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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가 사랑하는 두 형제 영화감독 류승완 영화배우 류승범
충무로가 사랑하는 두 형제 영화감독 류승완 영화배우 류승범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08.09.16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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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우리의 운명”
 
1970년대 성룡을 꿈꾸던 소년 류승완은 이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영화감독이 되었다. 그리고 학창시절 사고뭉치였던 악동 류승범은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개성파 영화배우가 되어 있다. 피를 나눈 만큼 영화에 대한 취향까지 닮은 두 형제는 일곱 살이라는 나이 차이는 단지 숫자에 불과할 뿐이라고 말한다.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는 두 형제의 영화에 대한 열정.

취재_ 엄지혜 기자 사진_ 김도형 기자
 
“형이 아니었으면 영화배우는 상상도 못했죠” VS

“승범이는 감독에게 기분 좋게 뒤통수를 치는 배우”

‘충무로의 짝패’ 류승완·류승범 형제가 기가 막힌 영화를 들고 찾아왔다. 지난 2000년 인터넷 단편영화로 공전의 히트를 쳤던 ‘다찌마와 리’를 다시 스크린으로 데려온 것. 두 형제만큼이나 독특하고 매력적인 영화다. 류승완 감독은 류승범에게 천하의 불한당이지만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악당 캐릭터 ‘국경 살쾡이’를 제안했다. 주연 아닌 조연이지만 류승범은 기꺼이 형의 영화에 출연했다. 단순히 ‘형의 작품’이 아닌 배우로서 탐나는 역할이었기 때문이다.

매우 유쾌하면서 동시에 매우 진지한 형제
“매번 작품을 할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승범이의 연기를 보면 설득당하지 않을 수 없어요. 점점 에너지가 팽창하는 느낌이랄까요? 이번 영화를 하면서 ‘국경 살쾡이’ 역을 승범이가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잘 해낼 거라는 믿음도 있었고요. 승범이는 현장에서 감독에게 기분 좋게 뒤통수를 때려주는 배우예요.”
류승범의 데뷔작은 영화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바로 형 류승완의 작품이다. 류승범이 배우의 꿈을 품지 않았을 때, 류승완은 그에게 말했다. 네 안의 너를 끄집어내 연기를 하라고. 어릴 적부터 영화광이었던 류승완은 학창시절 점심값을 아껴 카메라를 구입해 영화를 찍기 시작했다. 철없던 동생 류승범은 형의 첫 단편영화에 출연하다가 카메라를 망가뜨려 영화 제작을 물거품으로 만들기도 했다. 적지 않은 나이차, 그리고 악동이었던 류승범은 형에게 자주 맞는 동생이었다. 물론 지금은 가장 존경하는 사람으로 형 류승완을 꼽는 데 주저함이 없지만.
“형은 제 앞으로의 길, 삶 속에서 진실로 작용하는 사람이에요. 제가 배우가 될 수 있었던 것은 형 덕분이죠. 지금 생각해보면 행운이고 또 기적 같은 일입니다.”
박찬욱 감독 밑에서 오랜 조수시절을 경험했던 류승완 감독은 우연한 기회에 동생을 영화에 출연시키기로 결심했다. 가벼운 마음으로 영화에 출연한 류승범은 그해 대종상시상식에서 신인남우상을 수상하면서 충무로가 주목하는 개성파 배우로 성장했다. 영화광이던 형과 사고뭉치였던 동생이 만나자 영화는 특별한 색깔을 입었다. 이들이 함께한 작품만 해도 벌써 여섯 편이다.
영화감독 박찬욱은 두 형제를 “매우 유쾌하면서 동시에 매우 진지한 형제들”이라고 말한다. 이들의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면 좀처럼 평범한 작품이 없다. 평면적인 캐릭터는 없다. 독특하고 개성이 넘친다. 하지만 무턱대고 멋 부리는 영화도 없다. 진지하면서도 유머러스하다. 마이너적인 감성을 담는 류승완 감독은 오로지 청년 정신으로 영화를 만든다. 류승범 역시 주류보다는 비주류적인 캐릭터를 좋아하고, 또 그런 캐릭터를 입는다. 이들은 자신들이 진심으로 관심을 갖는 이야기에, 배역에 자신의 열정을 담는다.

화려한 타이틀보다 영화 속에 진심을 담고 싶다
두 형제에게는 화려한 타이틀이 없다. 류승완의 학력은 고졸, 류승범은 고등학교 중퇴다. 학력 중심의 사회에 반기를 든 것은 아니다. 그저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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