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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복귀하는 황신혜와 아주 솔직한 인터뷰
4년 만에 복귀하는 황신혜와 아주 솔직한 인터뷰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08.11.12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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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의 귀환

4년 만에 복귀하는 황신혜와
아주 솔직한 인터뷰
“사람들에게서 완벽하게 잊히는 것이 진정한 나의 꿈”

2004년 드라마 ‘천생연분’을 마지막으로 긴 공백을 가졌던 대한민국 대표 미녀 황신혜가 다시 브라운관으로 컴백한다. 이번에는 케이블방송 tvN 토크쇼 ‘더 퀸’의 안주인이다. 여왕인 그녀를 가운데 두고 각 대신들이 총애를 받기 위해 토크 경쟁을 펼친다. ‘토크쇼의 여왕’으로 돌아온 황신혜를 만나던 날, 세월을 거스른 미모만큼이나 인상적인 것은 솔직담백한 그녀만의 화법이었다.


취재_ 김은희 기자 사진_ 조준원 기자

“딸이 커갈수록 여자로서 동질감 느껴져 행복해…
사랑은 언제나 기다리고 있죠”

대한민국 대표 미인 황신혜가 4년의 공백을 깨고 ‘여왕’이 되어 돌아왔다. 영화나 드라마가 아닌 토크쇼 진행자로 의외의 컴백을 선언한 그녀. 콘셉트는 황신혜의 이미지에 꼭 걸맞은 ‘여왕’이지만, 그녀는 “오히려 하녀 체질에 가깝다”며 손사래를 쳤다. 사람들과 식사를 한 후에도 그릇을 치우는 일은 꼭 자신이 하지 않으면 못 견딘다는 황신혜. 주변에서 가만히 있으라고 만류해도 굳이 벌떡 일어나 움직여야 직성이 풀린다. 20년이 넘게 최고의 자리를 지켜온 대스타답지 않은 털털함에 쇼를 함께하는 후배들도 그녀를 ‘선배님’ 대신 ‘언니’라고 스스럼없이 부른다.

내 마음 이해하는 사람, 장동건밖에 없더라
토크쇼 녹화현장에서도 “이 미모에 말발까지 갖추면 다 죽는다”며 패널들을 폭소하게 만드는 그녀, 알고 보면 입담도 만만치 않다. 화려한 외모 때문에 사람들이 자신을 어려워하고 벽을 쌓는 것이 싫다는 황신혜. 배우로서의 삶에서도 ‘완벽한’ 외모는 때로 걸림돌이 됐다.
“사람들이 늘 외모만 보니 ‘연기 잘한다’는 소리 한 번 못 들어본다고, 배우는 너무 예뻐도 마이너스라고 고민을 얘기하면 다들 ‘잘난 척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사석에서 우연히 장동건 씨를 만났어요. 제 말을 듣더니 그 마음 너무 이해한다고 말하는 거예요. ‘너는 내 마음 아는구나!’ 하면서 친해졌죠(웃음). 드디어 동지를 만난 것 같아서 기뻤어요.”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천하의 황신혜’의 모습 그대로를 유지하는 비결은 대체 뭘까. 여전한 모습의 그녀를 보니 절로 그 비결을 캐내고 싶어졌다. ‘질투’보다는 ‘경이’에 가까운 마음으로.
“‘미모 관리 비결’이라니 영 쑥스러워서…(웃음). 그동안은 비밀이라고 둘러댔어요. 아마도 늘 긴장감을 갖고 살기 때문인 것 같아요. 운동과 식단 관리를 모두 하고 있어요. 운동은 일주일에 네 번씩 하는데,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병행해요. 필라테스, 덤벨, 빨리 걷기 등을 열심히 하고 있죠. 사실 예전에는 아무리 먹어도 살이 안 쪘는데, 이제는 많이 먹으면 살이 붙더라고요. 일주일에 두세 끼 정도는 닭가슴살을 넣은 야채 샐러드로 해결해요. 몸매 관리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좋은 것 같더라고요.”
토크쇼로 복귀를 했지만 그녀의 본업은 연기. 확 끌리는 작품을 못 만났기에 휴식기가 길어졌을 뿐이다. 꼭 주인공을 고집하고 싶지도 않고, 조연이라도 그 캐릭터를 잘 보여줄 수 있는 역할이라면 언제든지 오케이다.
그래도 4년의 공백이었는데, 사람들에게 잊힐까 봐 두렵지는 않았을까. 복잡한 표정으로 한참이나 말을 고르던 그녀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그런 생각보다는 ‘내가 어느 순간 잊힐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마음을 갖고 있었어요. 하지만 몇 년을 안 나오더라도 잊히는 건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죠. 지금도 여전히 ‘사람들에게서 깨끗하게 잊힐 수만 있다면 그렇게 되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는 걸요. 예전에는 저 혼자의 삶이었잖아요. 하지만 아이가 생긴 후에는 유명인이라는 것 때문에 아이와 함께 마음대로 돌아다니지 못하는 게 너무 안타까워요. 아이 얼굴이 자꾸 알려지는 것도 꺼려졌고요. 아이가 아주 커버리면 편할 텐데 앞으로 몇 년간은 더 힘들어지겠죠.”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 ‘아름다움의 아이콘’으로 통하는 황신혜. 그렇기에 언제나 사람들의 시선 속에서 벗어날 수 없는 그녀의 외로움이 얼굴에 얼핏 스쳐갔다.

