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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 소리나는 딸 이윤지 노래강사 엄마 정진향
똑 소리나는 딸 이윤지 노래강사 엄마 정진향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09.03.22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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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 소리나는 딸 이윤지 노래강사 엄마 정진향
함께 걸어가는 닮은꼴 모녀의 열정과 사랑

어머니들이 가장 행복할 때는 자녀들의 칭찬을 들을 때. 자녀들 역시 멋진 부모 이야기를 들을 때 어깨가 으쓱해진다. ‘노래강사계의 이효리’라고 불리는 어머니와 똑 소리나는 연기로 사랑받고 있는 이윤지. 이들이 행복할 수밖에 없는 가족 이야기를 들여다보았다.
취재_ 엄지혜 기자 사진_ 양우영 기자
헤어 & 메이크업_ 정샘물 인스피레이션(02-518-5274)
장소협찬_ cafe space C(02-512-6779)

 

“서로를 ‘꽃돼지’, ‘아기돼지’라고 부르는 닮은꼴 모녀. 사소한 문제도 솔직하게 반응 하는 걸 보면, 서로에게 비밀 같은 것은 있을 수 없다”

이윤지는 측근(?)들로부터 자주 듣는 이야기가 있다. 바로 “엄마랑 그만 좀 다녀”라는 말이다. 방송이나 개인적인 일이 있을 때를 제외하고는 꼭 붙어다닌다는 모녀. 알고 보니 이윤지의 예쁜 외모와 끼는 어머니로부터 온 것이었다. 어머니 정진향 씨는 일주일에 노래 강의로만 열 곳을 뛰어다니고, 기업체 강의까지 나가는 그야말로 스타강사다. 바쁜 딸만큼이나 하루에도 쉴새없이 걸려오는 전화와 부름으로 여유가 없다고 한다.
서로를 “내 인생 최고의 동반자”라고 이야기하는 이들 모녀가 한바탕 수다에 빠져들었다. 어릴 때부터 총명했던 이윤지가 배우가 되기까지 어머니의 격려와 사랑은 가장 좋은 동기이자 에너지였다.

