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곁에서 아내 돌보는 안상수 인천시장의‘감동 순애보’ 독점 인터뷰
곁에서 아내 돌보는 안상수 인천시장의‘감동 순애보’ 독점 인터뷰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08.10.14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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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출혈로 10년간 병상’
곁에서 아내 돌보는 안상수 인천시장의‘감동 순애보’ 독점 인터뷰

어느덧 7년째 인천시의 행정을 맡고 있는 안상수 인천시장. 송도국제도시를 ‘디지털시티’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구상처럼 인천은 시대의 첨단을 걷는 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그 중심에 서 있는 ‘워커홀릭’ 시장 안상수. 모든 것이 빠르게 변모하는 도시를 움직이는 그는 누구보다도 기다림의 힘을 믿는 아날로그 사랑주의자다.


취재_ 김은희 기자 사진_ 박영하(프리랜서)

 
 
안상수 시장의 아내에 대한 순애보는 이미 유명하다. 신혼 초 뇌출혈로 쓰러졌다가 수술을 받고 극적으로 회복한 아내는 10여 년 전 또다시 쓰러졌다. 그리고 의식을 잃은 채 식물인간이 됐다. 무려 4년이라는 세월이었다. 하지만 지극하게 간호하던 남편 안상수의 정성 때문일까. 생의 의지를 놓지 않고 4년 만에 눈을 뜬 아내는 이제 남편과 눈을 맞추고 하루의 소소한 이야기들을 들어주고 있다. 거동이 불편한 아내는 병원 근처에 집을 얻어 간병인과 지내고 있고, 안 시장은 출퇴근길에 아내를 찾는다. 예전 같은 잔소리는 아직 들을 수 없지만, 눈을 맞추며 웃는 아내의 얼굴에 안 시장의 마음은 벅차오른다.

‘내 자랑’ 해도 되는 아내와의 시간
“아내 얘기는 민망해서 웬만하면 거의 피합니다. 아내는 자꾸 언론에 노출되는 것을 원치 않을 수도 있는데, 무슨 미담처럼 나오는 것이 영 마음이 내키지 않네요.”
안 시장은 아내 얘기를 꺼내는 것에 대해 무척 조심스러워했다. 그저 이렇게 사는 부부도 있다는 것뿐, 대단하게 포장되는 것은 원치 않는다고.
“날마다 보러 가려고 하지만, 못 가게 되면 전화통화를 하죠. 저희 나름대로 영위해가는 부부의 삶이 있어요. 남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대단히 불편하거나 힘들지는 않아요. 아내는 간병인과 가족같이 지내고 있고, 저도 여동생이 바로 인근에 살면서 살림을 봐주고 있으니 생활은 정리가 잘 되고 있습니다.”
출퇴근길에 들르는 안 시장을 맞을 때가 아내 정경임 씨의 얼굴이 가장 밝아지는 순간이다. 두 사람의 대화가 별달리 특별할 것은 없다. 여느 부부와 다르지 않게 시시콜콜한 일상사를 나누는 것.
안 시장은 아내의 손을 꼭 잡고, 그날 하루에 일어난 일들을 조용조용 얘기한다. 의사소통이 완벽하지는 않지만 아내가 다 이해한다고 생각하고 “오늘은 어떤 투자자를 만났어”, “날씨가 추운데 집은 따뜻해?”등의 평범한 말들을 꺼낸다. 큰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하는 날이면 아내를 만나러 가는 발걸음이 한층 더 가볍다. 남에게는 못할 ‘내 자랑’ 좀 해도 괜찮은 사람, 바로 아내이기 때문이다.
“물론 평범한 부부의 삶을 함께할 수 없다는 점에서 부족함을 느낄 때도 있죠. 그런 것을 잊기 위해 오히려 일에 더 빠져들었는지도 모르고요. 아내가 의식이 없는 동안에는 걱정도 많았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기본적인 대화가 되니까 행복합니다. 아내도 TV를 시청하고 간병인과 매일 병원을 다니면서 지내는 자기 나름대로의 삶이 있고, 그것도 소중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뇌출혈로 어머니 잃고, 아내마저 뇌출혈로 쓰러져
안 시장은 서른일곱 늦은 나이에 여덟 살 나이 차이가 나는 아내 정경임 씨와 결혼했다. 지독한 가난 속에 줄줄이 동생을 책임지는 장남의 고된 삶을 사느라 결혼할 마음도 못 먹고 있던 그였다. 중매로 만난 아내는 유복한 집안의 막내딸, 패션을 전공하고 대학에서 전임으로 강의를 나가기 시작한 초보교수였다.
“첫눈에 반했다기보다는 이제 결혼할 때가 됐구나 싶었어요. 그간 워낙 바쁘고 힘들었거든요. 30대 중반에 가정도 못 이룰 정도였으니 편한 생활이 아니었죠. 그러다 결혼을 했는데, 그 나이대가 그러하듯 한창 일이라든가 사회활동으로 바빴고 다정다감한 남편은 못 됐어요. 아내는 그래도 결혼 초에 저를 참 많이 챙겨줬던 것 같아요. 그런데 생활이 바쁘다고 저는 표현 한 번 제대로 못하고 살았지요.”
결혼하고 2년이 흐른 1984년, 학생들과 함께 MT를 떠났던 아내가 뇌출혈로 쓰러졌다. 며칠 전 차로 데려다줄 때만 해도 이틀 후에 보자며 환하게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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