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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 입양하고 교육 전문 건물 지은 신애라
두 아이 입양하고 교육 전문 건물 지은 신애라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08.11.12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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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만남

두 아이 입양하고 교육 전문 건물 지은 신애라
아이들을 위한 공간에서 털어놓은 세 아이 육아 스토리

아름다운 행보로 감동을 전하고 있는 ‘감동 전도사’ 신애라. 그녀가 최근 서울 강남에 아이들을 위한 공간 ‘키즈투웰브(Kids12)’를 마련했다. 아이들을 위한 일이라면 만사 제쳐놓고 팔 먼저 걷어붙이는 그녀가 이번에는 또 어떤 일을 벌이는 걸까. 그녀가 본지와 만나 건물을 짓게 된 사연과 세 아이를 키우는 육아 스토리를 공개했다.

취재_ 이시종 기자 사진_ 양우영 기자

“배우는 나의 직업이지만
아이들을 위한 일은 나의 소명이다”

낳은 정과 기른 정, 아무래도 차이가 있으려니 생각하는 게 세상의 시선이다. 그러나 신애라에게는 이런 선입견은 무의미하다. 그녀에게는 서른네 명의 아이들이 있다. 배 아파 낳은 아이 하나, 가슴으로 낳은 아이 둘, 그리고 특별한 인연으로 만난 아이들이 서른한 명이다. 그녀는 입버릇처럼 말한다. “배앓이를 하고 낳듯, 가슴앓이를 하고 낳듯 산고의 고통은 같기에 애틋함 또한 같다”고. 그녀가 유독 아이들 일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는 것은 세상에 있는 선입견들을 바로잡기 위한 처절한 싸움일 수도 있다. 얼마 전 신애라가 남편 차인표와 함께 아이들을 위한 건물을 짓는다는 얘기에 역시 ‘한국의 브란젤리나(브래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를 합쳐 부르는 말)’라는 생각을 해봤다. 풍요롭고 따뜻한 햇살을 머금은 어느 가을날 그녀를 만났다.

