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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순 송파구청장이 전하는‘성공으로 이끄는 희망 메시지’
김영순 송파구청장이 전하는‘성공으로 이끄는 희망 메시지’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09.01.26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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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가는 여성

최초의 여성 구청장, 부드러운 카리스마
김영순 송파구청장이 전하는‘성공으로 이끄는 희망 메시지’

구청장 취임 2년여. 김영순 송파구청장은
이제 최초의 여성 자치단체장이라는 타이틀을 놓고 싶어했다. 타이틀 대신 성과로 말하겠다는 그이.모든 사람들에게 차별화된 브랜드 도시,독특한 매력이 있는 도시, 살고 싶은 도시 송파를 만들어나가고 싶다는 그이는 때로는 한없이 부드럽고, 때로는 불도저 같은 카리스마의 소유자였다. 취재_ 이시종 기자  사진_ 양우영 기자


"창의성을 화두로 살았다기보다는 일을 통해 자연스럽게 몸에 밴 것이죠"

언덕 위에 소나무가 푸르게 우거진 산 좋고 물 맑은 강변마을이라는 뜻을 담고 있는 ‘송파(松坡)’. 이런 이름 때문인지 송파는 아직까지도 서울 25개 자치구 중에서 가장 쾌적한 환경을 자랑하는 문화도시로 이름나 있다. 그래서일까. 온화한 표정으로 취재진을 맞는 김영순 서울 송파구청장에게는 은은한 소나무 향이 느껴졌다. 최초의 여성 구청장이자, 63만여 명의 인구를 가진 전국 최대 자치구의 단체장인 그이. 취재진이 만났던 그이는 자치단체장으로서의 권위보다는 푸근함이 느껴지는 초등학교 교사 같은 사람이었다.

