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포커스 라디오 DJ, 엄마, 아내로 살아가는 요즘 10년 동안 매일같이 청취자들의 아침을 열어주는 아나운서 황정민. 라디오계에서는 이른바 ‘황족’이라는 거대한 가족을 만들어냈고, 지난해에는 한 아이의 엄마가 되어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마냥 씩씩해 보이지만 알고 보면 눈물 많고 따뜻한 그녀의 속 깊은 일상을 들여다보았다. "20년, 30년 장수 DJ가 되는 것은 욕심일까요? 지난 10월 8일, 그녀는 ‘황정민의 FM 대행진’ DJ를 10년 동안 맡아온 공로로 KBS 쿨FM에서는 최초로 ‘골든 페이스’를 수상했다. 자신의 얼굴을 본떠 만든 공로패를 든 그녀는 그간의 일들이 떠오르는지 살짝 눈시울을 붉혔다. 당신의 모닝 파트너, 황정민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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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 늦은 편이었던 만큼 임신을 하자 많은 사람들로부터 축하를 받기 바빴다. 하지만 정작 그녀는 ‘브라보’ 하며 환호작약하게 되지만은 않았다고 한다. 남편이 의도하지 않게 협조를 못해줄 때도 그랬고, 배가 불러오면서 어떤 옷을 입어도 예쁘지 않다는 걸 알게 된 순간에는 더더욱 그랬다.
“왜 이럴까 싶어 아기를 낳은 선배 엄마들에게 밥을 사가며 노하우를 물어봤어요. 그들은 제 종알거림을 들으며 ‘정민아, 지금이 제일 예쁘다’고 하더라고요. 그때는 쉽사리 이해를 못했는데, 배가 불러오자 어느 순간부터 아이가 느껴지기 시작했어요. 동시에 아이를 위해 특별한 뭔가를 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녀가 아기를 위해 가장 열심히 한 것은 태담을 들려준 일이다. ‘남자의 저음으로 책을 읽어주는 것이 좋다, 아빠가 읽어주면 아기가 뱃속에서 아빠에게 친숙함을 느끼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된 후에는 남편에게 동화책을 읽어달라고 했다. “아기가 제 뱃속을 빠져나온 순간을 정말 잊지 못해요. 너무 여리고 가늘어서 숨도 쉬기 힘들고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한 아기가 제 배 위에서 ‘응애’ 하고 울고 있었죠. 아기를 본 순간 머릿속에 든 생각은 ‘앗! 우리 신랑이다’였어요(웃음).” 하지만 기쁨도 잠시, 아기가 태어나고 처음 며칠간은 함께 있지 못했다. 아기가 양수를 먹어 호흡 곤란과 신생아 황달 증상을 보였기 때문이다. 호흡 곤란은 다행히도 하루 만에 폐가 확장되어 산소마스크를 떼어낼 수 있었지만, 엄마로서 받은 충격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 저작권자 © Queen 이코노미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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