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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10개월 만에 생을 마감한 안재환, 죽음을 둘러싼 의혹들
결혼 10개월 만에 생을 마감한 안재환, 죽음을 둘러싼 의혹들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08.10.14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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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억 사채설, 엇갈리는 증언들… 죽은 자는 말이 없다
결혼 10개월 만에 생을 마감한 안재환,
죽음을 둘러싼 의혹들

모두의 부러움과 축하 속에서 결혼식을 올린 지 채 1년도 되지 않아 주검으로 발견된 탤런트 안재환. 신혼의 단꿈에 젖어 있어야 할 시기에 그는 돌연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누가 봐도 남부러울 것 없던 그. 무엇이 그를 죽음을 선택할 정도로 절박하게 만들었을까. 그는 떠났지만 그의 죽음을 둘러싼 미스터리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세상을 충격으로 몰아넣은 안재환의 자살의 과정 & 풀리지 않는 의혹들.


취재_ 황정호·이시종 기자 사진_ 이선우(프리랜서)

 
 
“얼굴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부패된 시신,
차 안에는 타다 남은 연탄과 유서가 발견됐다”

늦여름 더위가 채 가시지 않은 지난 9월 8일 오전, 세상을 발칵 뒤집어놓은 사건이 일어났다. 서울 하계동 어느 골목에서 신원을 확인할 수 없을 정도로 부패된 시신이 발견됐기 때문. 바로 10개월 전 개그우먼 정선희와 결혼한 탤런트 안재환이었다. 게다가 사인은 믿을 수 없게도 ‘자살’. 그의 죽음이 알려진 이후 세상은 충격에 휩싸였다. 불과 얼마 전 결혼을 축하해주었던 지인들은 그의 죽음을 믿지 못했다. 과연 안재환이 자살을 선택할 이유가 있었을까. 취재진은 고인이 실종된 당시로 되돌아가 모든 경우를 열어두고 생전의 마지막 행적을 알아보았다. 취재진이 확인한 내용은 이러했다.

결혼 10개월 만에 주검으로 발견된 안재환,
사건의 개요는 이렇다

안재환이 주검으로 발견된 곳은 9월 8일 오전 9시경 서울 노원구 하계동 어느 빌라 앞 자신의 카니발 차량 안이었다. 음료 판매업을 하던 A씨의 신고에 의해서였다. A씨를 통해 들은 당시 상황은 이러했다.
“카니발 차량이 같은 장소에 거의 한 달 가까이 주차돼 있었어요. 선팅이 짙어 내부를 알아보기 힘들었죠. 신고한 날 아침에는 햇볕이 정확히 차 안으로 내리쬐어 속이 들여다보였어요. 어떤 아주머니가 안을 들여다보면서 ‘사람이 죽은 게 아니냐’는 얘기를 해서 보니까 정말 한 남자가 누워 있더라고요. 운전석 쪽으로 다리를 뻗고 누워 있었는데 다리가 시커멓게 부패돼 있었고, 가까이 가면 냄새도 났어요.”
발견 당시 그는 노란색 반팔 티셔츠에 반바지 차림으로 운전석 뒤에 반듯하게 누워 있었으며 복부는 가스로 차 볼록하게 나오고, 얼굴도 심하게 부패돼 알아보기 힘든 상태였다. A씨는 “죽은 사람을 알아보기 힘들었다”며 “신고할 때도 안재환일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고 말했다.
경찰에 의해 확인된 차량 내부에는 소주병 네 개와 철판, 연탄, A4 용지 세 장으로 작성된 유서와 잡동사니가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연탄은 두 장 중 한 장만이 연소된 상태였다. 경찰이 추정한 사인은 연탄가스에 의한 질식사. 또 경찰은 차 안에서 유서가 발견됐고, 타살한 흔적이 없는 점으로 보아 ‘자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안재환은 8월 22일 정선희에게 “잠시 바람을 쐬겠다”며 집을 나선 것으로 밝혀졌다.

충격, 비통… 오열하는 유족들

안재환의 시신은 태릉 마이크로병원(구 성심병원)에 안치돼 가족들에게 알려졌다. 남편의 자살 소식을 들은 정선희는 그 자리에서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서울 노원 을지병원으로 실려간 그녀는 “우리 남편은 안 죽었다. 죽은 사람은 다른 사람이다. 재환 씨 실종신고 하겠다”며 극심한 정신적 혼란상태를 보였다. 안재환의 시신에서 반지 낀 손을 확인한 정선희. 그러나 “죽은 사람이 어디서 우리 반지를 주워다 끼고 있는 것이냐”며 남편의 죽음을 인정하지 않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였다. 안재환의 부모도 오후 6시 30분경 병원을 찾아 아들의 사망 사실을 확인한 뒤 오열해,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안재환의 죽음에 연예계 지인들과 팬들도 충격에 휩싸였다. 정선희의 절친한 동료인 이영자는 이날 “도대체 이유가 뭐냐. 빈소가 어디냐, 선희와 연락이 안 된다”며 울음을 터트렸고, 최진실 역시 눈이 퉁퉁 부을 정도로 눈물을 주체하지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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