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Trend

모던과 고전의 만남
아파트에 들어온 한옥

이제는 대표적인 주거공간으로 자리 잡은 아파트. 그럴수록 한옥에 대한 그리움은 아쉬움으로 바뀌어간다. 한옥을 짓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 아파트의 생활공간만이라도 한옥 스타일로 꾸며보는 것은 어떨까.

진행_ 김정현 인턴기자 사진 제공_ 늘푸른오스카빌(02-2036-8000)

한국의 이미지를 활용한
전통 인테리어

전통 한옥의 지혜를 아파트에 옮겨놓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고풍스러운 인테리어와 손때 묻은 고재들은 서정적인 우리네 정서와 잘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분위기는 모던한 공간에서 오히려 더 큰 상승효과를 얻는다. 한옥에서는 당연하게 느껴지는 소품과 가구들이 그렇지 않은 공간에서 새롭고 고급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는 것. 모던한 공간을 전통 스타일로 꾸미는 방법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전통 소품과 가구들을 적절히 배치하기만 하면 예스럽고 한국적인 운치가 살아난다.

집 안 통로의 한쪽 벽면에 목재를 대고 위아래 부분에
금속 장식물과 중앙부에 손잡이 장식을 부착하여
멋스러운 우리의 한옥 대문을 재현했다.

좌식 인테리어는 우리네 온돌 문화에 제격이거니와 면적을 적게 차지해 자투리 공간을 활용할 때 적합하다. 좁은 공간이라도 낮은 탁자와 방석 그리고 몇 가지 소품만 갖추면 실내 어느 곳보다도 매력 있는 장소로 연출할 수 있다.

포인트 하나로 변화를 준다

한옥 구조의 불편함과 관리의 어려움으로 직접 한옥을 짓고 사는 사람들은 흔치 않다. 그러한 아쉬움 때문일까. 최근 벽지와 가구 그리고 인테리어 전반에 걸쳐 우리의 전통 문양과 소재를 응용하는 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기와와 항아리, 자개, 고가구, 전통 문양의 패브릭 등을 포인트로 배치하면 굳이 한옥이 아니더라도 우리 미의 고품위를 듬뿍 느낄 수 있게 만들어준다.

1 은은하고 편안함이 느껴지는 색감의 마감재와 침대 헤드 윗부분에 전통미가 가미된 디자인의 벽이 우리 고유의 서정적인 분위기를 잘 나타내준다. 2 고전적인 분위기가 느껴지는 장식장. 고풍스런 가구 하나로 쉽게 한옥의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 3 거실 및 사랑방 천장에 서까래가 그대로 드러나도록 설계해 전통 한옥의 편안함과 아늑함을 재현했다. 4 전통 문양으로 된 운치 있는 패브릭은 어느 고가의 소품이 부럽지 않다. 따라서 별도의 공간 연출이 필요 없다. 5 백자를 고재와 접목시키면 한옥에서 느낄 수 있는 은은한 멋을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