딸이 크니 ‘여자들만의 이야기’가 통한다
어느덧 열한 살이 된 딸 지영이는 속이 깊어 엄마를 어찌나 잘 챙기는지 모른다. 이번 컴백에도 TV에 나오지 않는 엄마의 인기가 떨어질까 봐 걱정하는 딸의 입김이 조금은 작용한 듯했다.
“한번은 ‘엄마, 이렇게 TV에 안 나오면 인기 떨어지지 않겠어?’라고 묻더라고요. ‘엄마는 안 떨어져, 걱정 마’라고 대답했죠(웃음). 제 딴엔 엄마 인기가 떨어질까 봐 걱정이 됐나 봐요. 김태희도 요즘 TV에 안 나오니까 인기가 떨어진 것 같다면서 제 걱정을 하지 뭐예요. 활동을 했던 것이 벌써 4년 전이니, 아이는 방송을 통해 저를 본 기억이 안 나는 것 같더라고요. TV에 나오는 엄마 모습이 보고 싶대요.”
딸이 조금씩 커갈수록 수다를 떨며 공감할 수 있는 일들이 늘어나 무척 행복하다고 말하는 황신혜. 같은 여자로서 동질감이 느껴지는 딸과의 대화는 언제나 재미나다.
“둘이 비슷한 점은 일단 쇼핑을 좋아한다는 거죠(웃음). 얼마 전에는 학교에서 가족들에게 줄 선물을 사라고 해서 쇼핑을 갔었대요. 아이가 다녀와서는 ‘그동안은 엄마 따라다니기 피곤해서 쇼핑이 너무 싫었는데, 나도 이젠 엄마 마음 알겠어’라고 하더라고요. 쇼핑이 너무 재미있대요.”
한창 외모에도 신경을 쓰기 시작한 지영이는 옷 하나를 입을 때도 아무 거나 고르지 않는다. 엄마와 똑같은 옷을 입고, 작은 백을 들고 멋을 낸 딸의 모습은 언제 봐도 사랑스럽기만 하다.
“예전에 둘이 여행을 갔다가 들른 가게에서 한 점원이 저희를 보고 자매냐고 묻더라고요. 지영이가 ‘내가 그렇게 늙어 보여?’ 하면서 어찌나 기분 나빠하던지…. 점점 커가면서 얼굴에 제 모습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참 다행이에요(웃음).”
벌써부터 엄마 못지않은 끼와 감각을 보여주는 딸이 자라 그녀의 일을 이어받는다면 어떨까. 황신혜는 “가능성이 엿보인다면 막을 생각은 없다”고 미소를 지어 보였다.
어떤 질문에도 유쾌한 표정으로 재치 있는 말솜씨를 뽐내는 그녀. ‘선수들’인 패널들과의 기싸움에서도 가히 밀리지 않을 입담이다. 하지만 ‘황신혜’ 그 자신을 고스란히 드러내야 하는 토크쇼라는 형식이 부담되지는 않았을까. 그녀는 오히려 스타라는 이름 뒤에 숨겨져 있는 인간 황신혜의 진짜 얼굴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다져본다.
“토크쇼 진행을 한다고 하니, 주위에서는 재미있을 것 같다는 반응이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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