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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년 무대인생 가수 이용이 쓰는 연예세상 ⑬
27년 무대인생 가수 이용이 쓰는 연예세상 ⑬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08.08.14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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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년 무대인생 가수 이용이 쓰는 연예세상 ⑬
‘아침마당’에서 발휘하던 입담을 글에 쏟아부은 지 1년
토크쇼에 나가 반응이 좋으면
또 다른 희열을 느낀다

 
 
"무대 위에서 열창 후 받는 환호와 박수는 가수에게는 최고. 하지만 토크쇼
출연이 빈번한 요즘, 무대 위에서 받는 찬사와 달리 내 이야기에 많은 관심과
웃음을 보이는 사람들의 반응에서 색다른 감동과 희열을 느낀다"

 
방송에서도 여러 번 얘기했지만, 3티 3라(TV 고정프로 3개에 라디오 고정프로 3개라는 말)에서 4티 3라로 더 바쁘게 되었습니다. 일을 하다 보면 능숙해지고 점점 프로가 되는 게 이치인지라 저도 토크프로 방송을 많이 하다 보니, 느는 게 입담인 것 같습니다. 한 번씩 툭툭 던진 몇 마디가 대박을 터뜨리기도 하니 말입니다.
얼마 전 KBS TV ‘아침마당’에서 제가 한 말에 그날은 MC며 패널, 방청객 할 것 없이 모두 쓰러지고 웃음바다가 되었습니다. 내용인즉 제가 달걀장수 흉내를 내는 것이었는데, 예컨대 번데기장수라든가 엿장수의 고유의 소리 성대모사 같은 것이었습니다. 어린 시절, 달걀장수의 소리를 들으면서 자란 터라 그때를 회상하며 성대모사를 했죠. “계란이 왔어요∼ 굵고 싱싱한 계란이 왔어요∼ 깜짝 놀랐어요∼ 공룡알인 줄 알았어요∼”. 직접 제 목소리로 흉내내는 걸 들어보셔야 더 실감이 날 테지만 글로도 웃기긴 웃기지요? 근데 그날은 방송이 끝나자마자 여기저기서 많은 사람들이 한마디씩 하더군요. 한마디로 ‘공룡알’이 대히트를 친 거지요.
남자는 나이가 들면 여성화되고 여자는 남성화가 된다는데 그래서 그런지 주저리주저리 저도 수다가 늘었다는 사실! 그래서 토크쇼에서도 노래만큼 제 기량이 발휘되는가 봅니다. 할 말도 많아지고 할 이야기도 많아지더군요. 사실 과학적으로는 남자가 나이 들면 여성화가 되는 게 맞을지는 모르겠으나, 여하튼 말이 많아지고 해학적이 되는 것은 제게도 예외는 아닌가 봅니다. 근데 그 이유는 이렇다고 봅니다. 세월이 지남에 따라 경험하면서 보고 들었던 게 30대보다는 40대에, 40대보다는 50대에 더 많기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입니다.
내친김에 방송에서 반응이 뜨거웠던 얘기를 하나 더 해드리겠습니다. 결혼 전, 많은 남자들이 여자한테 프러포즈할 때 이런 식으로 유혹하잖아요, “당신 손에 물 한 방울 안 묻히게 해줄게”라고. 물론 저도 그 약속을 결혼 전에 아내에게 했습니다. 그래서 전 그 약속을 지키려고 열심히 고무장갑 사다준다고 했지요. 그날도 대박이었습니다. 요즘은 제 한마디에 웃음이 빵빵 터져주면 저도 보람 있고 토크쇼에 대한 자신감도 생기더군요. 그럴 때마다 주위에서 “방송 잘 봤다, 재미있었다, 노래 잘 들었다”라는 얘기를 듣곤 합니다.
그런데 요즘은 방송 이야기와 더불어 ‘퀸’ 연재 이야기를 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며칠 전에도 KBS 2라디오 여자 국장님께서 퀸에 실린 글 이야기를 하시기에 너무 반가운 마음에 “정말 보셨어요?” 하고 물었더니(사실 이거 매달 쓰긴 하지만 과연 누가 보기는 보는 건가? 그리고 재미가 있긴 한 건가? 혹시 페이지 휙휙 넘기다 보면 아무도 안 보거나 못 보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끔 합니다), 그분은 “이번 호만 본 게 아니라 지금까지 쭈욱 봐왔다”고 하시면서 최근 몇 달간의 내용을 태.정.태.세.문.단.세… 조선시대 임금 외우듯 읊는 게 아닙니까. 방송이나 노래 이야기를 해주시는 분들도 고맙지만 이렇게 ‘퀸’ 연재 이야기를 해주시는 분들을 만나면 더 반갑고 고마운 마음이 생깁니다. 왜냐하면 저는 아직 방송의 힘도 무섭지만 글의 힘이 더 크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거든요. 그런데 우연인지 필연이지는 모르지만 ‘퀸’ 잡지에서 제 글을 늘 보신다는 라디오 국장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얼마 전 제 글 내용 중에 언급된 이인숙 차장님이 이번에 두 계급이나 승진해서 FM 팀장이 되셨다면서 “퀸에 나오면 진급도 빠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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