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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김태균, 아내 이지영과 애틋한 임신·육아기 대공개
개그맨 김태균, 아내 이지영과 애틋한 임신·육아기 대공개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09.03.22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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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기, 아버지의 부재로 더 지극한 아들 사랑’
개그맨 김태균,
아내 이지영과 애틋한
임신·육아기 대공개

대한민국 개그계를 대표하는 컬투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개그맨 김태균이 전국의 모든 아빠들에게 욕먹을(?) 일을 벌였다. 아내 이지영 씨의 임신 전 과정을 기록한 태교일기를 쓰며 팔불출(?) 애처가를 자청했기 때문. 지극한 아내사랑은 물론 자신을 쏙 빼닮은 아들 재원이에 대한 쑥스러운 사랑 고백은 애틋함마저 느껴진다.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부정(父情)에 대한 그리움까지 털어놓은 그의 아빠표 태교 스토리.
취재_ 황정호 기자 사진_ 양우영 기자, 컬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남편에서 아버지로 책임이 덧입혀지는 기분,
진짜 어른이 되는 것 같았어요”

그간 무수히 많은 유행어를 만들어냈던 컬투 김태균이 최근 ‘태교가 즐겁다’라는 제목의 태교일기를 냈다. 그런데 책을 쓴 이후 오히려 주변의 남자 동료, 선·후배들로부터 쓸데없는 짓을(?) 했다며 욕을 먹고 있다고. 그의 태교일기를 부러워한 아내들의 잔소리가 더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아내와 아들에 대한 그의 유별난 사랑은 끝이 없다. 바쁜 활동 와중에도 틈틈이 써내려간 일기 속에는 그의 그런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행복한 가장 김태균, 그런 남편 덕에 더욱 행복한 아내 이지영 씨와의 만남. 웃음이 끊이지 않았던 부부와 함께한 유쾌한 시간들.

 
 
 

