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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현의 ‘일과 사랑’ 프라이버시 인터뷰
박소현의 ‘일과 사랑’ 프라이버시 인터뷰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08.12.1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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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데뷔 15년 차 베테랑 방송인이 됐다. 하지만 그동안 그녀는 다작을 한 연기자도, 텔레비전을 켜면 늘 나오는 인기 있는 ‘예능인’도 아니었다. 여기저기서 출연 제의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좀 더 자유롭게 인생을 즐기고 싶어했다. 발레리나의 꿈을 접고 인생의 허무함을 느껴야 했던 시기를 보상받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그녀는 변했다. 라디오로 다시 돌아오게 해준 팬들을 위해서라도 ‘더 잘 돼야겠다’는 생각이 간절하다.

취재_ 박천국 기자 사진_ 양우영 기자 장소협찬_ T-space(02-3475-6448)

"조금 욕심을 가지고 도전을 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DJ에 복귀하기까지의 과정이 제 가치관에 큰 변화를 준 셈이죠"

박소현은 어렸을 때부터 발레리나를 꿈꿨다. 하지만 발레를 하는데 치명적인 부상을 당하면서 발레리나의 꿈을 포기하자, 꿈을 잃어버린 실패만 남게 됐다. 그녀의 20대는 그렇게 시작됐다. 그 일을 겪고 나서 인생을 즐기며 살아야겠다고 결심했다. 발레리나를 위해 삶의 전부를 ‘올인’했지만 결과적으로는 허무함만 남았기 때문이다. 목표를 좇더라도 고단하지 않게 즐기며 살자는 신념은 그때 생겨난 것이다.
하지만 그녀의 인생관을 바꾸게 한 중요한 일이 발생했다. 그녀 자신조차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지 않았던 20대의 모습을 후회하리라고는 상상하지도 못했다.

연인과의 헤어짐보다 슬펐던 라디오와 이별 그리고 재회
박소현은 1999년부터 지난해 4월까지 8년간 진행했던 라디오 프로그램을 그만둬야 했다. 스스로도 예견하지 못했던 일이었기에 그 아픔은 상당했다.
“연인하고 헤어질 때도 그때처럼 울어본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정말 많이 울었고, 그렇게 가슴이 아팠던 때가 없었어요. 라디오가 어떤 연인보다도 제 생활 속 깊숙이 침투해 있었거든요. 8년이라는 세월이 저를 그렇게 만든 셈이죠.”
마지막 방송에서 그녀는 말을 제대로 이을 수가 없었다. 인터넷에 올라오는 청취자들의 한 줄 문자에 감정이 복받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던 것이다.
“마지막 방송을 진행하면서 수시로 문자를 봤는데, 5초 사이에 새로운 한 줄 문자가 50개씩 올라오는 거예요. 물론 그 문장들이 훌륭한 문구는 아니었지만 그걸 보면서 저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는 것 같아 눈물이 나더라고요. 그때 알았죠. 라디오를 통한 팬과의 만남이 저에게는 특별했다는 것을요.”
그때의 감회가 떠오르는지 또다시 눈에 눈물이 맺혔다. 그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눈물이 난다는 그녀. 다행히 지금은 그 아픔이 좋은 추억이 되었다. 연인과의 이별이 가슴 아프지만 새로운 만남을 가져다주는 것처럼, 그 일 역시 새롭게 출발하기 위한 소중한 과정이 됐다.
“DJ 자리를 떠나고 나서 팬들과 몇몇 프로듀서들이 저의 빈자리를 그리워했던 것 같아요. 8년 동안 함께했던 팬들과 현직에 있는 프로듀서들이 방송사에 제 컴백을 건의했나 봐요. 근데 한번 그만둔 DJ가 같은 시간에 컴백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에요. 방송사 입장에서 보면 저를 내보낸 실수를 인정하는 의미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죠.”
그런 의미에도 불구하고 1년 만에 같은 방송사에서 라디오 DJ 제의가 들어왔다. 복귀를 하더라도 다른 방송사의 프로그램을 통해 돌아올 것이라는 예감은 그녀를 지지하는 팬들과 프로듀서들에 의해 기분 좋게 깨졌다.
“아침드라마 촬영이 2∼3주 분량 남아 있던 상황에서 DJ 복귀 제의가 들어온 거죠. 그것도 같은 방송국에서요. 바로 복귀하고 싶었지만 드라마 촬영 때문에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결국 1년 6개월 만에 돌아오게 된 거죠.”
그녀는 이번 경험을 통해 많은 것을 깨달았다. 자신을 믿고 든든하게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있는 한 누구보다 열심히 해야겠다는 깨우침이다.
“DJ 자리에 복귀할 때, 도와줬던 팬들과 프로듀서들의 마음을 느끼면서 제가 잘 돼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를 도와줬던 많은 분들에게 보답하는 길은 제가 잘 되어야겠다는 생각뿐이었죠.”

