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15:10 (금)
 실시간뉴스
여자 스타들의 특별한 의미를 가진 ‘4인 4색’ 여행 이야기
여자 스타들의 특별한 의미를 가진 ‘4인 4색’ 여행 이야기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08.12.16 09: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무제 문서

여자 스타들이 평범한 일상에서 벗어나 여행을 떠났다.
목적과 도착지도 다 다르지만 네 명의 스타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아름다운 풍경과 색다른 장소, 새로운 사람들을 만난 그녀들의 표정에는 설렘과 즐거움이 묻어나왔다.

취재_ 박천국 기자 Photo by_ 정기락, 조남룡 자료제공_ tvN, 유니세프, 중앙북스

"베트남, 몽골, 일본, 서울로 떠난
여배우 네 명의 조금은 낯설지만 인간미 넘치는 여정"

네 명의 여자 배우가 뜻 깊은 여행길에 올랐다. 여행을 통해 어려운 환경의 아이들을 돕고 온 이보영과 이요원, 아내와 엄마에서 벗어나 자신을 찾고 돌아온 오연수, 그리고 일상에서 특별함을 찾아 서울 여행을 떠난 배두나. 이 네 명의 여행이 특별해 보이는 것은 새로운 의미를 찾아 과감히 떠날 줄 아는 모습에 있지 않을까.

#1 몽골 어린이 ‘자야’를 돕기
위해 떠난 수호천사 이보영

영화배우 이보영이 몽골 어린이 ‘자야’를 돕기 위해 봉사여행을 떠났다. 그녀는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의 도움을 받아 몽골 울라바토르 근교 바얀주르크에 있는 여섯 살 소녀 자야가 사는 집에 도착했다.
자야의 어머니는 남편 없이 홀로 네 자매를 키우는 싱글맘이었다. 열 살, 여섯 살, 두 살, 생후 2개월 아이들이 사는 집은 공동묘지 옆의 낡고 허름한 몽골의 이동식 거주지인 ‘게르’였다. 특히 어머니는 정식 교육을 받은 적이 없고 전문 기술도 갖고 있지 않아 시장에서 장작을 팔거나 잡일을 하며 근근이 생계를 꾸려나가고 있는 듯했다.
초등학교 1학년인 자야는 나이답지 않게 많은 집안일을 해야 했다. 어린 두 동생을 돌보는가 하면 물도 긷고 집 청소를 하며 일하러 간 어머니의 빈자리를 메웠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가족에게 필요한 것은 월동준비. 영하 40℃까지 떨어지는 몽골의 겨울을 나기 위해서는 집의 개조는 물론 여러 가지 방한용품이 필요해 보였다.
“아이들에게 먼저 건강검진이 필요할 것 같아요. 어머니가 없는 자리를 첫째와 둘째 아이가 채운다 해도 건강까지는 신경 못 쓸 테니까요.”
건강검진을 받은 후, 그녀가 향한 곳은 몽골의 한 시장. 아이들과 함께 시장에 나가서 방한복과 신발, 이불 등 겨울을 나기 위한 월동용품을 구입했다.
“월동용품을 손에 쥔 아이들이 얼마나 행복하게 웃던지, 세상 모든 것을 다 가진 듯한 표정이었어요. 너무나 작은 것에도 행복을 느끼는 아이들을 보니까 조금 가슴이 아팠어요.”
이번 여행의 백미는 자야의 집을 새롭게 교체해주는 것이었다. 기존에 허름하고 낡은 게르 대신 새로운 게르를 가족에게 선물해주기 위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녀 역시 리어카로 모래를 나르는 등 최선을 다해 돕는 모습이었다.
“어린 자야가 했던 물 긷기와 아이 돌보기를 같이하면서 아이들이 힘들게 살아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그 아이들의 순수한 눈빛은 대단했어요.”
모든 일정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그녀는 깊은 생각에 잠긴 듯했다. 아직도 선하게 웃는 아이들의 모습이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는 모양이었다.
“몽골에서 만난 아이들의 순수한 눈빛이 아직도 가슴속에 남아 있어요. 나눔의 기쁨이 이렇게 나 자신을 행복하게 만들 줄은 정말 몰랐죠. 앞으로 더 많은 어린이들을 도와 저와 아이들 모두가 지금보다 더 행복해졌으면 좋겠어요.”