5년 차 부부의 알콩달콩 사랑법,
남편의 마음씀씀이에 감동하는 아내
네 살 아들 재원이를 품에 안고 나타난 김태균의 얼굴은 웃음이 가득했다. 그런 부자를 지켜보는 아내의 눈빛 또한 두 남자에 대한 사랑을 감출 수 없는 듯하다. 바쁜 활동 중에 틈틈이 태교일기를 써온 남편, 10년을 알고 4년의 연애 끝에 결혼을 했지만 그런 남편의 마음은 지금 생각해도 놀랍고 고맙다.
“사실 태교일기는 엄마들이 쓰는 거잖아요. 처음 임신 사실을 알고 검진 받으러 간 날 병원에서 일기장을 주긴 했는데, 제가 글재주가 없어서 쓸 엄두를 못 내고 있었죠. 그런데 어느 날 그 일기장이 없어졌더라고요. 찾아보니 어느새 남편이 며칠째 일기를 쓰고 있더군요. 처음에는 ‘며칠 쓰다 말겠지’ 하는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끝까지 다 쓰더라고요(웃음).”
어느 날은 네다섯 줄, 많은 날은 열서너 줄씩 써내려가는 남편의 태교일기에는 뱃속의 아기에 관한 내용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어느 날은 아내에게 평소 하지 못한 말이나 미안함, 다툼이 있은 후에는 그에 대한 사과의 말도 포함돼 있었던 것. 남편이 써놓은 태교일기를 읽는 것은 열 달의 임신기간 동안 누릴 수 있었던 아내의 즐거움이었다.
“임신이라는 것이 왠지 나만 고생하는 것 같다는 생각에 우울증이 올 수도 있잖아요. 그런데 남편의 태교일기는 제게 일종의 이벤트 같았어요. 그렇게 일기를 쓰고, 또 제가 읽는 동안 어떤 미묘한 감정이 생기더라고요. 남편이 일기를 쓰고 나가면 습관처럼 읽게 되고, 혹시 바빠서 하루를 건너뛰면 은근히 섭섭하고…(웃음).”
그러나 의외로 남편에 대한 아내의 평가는 점수가 박한 편이다. 아이의 아빠로서 50점, 남편으로서 70점이 아내가 말하는 남편의 점수. 바빠서 함께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이런 매정한(?) 평가에 눈을 크게 뜨며 반발하는 남편이지만, 곧 아내의 말 한마디에 수긍을 하고 마는 눈치. 그러나 사실 김태균의 아내 사랑은 남다른 구석이 있다. 임신기간 달라지는 아내의 몸매를 두고 ‘변함없이 예쁘다’는 칭찬 일색이었다고. 한편, 그의 이야기 속에는 임신 중 부부관계에 대한 고민도 솔직하고 담백하게 들어가 있다. 기왕이면 임신기간 부부들이 겪는 어려움도 다뤄야겠다는 생각에서였다.
“아내가 임신을 하면 조심스러운 것이 부부관계잖아요. 어떤 방법이 안전한지 모르니까 ‘괜찮을까’ 하는 생각이었죠. 남편들은 대부분 ‘참아야 된다’고 생각하잖아요. 생각 끝에 의사 선생님께 다짜고짜 물어봤어요. 정찬우 씨한테요? 그건 못 물어보겠더라고요(웃음).”
임신과 출산과정을 거치면서, 또 갓 태어난 아들을 키우면서 지켜본 아내의 모습은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었다. 여자에서 엄마로의 변화를 지켜보며 대단하다는 생각뿐이었다고.
“결혼하고 나서도, 아내가 임신을 한 뒤에도 사실 일에 바빠 한동안 실감이 나지 않았어요. 그런데 아내는 그렇지 않았어요. 자다가도 재원이가 깨서 울면 바로 가서 어떻게든 편하게 해주려 하고 간혹 열이라도 나면 밤새 잠 못 자고 걱정하고…. 아내는 어느새 엄마가 돼 있더라고요.”
아이를 위해 헌신적인 것은 그 역시도 아내 못지않다. 그러나 가끔 술을 마시고 들어와 곯아떨어져 있는 그를 볼 때면 얄미운 마음에 심술(?)이 발동하기도 한다며 웃는 아내다.
“처음에는 밤에 재원이가 울면 깰까 봐 안고 밖으로 나갔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니까 좀 억울한 거예요(웃음). 일 때문에 그러면 모르겠는데, 술 마시고 올 때면 우는 재원이를 남편 귀 옆에 갖다댔죠(웃음). 아, 또 초기에 임신인지 모르고 어느 날 지방을 갔다 오는 길에 아구찜이 먹고 싶은 거예요. 그런데 남편이 소(小)자를 시키더군요. 전 중(中)자를 먹어야 되겠는데 말이죠. 근데 그게 왠지 너무 치사하게 들리는 거 있죠. 제 성격이 원래 그렇지 않은데 임신을 해서 그랬나 봐요(웃음).”
남편을 빼닮은 아들, 사랑하는 남자가 한 명에서 두 명으로 늘어난 셈이다. 남편은 자신에 대한 아내의 사랑까지 모두 더해 아들에게 주고 있다. 엄마와 아빠라는 역할에 대해 새삼 고마움을 느끼는 두 사람이다.
“재원이가 태어났을 때 전율이 느껴졌어요. 제 유전자를 가지고 생명이 만들어졌다는 것에 감동이 밀려오더라고요. 전신에 뭔가가 덧입혀지는 느낌, 남자에서 아버지가 되는 것이 이런 거구나 했죠. 철이 드는 느낌이랄까요.”
“사실 저는 일하는 여성으로서 결혼은 여자에게 불합리한 것이 많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아이는 그런 모든 생각을 잊게 해주는 무조건적인 존재예요. 제가 원래 그렇게 아이를 예뻐하는 스타일은 아니었는데, 정말 이렇게까지 예쁘고 사랑스러울지는 생각 못했어요. 때로는 사람들이 제 마음을 알까 봐 부끄럽기까지 해요(웃음).”

여섯 살 때 돌아가신 아버지,
그리움으로 더욱 애틋한 아들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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