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데뷔 15년 차 베테랑 방송인이 됐다. 하지만 그동안 그녀는 다작을 한 연기자도, 텔레비전을 켜면 늘 나오는 인기 있는 ‘예능인’도 아니었다. 여기저기서 출연 제의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좀 더 자유롭게 인생을 즐기고 싶어했다. 발레리나의 꿈을 접고 인생의 허무함을 느껴야 했던 시기를 보상받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그녀는 변했다. 라디오로 다시 돌아오게 해준 팬들을 위해서라도 ‘더 잘 돼야겠다’는 생각이 간절하다. 취재_ 박천국 기자 사진_ 양우영 기자 장소협찬_ T-space(02-3475-6448) "조금 욕심을 가지고 도전을 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박소현은 어렸을 때부터 발레리나를 꿈꿨다. 하지만 발레를 하는데 치명적인 부상을 당하면서 발레리나의 꿈을 포기하자, 꿈을 잃어버린 실패만 남게 됐다. 그녀의 20대는 그렇게 시작됐다. 그 일을 겪고 나서 인생을 즐기며 살아야겠다고 결심했다. 발레리나를 위해 삶의 전부를 ‘올인’했지만 결과적으로는 허무함만 남았기 때문이다. 목표를 좇더라도 고단하지 않게 즐기며 살자는 신념은 그때 생겨난 것이다. 연인과의 헤어짐보다 슬펐던 라디오와 이별 그리고 재회 |
'이상형은 ‘좋은 친구처럼 말이 통하는 남자’
주변의 노총각, 노처녀들을 보면 가장 먼저 “언제 결혼해요?”라고 묻는 경우가 많다. 그 정도로 혼기를 놓친 남녀에게 중요한 것이 결혼이라는 의미가 아닐까. 청순하고 여린 이미지로 뭇 남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그녀에게 결혼은 더 큰 의미를 갖고 있는 듯했다. 단순히 결혼 이상의 의미, 한때는 스타로서의 성공을 넘어 현모양처를 최고의 꿈으로 생각한 적도 있을 정도다. “결혼 생각은 늘 간절한 편이에요. 예전에는 막연하게 결혼을 해서 아이들을 둘 정도 낳고, 현모양처가 되는 게 또 다른 꿈이었거든요. 연예활동을 하더라도 나중에는 이렇게 평범한 모습을 꿈꾼 적이 많았죠.” 남자를 소개받는 자리에 갈 기회는 많았다. 하지만 그 자리에서 만난 대부분의 남자들과는 공통의 관심사를 찾기 힘들었다. 관심사가 다르니 말이 통할 리 없었다. “20대 후반만 해도 남성분들과 어느 정도 공감대 형성이 됐던 것 같은데, 30대가 넘어서니까 그분들의 얘기 주제는 주로 부동산이나 증권 같은 재테크나 골프더라고요. 그렇다 보니 저에겐 크게 와닿는 부분이 없었죠.” 그럴 때마다 그녀에게는 ‘내가 결혼을 목적으로 이 사람하고 대화를 나누고 있나’라는 의구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물론 행복한 결혼을 꿈꾸고 평범한 가정을 동경해왔지만 결혼을 위한 결혼만은 하고 싶지 않았다. “좋은 친구 같은 사람을 만나고 싶어요. 서로 취미와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어요. 가치관이 전혀 다른 남자와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말 그대로 ‘결혼을 목적으로 이 사람과 대화를 하나’ 싶은 생각이 들 때도 있죠. 전 좋은 친구 같은 사람을 만나고 싶어요. 가치관이 맞는 좋은 친구를 만난다면 결혼은 1, 2년 정도 연애를 한 다음에 하더라도 상관이 없을 것 같아요.” 이런 결혼관은 무엇보다 결혼을 강요하지 않는 집안 분위기 덕택이다. 그녀의 부모는 행복하게 살 자신이 없다면 오히려 완전한 홀로서기를 준비하라고 권할 정도다. “제 주변에 결혼했다가 이혼을 해서 다시 솔로가 된 경우가 꽤 있어요. 부모님께서는 그렇게 마음고생을 하고 집안을 다 뒤집으면서 이혼을 하려면 안 하는 게 낫다고 말씀하시는 편이죠. 그래서 집에서는 제가 홀로서기를 준비 저작권자 © Queen 이코노미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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