서로에게 열정을 배운다, 그것이 교육이다
요즘 어디를 가나 “이윤지 엄마라서 좋겠어요”라는 이야기를 듣는 정진향 씨는 사실 어머니들 사이에서는 딸보다 한 수 위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대학시절 성악을 전공하고 그룹사운드에서 베이스와 보컬을 담당했던 어머니는 실력파 노래강사다. 알려진 대로 가수 박현빈의 어머니와는 자매 사이. 음악 가족에서 태어난 어머니의 노래실력은 타고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대 위 카리스마는 웬만한 가수도 따라잡을 재간이 없다. 옆에서 이윤지는 거든다. “엄마의 열정을 따라가려면 전 아직 멀었어요”, “어떻게 엄마처럼 할 수 있을까 늘 고민해요”라고 말이다.
“지난해 연기대상 시상식을 가는데 엄마가 저를 붙잡더니, ‘프로처럼 이야기하라’고 말해주셨어요. 너무 떨려하거나 감정적으로 말하지 말라고요. 그래서 이번 시상식 때는 차분하게 말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웃음).”
이윤지는 ‘2008 KBS 연기대상’에서 우수연기상을 수상했다. 신인상을 탄 지 얼마 되지 않아 또다시 인정을 받았다. 시상식에 갈 때만 해도 수상 소식을 몰랐는데, 상을 타기 몇 시간 전에 친한 PD로부터 소식을 전해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어머니에게는 비밀로 했다.
“일부러 깜짝 놀라게 해드리려고 이야기 안 했어요(웃음). 그래야 극적이잖아요. 나중에 들으니 TV 앞에서 제 모습을 보시고는 ‘대한민국 만세’를 외치셨대요. 귀여운 엄마죠?”
어머니는 딸이 생방송을 하는 모습을 볼 때가 가장 떨리는 순간이라고 한다. 현재 KBS ‘연예가중계’ MC로 활약하고 있는 이윤지는 탁월한 진행솜씨로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어머니 눈에는 여전히 어린아이일 수밖에 없다.
“윤지가 가만히 보면 실속이 좀 없어요. 하기 싫은 거는 싫다, 마음에 안 드는 것도 좀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누가 힘들어할까 봐 말을 잘 못해요. 그런 걸 보면 엄마로서 조금 안쓰러운 생각도, 서운한 생각도 들고 그래요.”
어린 시절 이윤지는 동네에서도 유명한 아이였다. 예쁜 얼굴로도 유명했지만 성적도 뛰어났다. 공부를 잘해서 연예계 쪽으로 갈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어느 날 ‘배우’가 되겠다고 발표한 딸. 어머니는 밀어주기보다는 지켜봐주는 방법을 선택했다.
“워낙에 윤지가 모든 일에 성실하고 신중해요. 믿고 바라봐줬어요. 슬럼프가 전혀 없지는 않았지만 잘 이겨내고 변함없는 모습이 예쁘죠. 엄마가 보기에도 정말 사랑스러운 딸인데, 안 그래요(웃음)?”
이윤지는 옆에서 투덜거린다. 어머니의 재능과 끼를 조금만 더 닮았으면 하는 투정이다. 패션감각이나 노래실력, 무대매너 등 어머니에게 배우고 싶은 것은 무궁무진하다. 그리고 지금도 노력한다고 한다. 어머니의 열정과 삶에 대한 태도를 배우려고.
“매년 엄마가 송년음악회를 열어요. 늘 저도 함께 무대에 서서 노래를 부르고요. 무대에 선 엄마의 모습을 보면 그 카리스마가 굉장해요. 저도 카메라 앞에 서는 연기자지만 엄마의 카리스마는 좀처럼 따라가지 못할 것 같아요(웃음).”
정진향 씨가 딸에게 가장 자주 하는 말은 “순간순간이 모두 배움이고 도전”이라는 말이다. “부딪히면 하기 마련이니 벌써부터 걱정하지 마라”는 이야기도 자주 한다. 이윤지가 신중한 성격이라면 정진향 씨는 조금 과감한 편이다.
“엄마가 워낙 바쁘셔서 집에 늦게 들어오실 때가 간혹 있거든요. 그러면 저는 ‘엄마 언제 들어오냐’고 닦달해요(웃음). 꼭 모녀 사이가 바뀐 것 같은 착각이 들 때도 있어요.”
서로를 ‘꽃돼지’, ‘아기돼지’라고 부른다는 닮은꼴 모녀는 애정싸움을 하듯 속삭인다. 아직도 서로에게 비밀 같은 것은 없는지, 사소한 문제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반응한다. 정진향 씨는 나이가 들면 딸과 친구가 된다는 것을 실감한다고 한다.

 
 
 

엄마는 내 인생에서 너무 중요한 사람
이윤지는 연예계에서도 모범적인 연기자로 이미 소문이 났다. 보통의 연예인들이 학업과 연기를 병행하기 쉽지 않아 학업을 뒷전으로 미루는 데 비해 이윤지는 꼬박꼬박 수업을 챙겨 듣는다. ‘대왕세종’에 출연할 당시에는 수업을 마치고 다시 촬영장으로 가야 하는 경우가 많아 사극 분장과 가체를 한 채로 수업을 들을 정도였다.
“분장을 한 채 시험을 보는데 학생들이 자꾸 쳐다보는 거예요(웃음). 그래도 무사히 시험을 마쳤고 학점도 잘 나왔어요. 학교생활이 즐겁기도 하고 연기자로서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현재 중앙대학교 연극학과에 재학 중인 이윤지는 연기활동이 활발하지 않은 시기에 입학했다. 때문에 연예인 특별전형이 아닌 수시모집으로 학교에 들어갔다. 1차 수시 때는 불합격을 했지만, 2차 수시 때 당당하게 합격했다. 두 번째 보는 면접에서 학과 교수는 “너 떨어지면 내년에 또 응시할 거지”라며 그녀의 끈기와 열정에 박수를 보냈다고 한다.
“윤지가 스스로 공부해서 대학에 합격했을 때 정말 대견했어요. 당시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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