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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금태섭의 ‘손 내미는 법’
변호사 금태섭의 ‘손 내미는 법’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08.08.14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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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내 이단아에서 변호사로 변신하기까지
변호사 금태섭의 ‘손 내미는 법’

검사, 변호사, 시사프로그램 MC, 라디오 DJ, 칼럼리스트까지 금태섭이 가졌던 타이틀은
어느 하나 예사로운 것이 없다. 거기에 최근 ‘저자’라는 타이틀까지 보탰다. 사람들이 보다 법을 쉽게 생각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법으로 세상을 읽는 이야기를 펴낸 것. 법은 누구나 알 수 있어야 한다는 신념에서다.


취재_ 엄지혜 기자 사진_ 김도형 기자

 
“변호사는 거지에서 대통령까지 친구가 될 수 있다”

어릴 적 꿈이 탐정이었던 소년이 자라서 검사가 됐다. 하지만 세상은 그를 ‘검사’라는 타이틀로만 잡아두지 않았다. 평범한 사람들이 법을 쉽게 이해하고 접근할 수 있도록 하려는 취지에서 2006년 모 일간지에 ‘수사 제대로 받는 법’이라는 칼럼을 연재해 열렬한 호응을 받았던 그. 하지만 그것이 결국 ‘검사’를 내려놓는 계기가 되어버렸다. 의도하지 않게 직업이 바뀐 상황 속에서 방황은 하지 않았을까. 그러나 우문이었다. 그에게는 검사나 변호사나 크게 다를 것이 없었다. ‘진실을 향해 간다는 것’, 그 하나면 충분했다. 서글서글한 눈매 때문인지 법정에 서는 그의 모습이 쉽게 상상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신뢰감 가는 목소리에는 진심이 묻어난다.

법과 대중이 소통할 수 있는 장을 꿈꾸다
“칼럼 기고를 시작하면서 어느 정도 여파가 있을지에 대해 생각하지 않은 건 아닙니다. 하지만 제 입장에서는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이제 받아들여질 수 있는 시점이 되지 않았나 하는 기대감이 있었습니다. 물론 어려운 상황을 불러오긴 했지만 그 일에 대해서는 한 번도 후회하지 않아요. 끝까지 연재됐으면 의미 있는 일이었을 거라 생각해요.”
그는 칼럼 기고 후 검찰로부터 직무상 의무위반과 품위손상을 이유로 검찰총장 경고처분을 받았다. 이후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에서 총무부로 전보 조치됐지만 몇 달 동안 거의 일이 주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결국 사임을 결정, 변호사로 변신했다. 하지만 그는 이 같은 일에 대해 조금도 불만을 토로하거나 후회하지 않았다. 어느 정도는 예상했던 바이기도 했다. 일이 커져서 시골로 인사발령이 난다고 해도 감당할 자신이 있었다.
“법에 대해 조금 안다는 사람들도 재판하는 과정이나 판결문을 보면 이해하기 어려울 때가 많아요. 누가 이겼나 졌나를 알기도 어려울 정도죠. 법률 단어부터 절차까지, 너무 복잡하고 어려워요. 먼저 법률가들이 반성해야겠죠. 올바른 결론을 내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을 알려주는 것 또한 더없이 중요합니다.”
검사의 직책을 내려놓고 변호사로 변신했지만 법과 대중이 소통할 수 있는 문화에 대한 열정은 멈추지 않았다. EBS 시사프로그램 ‘세상에 말 걸다’ 진행자로도 활동했고, 현재는 CBS 라디오 ‘뉴스레이다 스페셜-책과 문화’에서 진행자로 활약하고 있다.
“사표를 내고 회사를 나온 후 방송국에서 찾아왔더라고요. 방송을 통해 무언가를 해보겠다는 생각은 없었지만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하게 됐어요. 지금 하고 있는 라디오 프로그램도 책과 공연을 소개하고 사람들을 만나는 일인데, 여러 사람을 만나고 그 생각을 알게 되는 게 좋더라고요. 변호사만 해도 바쁠 텐데 어떻게 짬이 나느냐는 말을 많이 듣는데 사실 할 수 있으니까 하는 거죠. 제가 제일 싫어하는 말이 ‘사람이 포기하는 것도 있어야 한다’는 거예요. 저는 하고 싶은 일, 해야 할 일은 잠을 줄여서라도 꼭 해요.”
평소 잠보라고 하지만, 일이 많을 땐 하루 네 시간 자는 것은 예삿일이다. 잠 때문에 무언가를 못했다면 그건 게으른 자의 핑계일 뿐이다. 특별한 좌우명은 없지만 ‘내일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른다’는 생각은 늘 한다. 최근에는 여러 가지 일을 하다 보니 깊이가 떨어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를테면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작가와 인터뷰를 하는데, 그 작가의 책을 읽지 못했을 때 같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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