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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판승의 사나이와 슈퍼땅콩의 행복한 웨딩스토리 결혼 발표한 이원희·김미현 커플
한판승의 사나이와 슈퍼땅콩의 행복한 웨딩스토리 결혼 발표한 이원희·김미현 커플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08.12.16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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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계의 스타부부가 탄생한다.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와 슈퍼땅콩 김미현이 그 주인공. 각자의 위치에서 최고의 자리에 올랐던 이들의 결혼에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처음 만나 연애를 하게 된 사연부터 결혼을 결심하기에 이르기까지 웨딩 풀 스토리. 이제 막 가족이 되려는 이들의 솔직 담백한 이야기를 공개한다.


취재_ 이시종 기자 사진_ 김도형 기자, 서울신문 DB

“방송으로 처음 만나 병원에서 사랑 키웠어요”

이원희의 한판승일까, 김미현의 홀인원일까. 스포츠계의 두 큰 별이 부부의 인연을 맺는다.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와 ‘슈퍼땅콩’ 김미현이 결혼식을 올리겠다고 발표한 것. 아테네올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와 미 LPGA 골프스타의 만남은 이들의 유명세만큼이나 시작부터 세간의 관심을 끌어모았다. 매트와 필드에서는 냉철한 승부사인 이들이지만 결혼을 발표하는 순간에는 얼굴이 살짝 상기되는 수줍음 많은 여느 커플의 모습과 다름없었다.

서로 첫인상은 ‘글쎄’, 만남은 ‘필연’
“저희가 만나게 된 것은 우연이 아닌 것 같아요. 하나님께서 예비해놓았던 느낌이죠. 저희가 만난다고 했을 때, 모두 의아해했어요. 서로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사람들이 사귄다는데 그럴 만도 하죠. 저희도 신기할 정도인 걸요(웃음).”
이원희의 이런 말처럼 두 사람이 연인 사이라는 것이 알려졌을 때 많은 사람들이 의아해했던 것이 사실이다. 당시 대부분의 사람들의 반응은 ‘정말?’혹은 ‘설마’였다. 유도선수와 골프선수, 서로 연관성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제껏 몇몇 운동선수 부부가 나왔지만 대부분 같은 종목의 선수였거나 태릉선수촌에서 만난 것이 보통이었다. 그러나 남녀가 만나 사랑을 나누는데 무슨 이유가 필요할까. 사랑은 불시에 찾아오기도 한다. 사랑에 빠진 커플들이 그러하듯 이들도 서로의 만남이 우연처럼 느껴지진 않았을 터. 이들의 첫 만남은 지난 2007년 모 방송의 추석 특집 프로그램이었다.
“첫인상이요? 그냥 ‘이 사람 참 말 많다’고 생각했어요(웃음). 사실 서로 별 감흥이 없었어요. 서로 성격도 많이 달라요. 원희 씨는 말도 잘하고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데 반해, 저는 말도 없는 편이고 사람들과도 잘 어울리지 못하는 성격이에요. 그런데 만나면 만날수록 재미있고 따뜻한 사람이더라고요.”
방송에서 처음 봤을 때 둘은 서로 그저 방송에 출연한 다른 운동선수들 중 하나라고만 느꼈을 뿐이다. 사실 김미현의 이상형 조건에 이원희는 해당사항이 하나도 없다고 했다.
“미현이의 이상형 조건이 좀 까다로워요. 키는 2세를 생각해서 180㎝가 넘어야 하고, 나이는 자신보다 어리면 안 되며, 혈액형 B형은 곤란하다고 했어요. 그런데 저는 전부 해당 안 되는 걸요(웃음).”
이원희는 김미현보다 네 살 어리고 키는 172㎝, 혈액형 또한 B형이니 평소 김미현의 이상형과는 완전히 동떨어진 조건을 갖추고 있었던 셈. 이들의 사랑은 ‘첫눈에 이 사람에게 서광이 비추더라’는 식의 강렬함이 아니었다. 이들은 가랑비에 옷 젖듯 서로에게 점점 끌리게 됐다. 서로 사랑을 키운 곳은 특이하게도 병원이란다. 운동선수라는 직업의 특성상 서로의 부상에 대해 얘기를 나누게 됐고, 김미현이 부상을 당하자 이원희는 아는 병원을 소개해줬다는 것. 하나 인연이 되려고 한 것인지 마침 이원희도 부상을 당해 같은 병원에서 재활치료를 하게 되며 가까워지게 된 것이다. 어쩌면 이를 두고 옛 어른들이 제 짝은 다 정해져 있다고 했는지 모르겠다.