#2 아내와 엄마가 아닌 여자
오연수를 되돌아보다

오연수는 올여름 종영한 드라마 ‘달콤한 인생’의 촬영지였던 일본 홋카이도를 다시 찾았다. “아내, 엄마가 아닌 여자 오연수로서 내 자신을 한번 되돌아보고 싶다”고 밝힌 그녀는 일본 삿포로와 오타루에 도착해 유명한 맛집, 료칸, 쇼핑센터 등을 돌아다니며, 그동안 연기자와 아내, 엄마로서 살아왔던 일상에서 벗어나 자유로움을 최대한 만끽했다.
그녀가 일본에서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삿포로. 신토세 공항에서 10분 정도 떨어진 치토세 아울렛 몰에 들어섰다. 그녀는 “어렸을 때 집안이 어려워 충동구매를 하지 않는 것이 몸에 배었다”면서 “외국 쇼핑몰을 방문하면 80∼90% 세일하는 값싼 가판대를 주요 이용한다”고 알뜰 비법을 전수하기도 했다.
다음으로 찾은 곳은 37년 전통의 라면 맛집으로 유명한 ‘오지지’였다. 그녀는 마른 체구와는 다르게 음식에 남다른 욕심을 보였다. 특히 음식뿐만 아니라 일본 주방용품에도 관심을 보이며 냄비와 도마까지 꼼꼼히 살펴봤다. 그러다 집에 있을 남편이 생각났는지 한마디 꺼낸다.
“제가 이렇게 여행을 와 있으니 남편은 집에서 중식 등을 배달해 먹거나 나가서 사먹고 있을 거예요. 남편은 부엌에 들어가서 요리를 한 적이 없거든요(웃음).”
삿포로를 뒤로한 채, 다음으로 발길을 옮긴 곳은 오타루의 가장 아름다운 료칸으로 손꼽히는 쿠라무레 노천온천이었다. 그녀는 노천온천에서 온천욕을 통해 오랜만에 망중한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이뿐만 아니라 오타루항을 따라 드라이브를 했다. 시원한 바람을 가르며 운전을 하는 도중 생각이 났는지 운전면허를 따게 된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운전면허를 딴 곳이 제주도예요. 연애 시절에 남편은 제가 면허 따는 것을 반대했어요. 면허를 따면 저 혼자 여기저기 돌아다니게 될까 봐 노파심에서 그랬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저는 면허를 너무 따고 싶어서 제주도까지 몰래 내려가서 취득해 갖고 왔죠. 그런데 지금은 오히려 ‘어디, 어디를 데려다달라’고 주문까지 하곤 해요.”
또한 오타루의 관광 체험 상품인 인력거를 타고 시내를 천천히 둘러보기도 했다. 누군가에게 선물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그녀는 친구들에게 나누어줄 목걸이를 구입하기도 했다. 근처의 쇼핑센터를 구경하던 중 그녀가 또 입을 연다.
“사실 아이들 옷은 딱 맞게 입히는 게 예뻐요. 애들이 너무 쑥쑥 자라니까 보통 크게 사서 입히잖아요. 저도 처음에는 그랬는데 이제 첫째는 딱 맞게 사서 입혀요. 둘째가 입으면 되니까 아무 문제없더라고요.”
여자 오연수를 되돌아보기 위해 찾은 일본이었지만 결국 남편과 아이들의 이야기가 그녀의 주된 관심사인 듯 보였다. 아내와 엄마라서 더욱 아름다운 그녀의 활동이 기대된다.

var ___BANNER = "ban_1681867254655";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