 
신애라의 새로운 도전, 아이들을 위한 공간 ‘키즈투웰브(Kids12)’
그녀가 지었다는 건물은 서울 청담동에 위치하고 있었다. 옅은 회색 건물은 헤이리 예술마을의 모던한 북 카페를 연상시켰다. 내부에 들어가니 아기자기하게 꾸민 놀이방들이 눈에 띄었다. 총 6층으로 이루어진 건물은 모두 아이들을 위한 공간으로 꾸며져 있었다. 사무실에서 한 10여 분 기다렸을까. 신애라가 환한 웃음을 지으며 들어왔다. 학부모를 위한 교육을 듣느라 늦었다고 미안해하는 모습에서 톱 여배우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처음에는 우리 부부가 연예인이다 보니 노후를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에 건물을 짓게 됐어요. 제가 뭐 식당을 한다든지 쇼핑몰을 오픈할 능력도 없고 해서 조그만 건물을 지어서 임대료를 받겠다는 생각이었죠. 그런데 문득 아이들 생각이 나더라고요. 우리 아이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건물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거죠.”
그녀가 처음 생각한 것은 예체능 학원이었다. 그러나 서울 강남의 높은 임대료 때문인지 입시 관련 학원들만 관심을 보였다. 자신의 아이들을 보내지 않는데 임대료를 받는다는 것도 좀 걸리기도 해서 그녀는 다른 쪽을 생각해보게 됐다고.
“세 아이의 엄마이다 보니 교육에 관심이 많아요. 큰애 정민이가 올해 4학년인데, 정민이 또래 친구들을 보면서 불쌍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초등학교 때부터 국·영·수다 뭐다 해서 공부에 시달리는 모습이 보기 안타까웠어요. 이건 아니다 싶긴 했는데 대안은 없고… 그렇게 고민한 끝에 생각한 것이 바로 키즈투웰브예요. 저랑 인표 씨가 전 재산을 투자한 곳이죠.”
키즈투웰브는 아이들을 위한 교육, 놀이의 공간이다. 컴퓨터 게임밖에 모르는 아이들이 친구들과 뒹굴며 놀고, 또 자기 적성에 맞는 예능교육도 받으면서 꿈을 키우기를 바라는 그녀의 소망이 담긴 곳이기도 하다. 사업가로 변신한 것은 아니냐는 질문에 그녀는 손사래를 쳤다.
“어휴, 아니에요. 좋은 CEO 있으면 소개해주세요. 전 교육에 대해선 아무것도 몰라요. 그냥 아이디어만 냈을 뿐이죠. 저와 뜻이 맞는 CEO를 빨리 만나길 기대하고 있어요.”
무엇보다 이 공간이 생겨 가장 행복한 것은 정민이와 예진이, 예은이와 한 공간에서 있을 수 있다는 것이라며 그녀는 함박웃음을 지어 보였다.
배앓이로 낳은 한 아이, 가슴앓이로 낳은 두 아이 그리고 서른한 명의 아이들
키즈투웰브가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니만큼 대화는 자연스럽게 그녀의 아이들 얘기로 흘렀다. 아이들 이야기가 나오자 그녀의 얼굴에는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많이 알려진 대로 신애라는 정민이를 낳은 후 예진이와 예은이를 가슴으로 낳았다. 얼마 전부터는 막내 예은이가 말을 하기 시작해 예은이 보는 재미에 푹 빠졌다는 그녀.
“요즘 예은이가 ‘엄마, 아빠’ 이렇게 말하는데 얼마나 예쁜지 몰라요(웃음). 또 다른 말도 하는데 이것은 인표 씨랑 저만 알아들어요(웃음). 정민이도 동생들을 기대 이상으로 잘 챙겨주고요. 정민이도 예은이를 얼마나 예뻐하는데요. 아침에 일어나서도 동생들 찾고, 그런 걸 보면 참 대견스러워요. 정민이에게 너무 고맙죠. 가끔은 정민이에게 좀 미안한 마음도 들어요. 예진이 예은이는 아직 애기니까 하나부터 열까지 다 챙겨야 하잖아요. 정민이는 컸다고 신경을 덜 쓰는 게 사실이에요.”
그래도 배 아파 나은 아이에게 정이 더 가지 않겠냐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당치도 않은 말이다. 그녀는 “가슴으로 아이를 낳아본 사람들은 그 애틋함을 알 것”이라고 말한다. 그녀에게는 정민이, 예진이, 예은이 말고도 자식 같은 아이들이 더 있다. 세계 각국에 컴패션으로 인연을 맺은 서른한 명의 아이들이다. 그녀는 해외에서 후원하는 아이들을 만나면서 ‘우리 애들과 무슨 차이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자신의 아이들과 후원하는 아이들과의 경계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고. 그녀의 사무실에는 세 아이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그녀의 후원을 받는 서른한 명의 아이들 사진이 함께 있다. 그녀가 입양을 생각한 것은 이미 오래전이었다.
“결혼하기 전부터 입양을 생각했어요. 제가 아이들을 너무 좋아하거든요. 전에 ‘목적이 이끄는 삶’이란 책을 본 적이 있어요. 그 책을 보고 생각해보니 제가 태어난 이유가 있듯, 제 삶에도 목적이 있다고 생각하게 됐죠. 그렇게 생각해보니 제 삶의 목적이 연기만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연기도 물론 저에게 가장 중요한 부분이죠. 연기를 통해서 사람들에게 알려졌고, 나이에 비해 명성과 돈을 많이 얻었지만 이 모든 것이 아이들을 만나게 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녀는 컴패션 홍보대사 일을 하면서 삶의 목표가 정해졌다고 한다. 삶의 목표와 우선순위가 정해진 만큼 일에 확신도 들었고, 매사에 결단하기도 쉬워졌다고. 그녀의 남편인 차인표가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배우는 나의 직업이지만 나의 소명은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아이들이 올바르게 자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한 것처럼 그녀의 소명 또한 같았다. 부창부수가 따로 없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이 부부에겐 ‘나눔의 삶’은 어쩌면 신앙적 신념일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녀가 생각하는 나눔의 시작이란 무엇일까.
“솔직히 제가 하는 일도 아주 작은 부분이에요. 나눔도 아주 작은 일부터 시작하는 것 같아요. 만약 어느 할머니가 짐을 지고 간다고 하면, 처음 드는 생각은 ‘무겁겠다, 들어줄까’ 이런 생각이잖아요. 그런데 그다음에는 ‘창피하다, 거절하면 어쩌지’하는 생각을 하게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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