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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는 내가 평생 사랑하며 아껴야 할 ‘여자’ 색다은 카리스카로 돌아온 한석규
연기는 내가 평생 사랑하며 아껴야 할 ‘여자’ 색다은 카리스카로 돌아온 한석규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08.08.14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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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는 내가 평생 사랑하며 아껴야 할 ‘여자’
색다은 카리스카로 돌아온 한석규

한석규를 생각하면 ‘반듯한’ 이미지가 항상 먼저 떠오르곤 한다. 연기 외적인 부분에 있어서 그의 모습은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다. 똑같은 헤어스타일과 안경, 언뜻 평범해 보이는 이 모습은 이제 한석규만의 스타일로 대중에게 인식되고 있다. 최근 출연작의 연이은 부진에 절치부심한 그가 ‘와일드 그레이’로 변신했다. 자신의 연기는 ‘변신’이 아닌 ‘변주’일 뿐이라는 그. 그가 말하는 연기와 배우로서 사는 삶.

취재_ 황정호 기자 사진_ 우미진(프리랜서)


“30대였을 때 제 연기를 보면
가증스럽다고 할까, 애쓴다는 생각이 들어요.
40대가 되고부터는 좀 덜 느끼고요.”

한석규의 트레이드마크는 역시 목소리다. 언제나 반듯한 스타일을 고수하며 일정하고 부드러운 톤의 목소리로 이야기하는 탓에 그에게 흐트러짐이란 기대하기 힘든 듯하다. 인터뷰 내내 자신이 내뱉는 단어, 문장 하나하나를 곱씹는 그. 스스로도 “내가 선을 넘지 않았는지, 변하지 않았는지에 대해 검열을 하는 것 같다”고 털어놓는 그에게 느껴지는 것은 ‘절제의 미덕’이었다. 하기야 일거수일투족이 고스란히 대중의 관심이 되는 스타의 입장에서 일견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도시를 배경으로 한 영화에 출연하고 싶었다”며 백발 분장까지 감행하고 ‘눈에는 눈 이에는 이’에 참여한 배경을 설명한 그는 그외에도 가족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와 영화배우로서 살아가는 삶에 대해 담담히 입을 열었다.

특별하게 다가오는 백발의 카리스마
그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에 출연하며 배우 인생 처음으로 백발을 시도했다. 그것도 본인이 직접 아이디어를 낸 것. 이미 영화 ‘그때 그 사람’부터 하고 싶었던 것인데 이제야 하게 됐다며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백발의 이미지를 설명했다.
“백발인 사람에 대해 제가 갖는 느낌 때문이었어요. 중년이 아님에도 제 후배나 친구 중에 백발인 사람이 있었죠. 그 사람을 처음 딱 봤을 때 굉장히 세 보이고 신경질적이었다고 할까요. 아무튼 무표정하면서도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인상이었어요. 그래서 그런 성격의 캐릭터를 맡게 되면 꼭 한번 백발 스타일을 해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죠. 시각적인 느낌이죠. 이제 한번 써먹었으니 끝이네요(웃음).”
그가 10여 년이 넘게 고수하고 있는 실제 스타일은 살짝 웨이브진 평범한 검은 머리에 역시 평범한 안경. 그러나 영화에서는 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과감한 시도를 해왔다. 그것을 사람들은 ‘변신’ 이라고 표현했지만, 한석규 본인에게는 적당치 않은 말로 다가왔던 모양이다.
“‘변신’이란 말보다는 ‘변주’라는 말이 더 맞는 것 같아요. 개인적인 욕심으로 변신은 꼭 해보고 싶죠. 한석규가 아닌 다른 인간의 삶… 그런데 정말 너무 어려운 작업인 듯해요. 저는 그냥 변주를 한다는 느낌으로 해요. 이번 백 반장이라는 인물도 따지고 보면 ‘그때 그 사람’의 주 과장, ‘구타유발자’의 문재, ‘주홍글씨’의 기훈이란 인물에서 조금 더 변주된 인물이죠. 스스로 좀 뜨끔할 때가 있어요. 예리한 관객의 시선에 ‘저건 어떤 영화에서 본 인물인데’라고 생각될 수도 있기 때문이죠.”
비록 최근작들이 조금은 부진한 면이 있지만, 그는 데뷔 때부터 영화를 선택하는 안목이 남다른 배우로 알려져왔다. 시나리오를 고르는 기준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그가 밝힌 이유는 이러했다.
“아시다시피 제가 동대 연영과 출신이잖아요. 영화를 배웠다기보다 연기를 배운 거죠. 그래서 주제와 소재에 집착하는 것 같아요. 왜냐고 물으신다면, 그렇게 배웠기 때문이라고밖에 할 말이 없어요(웃음). 그런 면에서 좀 자유로워지고 싶다는 생각이 없는 건 아니지만, 단점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연출자나 작가가 어떤 말을 하려는 것인지에 대해 따지는 편이죠. 그렇다 해도 배우는 선택되어지는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작품을 고르기도 하지만 그 이전에 선택이 돼야 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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