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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무진 주부 탤런트 이재은 & 멋쟁이 시어머니 김희남 씨
야무진 주부 탤런트 이재은 & 멋쟁이 시어머니 김희남 씨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09.04.14 10: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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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만 해도 좋다

야무진 주부 탤런트 이재은 & 멋쟁이 시어머니 김희남 씨
행복한 고부(姑婦)관계
가꿔가는 남다른 비결

요리 잘하기로 소문난 탤런트 이재은이 지난 1월 잠실 신천역 근처에 주꾸미 전문점 ‘뻘쭈미’를 오픈한 남편 이경수 씨를 도와 사업가로 변신했다. 20년 가까이 식당을 경영해온 시어머니 김희남 씨 역시 자신의 매운 손맛을 며느리 이재은에게 전수하는 데 한창이다. 머리를 맞대고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는 두 사람을 만나 ‘매운 고부사이 달큰하게 풀어내는 비결’에 대해 물었다.

취재_ 김은희 기자 사진_ 우미진(프리랜서) 헤어&메이크업_ 칼라빈(02-515-5888),김나영 미용실(02-420-5857) 의상협찬_ 마담포라(02-548-5454), 칼리아 솔레지아(02-3446-9950) 제품협찬_ 마조리카(02-508-6033), 마린(02-517-7820)

“애교 많고 부지런한 며느리와 화통한
신세대 시어머니의 뭉근한 情 이야기”

지난 2006년 안무가 이경수 씨와 결혼한 탤런트 이재은. 이들은 사제지간으로 만나 2년간의 열애 끝에 결혼에 골인하면서 많은 화제를 모았다. 이제 4월 15일이면 결혼 3주년을 맞는다는 그녀는 야무지고 살림 잘하는 막내며느리로 시부모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요즘 어머니의 손맛 물려받고 있어요
“며느리의 어떤 점이 그리 맘에 드냐고요? 어떤 것부터 먼저 얘기해야 할지 모르겠네. 난 정말 대한민국에 우리 며느리처럼 예쁜 애가 없는 것 같아요. 애교도 많고 모난 데도 없고… 내가 싫은 소리를 할 때가 있어도 삐치고 이러는 게 없다니까요. 그냥 씩 웃죠. 가끔은 나이 오륙십 먹고 속을 다 비운 애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웃음).”
2남 1녀 중 막내인 이경수 씨와 결혼한 이재은은 시어머니 김희남(70) 씨에게 살가운 막내며느리다. 처음 아들이 “며느릿감이 탤런트”라고 얘기를 했을 때만 해도 살림에는 관심이 없는 ‘공주과’이면 어쩌나 내심 우려를 했던 것도 사실이라고. 하지만 예상과 달리 수더분하고 일과 가정 모두에 욕심이 많은 며느리를 보면 흡족한 마음뿐이다.
“사귀고 있는 사람이 탤런트라니 처음에는 깜짝 놀랐죠. ‘신랑 밥도 안 해주고 가만히 앉아서 해주는 거나 깨작깨작 먹지 않을까’라는 걱정을 했던 것도 사실이고요(웃음). 그런데 요리도 잘하고 살림도 꼼꼼하게 해요. 화려해 보이는 직업을 가졌지만 언제나 검소하고 겸손하고요. 뭐든지 먼저 물으면서 배우려고 열심히 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아요.”
김희남 씨는 막내딸을 보듯 사랑스러운 눈길로 이재은을 바라보며 거침없는(?) 며느리 자랑에 나섰다. 주변 사람들에게도 평소 “어디 예쁘고 착하다는 사람 있으면 우리 며느리랑 대보게 한번 데려와보라”고 말하고 다닌다는 그이. 딸이 자신보다 며느리를 좋아하는 어머니에게 푸념할 정도라고 하니, 그 애정이 어떨지 짐작이 간다. 옆에 앉은 이재은도 “형님이 들으시면 섭섭할 수도 있는데, 진짜 우리 어머니는 대놓고 그렇게 말씀하신다”며 웃음을 짓는다.
김희남 씨에게 바람이 하나 있다면 행복하게 살고 있는 막내 부부가 하루빨리 손주를 안겨줬으면 하는 것이다. 그간 둘만의 신혼생활을 즐겨온 두 사람도 슬슬 아이 문제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 하지만 가게를 오픈한 지 얼마 안 돼 바쁘게 뛰어다니다 보니 자리를 잡기까지 당분간은 미뤄지지 않을까 싶다. 남편은 역시 가게를 오픈하기 전에 1년간 친구의 음식점에서 일하며 직접 장사를 배웠을 정도로 의욕적으로 사업을 준비했다. 이재은은 고추장찌개 등의 메뉴 개발에 직접 참여했고, 마음에 맞는 직원을 찾기까지 한동안 두 사람이 가게 일을 모두 처리하기도 했다.
MBC 마당놀이 ‘학생부군신위-환장하겠네’에서 막내딸 애자 역할을 맡아 지방공연 일정을 소화해내는 요즘에도 그녀는 틈틈이 매장에 들러 일을 돕고 있다. 오랫동안 음식점을 운영해온 시어머니가 특별히 개발한 소스의 비법을 전수 받는 것 역시 눈썰미가 남다른 이재은의 몫.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끓일수록 매콤달콤한 맛이 일품인 주꾸미 철판볶음 덕에 ‘뻘쭈미’는 맛으로 먼저 입소문이 난 상태다. ‘이재은네 가게’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요즘은 착각하고 다른 가게로 들어가는 손님들로 인해 신천 일대의 주꾸미 음식점들이 때 아닌 특수를 누리는 웃지 못할 에피소드까지 생겼다.
“우리 집 맛의 비결은 말 그대로 며느리만 알아요(웃음). 한두 번에 소스 맛이 나는 게 아니고 정말 손맛이 있더라고요. 어머니의 방법 그대로 만들어도 그 맛이 안 나는 것 같아요. 지금은 소스를 모두 어머니께 공수하고 있지만, 열심히 배워 손맛을 재현해보려고 애쓰는 중이에요.”
화학조미료를 일체 쓰지 않아 입안에서는 매운맛이 감돌지만 끝맛은 개운한 특제 소스를 만들기 위해 수없이 시행착오를 거쳤다는 김희남 씨도 며느리를 기특하다는 얼굴로 바라보며 말을 잇는다.“지금이야 제가 만들 수 있다고 해도, 사람 일이 또 모르는 것이니까 전수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 맛 그대로 따라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되지만 며느리가 ‘어머니, 이렇게 하면 될까요?’ 계속 물어보면서 열심히 배우고 있어요. 그리고 우리 아기가 원래 요리를 잘한답니다(웃음).”

