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 issue 사기죄로 변호사 내놓은 김경준의 누나 에리카 김 지난 17대 대선을 앞두고 각 후보들의 치열한 대권 경쟁 과정에서 불거진 ‘BBK 사건’은 엄청난 파장을 불러왔다. 미국에서 성공한 한인 1.5세로 한때 한인 사회의 여성 리더로 주목받던 에리카 김과 그녀의 동생 김경준이 중심이 된 사건이었다. 사건이 일어난 지 1년이 훌쩍 지난 지금, 에리카 김은 미 연방법원에 의해 보호관찰 대상으로 지내고 있다. “전자발찌를 찬 채로 라운딩을 즐기는 모습, ‘요즘 어떠냐’는 물음에 ‘잘 지낸다’며 밝게 응수했다” 지난 2007년 말 우리나라는 한마디로 ‘BBK 사건’ 돌풍에 휩싸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 교도소에서 이미 BBK 주가 조작사건으로 수감생활을 하던 김경준이 대선 정국의 막판에 귀국하며 최대변수로 떠올랐기 때문.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와 한때 사업을 함께한 것으로 알려진 김경준은 BBK 사건과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 사이에 관련성을 입증할 만한 증거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2007년 12월 5일 김경준에 대한 조사를 진행해온 검찰은 BBK 사건과 이명박 후보가 관련 없다는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했던 것. 그러나 김경준 측은 한국 검찰이 이명박을 의식해 형량을 미끼로 회유를 하고 있다고 밝히며 새로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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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2007년 10월경 변호사 자격을 내놓은 그녀였지만, 전직 법조인으로서 감시용 전자발찌를 착용한 채 생활해야 하는 것은 가볍지 않은 처벌이었다. 전자발찌를 찬 이후에는 하루 두 시간의 근거리 외출만 허용됐다. 그러다 가택연금 기간이 끝나갈 때 즈음, 그녀의 모습이 목격된 곳은 미국 LA 근교에 있는 골프장이었다. 놀라운 사실은 알아보는 교포들이 많음에도, 당시 그녀는 감시용 전자발찌를 찬 채로 라운딩을 하고 있었다는 것. 그 모습을 본 LA 특파원으로 지내는 한 언론인에 따르면, “요즘 어떠냐”는 물음에 그녀가 환하게 웃으며 “잘 지낸다”는 말로 인사를 해와 의아했다고 한다. 한편으로는 그녀가 놓인 상황에 인간적인 연민이 느껴지지만, 감시용 전자발찌를 찬 상태로 라운딩하는 모습은 그리 좋게 평가할 수는 없지 않을까. 선고를 받고 적어도 지난해 3월 3일 이전까지 징역형을 이행해야 했던 것을 감안하면 그녀는 이미 징역형과 가택연금 기간이 끝나고 3년의 보호관찰 기간을 보내고 있는 중이다. 형을 선고받을 당시 에리카 김은 법정에서 눈물의 선처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의 혐의에 대해 뉘우치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 한때 큰 성공을 거두며 미국 한인사회는 물론 국내에까지 이름을 알렸던 그녀이기에 지금의 모습은 씁쓸함마저 느껴지게 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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