창의성이란 신뢰에서 나오는 자유로움
‘최초의 여성 구청장’이란 타이틀은 그이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녔다. 물론 무엇이든 최초, 처음이라는 것은 그이에게나 그이를 보는 모든 사람에게나 각별한 의미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제는 그런 타이틀을 벗을 때가 됐다는 것이 그이의 생각이다.
“구청장이 된 지도 벌써 2년이 지났어요. ‘최초의 여성 구청장’이란 것도 저에게 각별한 의미기도 하죠.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주목받았고, 최초이기 때문에 잘하는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책임감도 느꼈고요. 그러나 이제는 이런 타이틀보다는 성과로 평가받을 때가 온 것 같아요.”
어쩌면 이 말은 2년 동안 그이가 해온 구정활동에 대한 자신감의 다른 표현일지도 모르겠다. 그도 그럴 것이 그이가 구청장으로 있는 동안 송파구는 상이란 상은 모두 휩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통령상만 네 개, 국무총리상이 네 개일 정도니 이런 성과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이처럼 외부에서 그이를 높게 평가하는 것은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그이의 창의성 때문이다. 그이에게 창의란 몸에 밴 습관과도 같은 것이다.
“‘창의성’을 화두로 삼고 살지는 않아요. 일을 하면서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몸에 밴 거죠. 창의력과 상상력은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대안을 모색할 때 나와요. 또 솔직히 창의력이란 키우자고 한다고 해서 키워지는 것이 아닌 것 같아요. 실수해도 괜찮은 분위기를 조성하고, 틀려도 괜찮으니까 몇 번 더 해보라고 하면서 편한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실수를 용서하고 열심히 하면 격려를 해줘야 하죠. 많은 사람들이 자유로운 상상력을 가지는 것 자체를 두려워하는 것 같아요. 두려움은 그 개인이 겁쟁이여서가 아니라 모든 사람이 칼과 총을 들고 지켜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그이의 이런 생각은 직원들에게 용기를 실어줬다. 직원들은 “김 구청장은 크고 작은 창조적인 작업을 할 때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를 갖도록 강조하고, 책임은 기관장인 본인이 진다고 말하면서 직원들에게 큰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여권 발급기간 단축, 모텔촌을 구민 경제 중심지로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송파구는 행정부문에서 여러 굵직굵직한 성과를 올렸다. 그중에서 대표적인 것이 여권 발급기간 단축. 여권 발급기간 단축은 ‘공공서비스의 혁명’이라고 할 정도로 주민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이는 누구나 할 수 있었던 일이지만, 아무도 하지 않았던 일이기도 했다. 그이는 이 성과의 공을 직원들에게 돌렸다.
“사실 직원들이 먼저 하자고 해줬어요. 저는 단지 ‘해보자, 결과는 내가 책임지겠다’는 말만 했을 뿐이죠. 직원들 스스로 나서서 그동안 누적된 분량을 한 달간의 야근을 통해 처리했어요. 또 이런 사실이 언론에 보도된 후 우리 송파구로 집중된 일을 처리하느라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지만 결국은 서울시 자치구 전체로, 또 전국으로 확산되는 결과를 가져왔죠.”
지금은 많이 변했다고 하나, 사실 그동안 국민들에게 공무원은 ‘권위적인 조직’이라는 인식이 높았다. 이런 인식을 변화시키는 것도 그이의 몫이었다.
“이번에 구청의 프로세스를 개선했어요. 모든 민원을 하루 만에 처리해보자는 슬로건을 내건 거죠. 공무원 중심에서 주민 중심으로 시스템을 바꿨다고 보면 돼요. 줄이고 없애고 단축하는 작업을 했습니다.”
그 결과 주민의 영업 허가나 개인 창업과 같은 생계형 민원 2백45종을 접수 후 하루 만에 처리하는 효과를 낳았다. 프로세스 혁신은 외형상 시스템을 개선하고 절차를 단축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공무원의 자세를 바꾸는 작업이다. 그이는 앞으로도 비효율적인 시스템을 찾아서 주민 중심으로 바꾸고, 처리기간 단축 노력도 지속적으로 할 생각이다. 지난 2008년 11월에는 중국 광동성 광주시 공무원 22명이 프로세스 혁신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구를 방문한적이 있다면서 이 사업이 전국적으로 전파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이가 취임하면서 이뤄낸 사업들은 이뿐만이 아니다. 송파구 방이동 지역에 밀집되어 있는 모텔촌을 지역 경제의 중심지로 만들기 위한 사업안이 2008년 7월 서울시 건축위원회를 통과하면서 모텔촌을 재정비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기도 했다.
“구청장에 취임해서 구청에 앉아 보니까, 구청 앞쪽에 모텔이 1백여 개가 있더라고요. 이 모텔들은 88올림픽 때 각 나라 선수들의 숙소로 사용되다가 최근에 그 용도가 바뀐 것들이죠. 또 모텔이 모인 곳 끝에 중학교(방이중학교)가 있어서 재정비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2007년 4월부터 사전작업에 들어가서 얼마 전 재정비할 수 있는 기틀을 다지게 됐어요.”
모텔촌이 재정비된다는 소식에 한 목사는 예배 중에 ‘만세삼창’을 부르고 현수막을 붙여놓았다고도 한다. 그만큼 주민의 호응이 높았던 것. 이럴 경우 일반적으로 모텔 업주들의 반발이 예상되지만, 모텔 업주들도 환영했다고 한다. 이유인즉슨 이곳은 토지이용도가 상당히 낮았는데, 그이가 상업지역 용적률(대지 면적에 대한 건물 연면적(延面積) 비율. 건축물에 의한 토지의 이용도를 보여주는 기준)을 800% 다 찾게 해주고, 건물 높이를 120m(40층 높이)까지 높일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이번 사업은 그이의 행정수완을 한눈에 보여주는 좋은 일례라고 할 수 있다. 불과 2년 만의 성과라고 하기엔 너무나 많은 것들이다.

중앙정부 차관에서 자치단체장으로 
그이는 중앙정부의 차관 출신이다. 중앙정부에서 자치단체로 갔기 때문에 어떤 사람들은 거꾸로 가는 것이 아니냐고 말하기도 하지만 그이의 자부심은 대단했다.
“중앙정부 차관과 자치단체장은 업무적으로 엄청난 차이가 있어요. 중앙정부는 정책 위주로 돌아가잖아요. 여성부는 여성부, 보건복지부는 보건복지부 등 자기가 맡은 분야가 확실히 정해져 있는데, 구청은 이 모든 것을 포괄해서 응용할 필요가 있어요. 국방과 외교만 빼면 작은 정부라고 할 수 있죠. 한 예로 제가 구청장에 취임했을 때 5급 이상 간부들과 면담을 하러 구청 강당으로 들어가는데, 주민들 대여섯 명이 문을 막고 서 있더라고요. 민원을 해결해달라고 온 거죠. 이런 상황이 수시로 벌어지는 곳이 자치구예요.”
이런 생각에 그이는 주민들의 많은 의견을 듣기 위해 귀를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어떤 정책에 있어서는 주민들을 이해시키고 설득하는 것도 그이의 몫이다. 그이는 이런 업무를 처리함에 있어서 직원들에게 항상 고마움을 느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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