세월 뛰어넘어 모녀보다 가까운 고부가 되기까지

결혼 전 처음으로 시부모에게 인사를 드리는 자리에서도 이재은은 뛰어난 요리솜씨를 선보여 점수를 땄다고 한다. 시부모 집에서 가장 먼저 익숙해진 곳도 다름 아닌 주방이다.
“정식으로 차려입고 인사를 드리러 가지는 않았어요. 데이트를 하다가 남편이 ‘우리 집에 가서 밥 먹을까’라는 말을 꺼내더라고요. 갑작스럽게 찾아뵙는 길이라 식사 준비에 번거로우실까 봐 저희가 시장에서 먹을거리를 사갔죠. 인사드린 다음에 ‘어머니, 주방 좀 쓸게요’ 하고 부엌에 들어가 샤브샤브를 만들어서 내왔어요. 어머니가 드시더니 남편에게 하시는 첫마디가 ‘너 장가가면 굶어죽진 않겠다, 얘’였죠. ‘밥 잘하는 여자치고 나중에 사랑 안 받는 사람 없다’고 하시면서요(웃음). 아버님이 아껴두셨던 특제 와인까지 꺼내 샤브샤브에 곁들이며 식사를 하니까 자연스럽게 가족의 일원이 된 기분이었어요.”
결혼 전 아들을 불러 “네가 잘해라. 그 예쁜 애 데려와서 고생시키면 내가 속상할 것 같다”라고 신신당부했다는 시어머니의 따뜻한 사랑. 그 마음이 전해져서일까. 40년의 나이차가 무색하리 만큼 고부지간에 대화가 끊이지 않는다.
“시어머니라고 너무 어렵게만 생각하지 말고 똑같이 대하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다른 사람들의 얘기를 들으면 시어머니와 함께 있는 자리가 어색하다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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