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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죄로 변호사 내놓은 김경준의 누나 에리카 김
사기죄로 변호사 내놓은 김경준의 누나 에리카 김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09.04.14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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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 issue

사기죄로 변호사 내놓은 김경준의 누나 에리카 김
감시용 전자발찌 차고
LA 골프장에서 라운딩 포착

지난 17대 대선을 앞두고 각 후보들의 치열한 대권 경쟁 과정에서 불거진 ‘BBK 사건’은 엄청난 파장을 불러왔다. 미국에서 성공한 한인 1.5세로 한때 한인 사회의 여성 리더로 주목받던 에리카 김과 그녀의 동생 김경준이 중심이 된 사건이었다. 사건이 일어난 지 1년이 훌쩍 지난 지금, 에리카 김은 미 연방법원에 의해 보호관찰 대상으로 지내고 있다.


취재_ 황정호 기자 사진_ 서울신문 DB

“전자발찌를 찬 채로 라운딩을 즐기는 모습, ‘요즘 어떠냐’는 물음에 ‘잘 지낸다’며 밝게 응수했다”

지난 2007년 말 우리나라는 한마디로 ‘BBK 사건’ 돌풍에 휩싸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 교도소에서 이미 BBK 주가 조작사건으로 수감생활을 하던 김경준이 대선 정국의 막판에 귀국하며 최대변수로 떠올랐기 때문.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와 한때 사업을 함께한 것으로 알려진 김경준은 BBK 사건과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 사이에 관련성을 입증할 만한 증거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2007년 12월 5일 김경준에 대한 조사를 진행해온 검찰은 BBK 사건과 이명박 후보가 관련 없다는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했던 것. 그러나 김경준 측은 한국 검찰이 이명박을 의식해 형량을 미끼로 회유를 하고 있다고 밝히며 새로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계속된 논란이 일단락된 것은 지난해 초, 결국 사상 처음으로 대통령 당선인을 대상으로 한 특검수사가 진행되고 BBK 사건을 비롯해 당선인을 둘러싼 모든 의혹에 ‘무혐의’라는 결론이 내려지면서였다. BBK 주가 조작사건으로 구속 기소된 김경준은 증권거래법 위반과 사문서 위조, 허위사실 유포 등의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11년 6개월, 2심에서는 8년을 선고받았다. 그런 김경준의 귀국과 발언 뒤에 있었던 사람이 바로 누나인 에리카 김이다.

 
 

전자발찌 착용한 채로
골프장에 나타난 에리카 김

김경준의 ‘BBK 사건’으로 피해를 입은 다스(주)와 옵셔널캐피털이 김경준과 그의 아내 이보라, 누나인 에리카 김을 상대로 미국 연방법원에 제기한 재판의 결과는 한국에서와는 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됐다. 2008년 2월 배심원단에 의해 사기 및 횡령혐의로 6백63억여 원을 배상해야 한다는 평결을 받았지만, 에리카 김 측의 이의제기를 받아들인 법원에 의해 무효화된 것. 그러나 이어진 원고 측의 항소로 아직까지도 법적 공방이 마무리되지 않은 채 별다른 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있다.
한편 2007년 8월부터 자신의 법률그룹 운영과 관련해 불법 현금거래와 공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미국 연방검찰에 기소돼 재판을 받아오던 에리카 김은 2008년 2월, 미 연방법원의 앤더슨 판사로부터 보호관찰 3년과 6개월의 가택연금, 24시간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2백50시간의 사회봉사 명령도 함께 받았다.

 
이미 2007년 10월경 변호사 자격을 내놓은 그녀였지만, 전직 법조인으로서 감시용 전자발찌를 착용한 채 생활해야 하는 것은 가볍지 않은 처벌이었다. 전자발찌를 찬 이후에는 하루 두 시간의 근거리 외출만 허용됐다. 그러다 가택연금 기간이 끝나갈 때 즈음, 그녀의 모습이 목격된 곳은 미국 LA 근교에 있는 골프장이었다. 놀라운 사실은 알아보는 교포들이 많음에도, 당시 그녀는 감시용 전자발찌를 찬 채로 라운딩을 하고 있었다는 것. 그 모습을 본 LA 특파원으로 지내는 한 언론인에 따르면, “요즘 어떠냐”는 물음에 그녀가 환하게 웃으며 “잘 지낸다”는 말로 인사를 해와 의아했다고 한다.
한편으로는 그녀가 놓인 상황에 인간적인 연민이 느껴지지만, 감시용 전자발찌를 찬 상태로 라운딩하는 모습은 그리 좋게 평가할 수는 없지 않을까. 선고를 받고 적어도 지난해 3월 3일 이전까지 징역형을 이행해야 했던 것을 감안하면 그녀는 이미 징역형과 가택연금 기간이 끝나고 3년의 보호관찰 기간을 보내고 있는 중이다.
형을 선고받을 당시 에리카 김은 법정에서 눈물의 선처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의 혐의에 대해 뉘우치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 한때 큰 성공을 거두며 미국 한인사회는 물론 국내에까지 이름을 알렸던 그녀이기에 지금의 모습은 씁쓸함마저 느껴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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