좋은 품질의 계란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며 "생산 농장에 대한 전수조사와 유통 단계의 꼼꼼한 검사를 통해 소비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Queen 최수연 기자][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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