 
네 살 연하남 같지 않은 자상함에 마음 끌려
병원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네 살 연하답지 않게 자상한 이원희의 성격이 김미현의 마음을 흔들기 시작했다. 이원희는 낮에 운동이 끝나면 매일 밤 병원을 찾았다고. 병원에 올 때마다 항상 먹을 것을 챙겨줬을 정도로 그녀의 마음을 다잡으려 물심양면으로 애를 썼다.
“미현이가 수술을 하고 막 깨어났을 때 얼굴이 아직도 생생해요. 많이 안타까웠고, 가슴이 아팠죠. 제가 먼저 병원을 나가게 됐는데, 괜히 미안하더라고요. 나가면서 군고구마랑 군밤을 사줬는데 좋아하더군요. 그걸 보니 계속 챙겨주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매트에서는 카리스마 넘치는 ‘한판승의 사나이’지만 연인 앞에서는 한없이 부드러운 남자였다. 김미현이 잠들 때까지 성경이나 책을 읽어줄 정도였다고 하니, 그의 또 다른 매력을 엿볼 수 있었다. 부모와 떨어져 지내본 적이 없는 김미현에게 이원희는 점점 큰 힘이 되는 존재로 다가왔다. 김미현은 이원희의 속살을 보게 된 재미난 에피소드 하나를 소개했다.
“무릎이 좋지 않아 원희 씨와 뜸을 같이 뜨러 다녔거든요. 그러다가 우연히 속살을 보게 됐는데, 복근의 ‘王’자가 너무 신기했어요.”
김미현의 말을 듣고 있던 이원희는 “나중에 얘기하는데 복근을 처음 보고 깜짝 놀랐다고 하더라”며 “그 모습에 반하지 않았나…”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렇게 농담하면서도 예비 신부 자랑은 빼놓지 않았다.
“미현이를 만나면 만날수록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마음이 참 깊은 사람이구나’라는 것이요. 만약 제가 밑바닥까지 떨어져도 저를 존중하면서 살 여자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죠. 또 남에게 베푸는 것도 인색하지 않아서 아이가 태어나면 ‘내 아이도 남에게 베풀 줄 아는 사람으로 키우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무엇보다도 우리 부모님을 자신의 부모님처럼 섬길 줄 아는 착한 여자예요.”
예비 신부에게 힘을 얻어서일까. 현역 은퇴까지 고려했던 이원희는 2012년 런던올림픽에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런던올림픽에 다시 한 번 도전하고 싶어요. 베이징올림픽 국가대표로 선발되지 못하고, 아내 될 사람을 만나면서 굉장히 혼란스러웠어요. 미현이가 미국에서 활동해야 하고, 저는 한국에서 운동을 해야 해서 운동을 접을까 생각도 했지만, 한 달 동안 고민 끝에 다시 도전해보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원희는 그동안 부상과 부진 등으로 은퇴설에 시달렸다. 2004 아테네올림픽 남자 73㎏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는 왕기춘에 밀려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지난 11월 7일 끝난 2009년 국가대표 1차 선발전에도 불참하면서 은퇴가 기정사실화되기도 했다. 그러나 가정을 이루게 된 지금 그의 표정은 어느 때보다 밝았다. 이는 김미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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