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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돌한 며느리 역할로 드라마에 본격 데뷔한 문소리
당돌한 며느리 역할로 드라마에 본격 데뷔한 문소리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08.10.14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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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돌한 며느리 역할로
드라마에 본격 데뷔한 문소리

누구보다도 ‘영화배우’의 포스가 느껴지는 배우 문소리가 또 한 번 변신을 했다. MBC 주말연속극 ‘내 인생의 황금기’를 통해 본격적으로 드라마 연기에 발을 내딛은 배우 문소리. 능력 있는 커리어우먼이자 똑 떨어지는 며느리인 이황의 모습에 문소리가 더욱 잘 겹쳐지는 것은 그녀 역시 2006년 장준환 감독과 결혼해 한 집안의 며느리가 됐기 때문일 것이다. 그녀가 말하는 결혼 2년차 주부의 행복한 일상을 들어보았다.


취재_ 김은희 기자 사진_ 양우영 기자

“동네에 효부라고 소문났는데,
시부모님 오해하실까 봐 걱정이에요”

본격적인 드라마 연기에 도전한 문소리는 특유의 화법으로 긴장되는 마음을 설명하며 웃음을 지었다.
“그동안 숟가락, 젓가락질만 해오다가 갑자기 포크, 나이프를 들고 음식을 먹는 기분이에요. 똑같이 음식만 잘 먹으면 되는 건데, 괜히 자신이 없어지네요. 접시에 쨍그랑 소리만 나도 내가 뭘 잘못했나 싶어 흠칫 놀라게 되고요(웃음). 그래도 굉장히 행복하게 촬영하고 있습니다.”
‘태왕사신기’를 통해 드라마의 맛을 보았지만, 3년의 기간을 들여 사전제작을 했던 ‘태왕사신기’는 실질적인 드라마 시스템과는 달랐기에 이번 작품을 대하는 문소리의 마음가짐은 한층 새롭다. 드라마 작업은 아무래도 영화와 다른 점이 많기 때문이다.
“날마다 촬영 스케줄이 잡혀 있고 쉬는 날에는 피부 관리 받고 운동하고…. 제가 체계적으로 살아본 적이 없는데, 요즘은 매일같이 일산의 촬영 스튜디오를 드나들다 보니 꼭 MBC 신입사원이 된 기분이에요. ‘이 건물에 화장실이 어디 있나요?’ 물어보고 다니고요(웃음).”

 
 
저 사실 동네에서 소문난 효부인데 걱정이에요
문소리가 드라마에서 맡은 역할은 재혼가정 삼남매의 맏이로 자아가 강한 북 디자이너 이황이다. 똑 부러지고 당당한 커리어우먼 이황은 남편이 바람을 피운 사실을 알고서 맞바람을 피우고 결국 이혼까지 가게 된다. 영화 ‘바람난 가족’ 등을 떠올려봐도 그녀는 유독 해체된 가족을 다루는 이야기에서 ‘센’ 역할로 자주 등장했다. 하지만 얼굴 가득 화사한 빛을 내뿜는 그녀는 “카메라를 벗어난 현실은 전혀 다르다”라고 못을 박았다. 지난 2006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장준환 감독과 결혼한 후 행복한 신혼생활을 즐기고 있는 그녀. 남편 장준환 감독은 영화 ‘지구를 지켜라’를 통해 보여준 기발한 상상력으로 단숨에 화제를 모으며 영화계에서 촉망받는 천재감독이다.
“우리 집은 해체는커녕 아주 똘똘 뭉쳐 있어요(웃음). 저희 부모님과 같이 살고 있는데, 남편과 부모님도 아주 찰떡궁합이고요. 시댁이나 남동생 부부도 인근에 있어서 주말마다 온 식구가 모이는 걸요. 오히려 너무 뭉쳐 있어서 힘들 때도 있을 정도라니까요.”
드라마 속에서 시부모에게도 할 말은 또박또박 하는 당돌한 며느리 역할을 맡은 그녀는 그동안의 효부 이미지가 깨질 것 같다며 울상을 짓는다.
“시어머니가 올해 여든이시거든요. 경로당을 자주 가시는데 그곳에 계신 분들은 제가 굉장히 효부인 줄 아세요. 해외 다녀오면 경로당에 선물을 사들고 뵈러 가곤 했거든요. 시부모님이 전화를 하시면, 목소리도 ‘솔’음으로 올라가요. 주변에 ‘잠깐만, 울 어머니거든’이라고 양해를 구하고는 ‘예, 어머니~’하고 한 톤 높여 아주 공손하게 받아요(웃음). 그런데 드라마 속의 캐릭터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데요, 아버님’ 하면서 할 말 다 하는 얄미운 며느리예요. 나이 드신 분들은 드라마 캐릭터와 현실을 별로 구분 안 짓는 경향이 있는데, 경로당 어르신들이 저희 어머니께 ‘할머니 며느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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