'이상형은 ‘좋은 친구처럼 말이 통하는 남자’
주변의 노총각, 노처녀들을 보면 가장 먼저 “언제 결혼해요?”라고 묻는 경우가 많다. 그 정도로 혼기를 놓친 남녀에게 중요한 것이 결혼이라는 의미가 아닐까. 청순하고 여린 이미지로 뭇 남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그녀에게 결혼은 더 큰 의미를 갖고 있는 듯했다. 단순히 결혼 이상의 의미, 한때는 스타로서의 성공을 넘어 현모양처를 최고의 꿈으로 생각한 적도 있을 정도다.
“결혼 생각은 늘 간절한 편이에요. 예전에는 막연하게 결혼을 해서 아이들을 둘 정도 낳고, 현모양처가 되는 게 또 다른 꿈이었거든요. 연예활동을 하더라도 나중에는 이렇게 평범한 모습을 꿈꾼 적이 많았죠.”
남자를 소개받는 자리에 갈 기회는 많았다. 하지만 그 자리에서 만난 대부분의 남자들과는 공통의 관심사를 찾기 힘들었다. 관심사가 다르니 말이 통할 리 없었다.
“20대 후반만 해도 남성분들과 어느 정도 공감대 형성이 됐던 것 같은데, 30대가 넘어서니까 그분들의 얘기 주제는 주로 부동산이나 증권 같은 재테크나 골프더라고요. 그렇다 보니 저에겐 크게 와닿는 부분이 없었죠.”
그럴 때마다 그녀에게는 ‘내가 결혼을 목적으로 이 사람하고 대화를 나누고 있나’라는 의구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물론 행복한 결혼을 꿈꾸고 평범한 가정을 동경해왔지만 결혼을 위한 결혼만은 하고 싶지 않았다.
“좋은 친구 같은 사람을 만나고 싶어요. 서로 취미와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어요. 가치관이 전혀 다른 남자와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말 그대로 ‘결혼을 목적으로 이 사람과 대화를 하나’ 싶은 생각이 들 때도 있죠. 전 좋은 친구 같은 사람을 만나고 싶어요. 가치관이 맞는 좋은 친구를 만난다면 결혼은 1, 2년 정도 연애를 한 다음에 하더라도 상관이 없을 것 같아요.”
이런 결혼관은 무엇보다 결혼을 강요하지 않는 집안 분위기 덕택이다. 그녀의 부모는 행복하게 살 자신이 없다면 오히려 완전한 홀로서기를 준비하라고 권할 정도다.
“제 주변에 결혼했다가 이혼을 해서 다시 솔로가 된 경우가 꽤 있어요. 부모님께서는 그렇게 마음고생을 하고 집안을 다 뒤집으면서 이혼을 하려면 안 하는 게 낫다고 말씀하시는 편이죠. 그래서 집에서는 제가 홀로서기를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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