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궁금한 얼굴 ‘무대에 오를 마음의 준비는 끝났다’ 몇 년 동안의 길고 긴 법정분쟁에 본인 스스로도 지쳐서일까. 편승엽, 그가 오랫동안 세상에 나오지 못하고 두문불출이다. “한동안 노래를 부를 자신감을 잃었다. 약속한 장소에 도착하니 편승엽이 먼저 와 앉아 있었다. 말끔한 정장차림에 단정하게 정리한 머리, 건장한 풍채는 예전과 변함없는 모습이었다. 오랜만의 인터뷰가 낯설다고 말하는 그. 한동안 세상과 담을 쌓으며 지냈던 그는 다시 일을 시작하려고 할 때는 대중의 관심에서 멀리 벗어나 있었다. 그렇게 자의반 타의반으로 활동을 쉬다 보니 대중 앞에 나서는 것 자체가 어색해졌을 법도 하다. 오랫동안 벌였던 법정싸움에서는 승소했지만, 그 사건으로 그는 많은 것을 잃었다. 자신에 대한 오해로 깊은 마음의 상처를 입어 자신감도 점점 잃어갔다. 그러나 그는 “이제는 무대에 설 때”라고 말한다. 복귀를 향한 절박한 심정을 토로하는 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본다. 마음속 상처로 연예계 은퇴도 생각했다 |
‘그 누구에 대한 원망’, ‘세간의 오해’
씻을 수 없는 상처마저 모두 가슴속에 묻겠다 그를 가장 괴롭혀온 것은 사람들의 오해였다. 법에 의해 사실이 밝혀졌음에도 그에 대한 편견은 여전하다고 했다. “면전에 대고 ‘당신 나쁜 사람 아니냐’며 손가락질하는 사람도 있어요. 그런데 그런 사람들 앞에서 일일이 설명할 수도 없는 일이고요. 2002년에 아시안게임 끝나고 장애인올림픽에 홍보대사로 임명됐어요. 그런데 그 일이 생기면서 활동을 못하게 됐죠. 활동이 좀 뜸해졌을 때 다시 봉사활동을 시작하려는데, 사람들이 ‘이미지 마케팅하려고 한다’면서 안 좋은 시선으로 보더라고요. 그래서 그만뒀어요. 그래도 소신을 가지고 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게 아쉽네요.” 판결이 난 후 그에게 많은 토크쇼에서 섭외가 들어왔다. 그곳에서 모든 것을 속 시원히 밝혔다면 재기의 시간이 앞당겨질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모두 거절했다. “너무 힘든 일을 겪었기 때문에 판결이 났으니 ‘이제 됐다’ 싶었어요. 솔직히 한 번쯤 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만약 한다고 해도 후회할 것 같았어요. 그 이야기를 털어놓으면 내게 재기의 기회가 주어질지 몰라도, 다른 한 사람은 돌이킬 수 없는 상처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죠. 솔직히 ‘다 용서했다’고는 말 못해요. 그래도 그것은 제가 가슴속에 묻고 갈 짐이죠.” 긍정적인 생각으로 복귀를 위한 열정 불태우다 “가수활동을 하면서 안 좋은 기억도 있지만, 뿌듯했던 기억도 많아요. 솔직히 무대에 대한 공포심이 있었을 때도 노래는 항상 하고 싶었어요. 어떤 일보다 무대에 섰을 때의 느낌을 대신할 수는 없더라고요. 솔직한 이야기로 가장으로서의 책임감도 있고요. 팬들과 교감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어요.” 희망의 불씨도 살아 있다. 아직도 그를 응원하는 팬들도 많다. 그는 지금의 어려운 시기를 견딜 수 있는 것도 자신을 믿어주는 팬들 덕분이라 저작권자 © Queen 이코노미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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