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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 만에 51kg 감량, 스물세 살 청년 정주영 씨
4개월 만에 51kg 감량, 스물세 살 청년 정주영 씨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09.05.21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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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ly Diet

 4개월 만에 51kg 감량, 스물세 살 청년정주영 씨
기적을 일으킨 ‘검은콩& 몰워킹 다이어트’

        
"한때 자살까지 생각할 정도로 인생이 끝났다고 여겼어요.
검은콩은 그런 저에게 다가온 운명이죠"


최근 ‘살잡이 까망콩’이라는 다이어트 책을 내며 화제의 인물이 된 스물세 살 청년, 정주영 씨. 그러나 그가 이렇게 세상의 주목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4년 한 대기업의 과대광고에 대한 소비자 소송을 주도했던 그. 어린 나이에 남다른 생각으로 진행한 소송 과정에서 세상은 그에게 적지 않은 관심을 보였고, 인터뷰까지 하게 됐다. 그러나 이후 벌어진 일은 그의 인생을 순식간에 나락으로 내몰았고, 한때 그는 죽을 결심까지 할 정도로 밑바닥을 경험했다.
그러나 인생 최악의 경험은 전화위복이 됐다. 이후 무려 51kg의 몸무게 감량에 성공했으며, 몰라보게 달라진 외모로 꽃미남 소리까지 듣게 되었다. “11년간 실패만 거듭해온 다이어트를 너무 허무하게(?) 성공한 탓에 약간의 억울함도 있다”는 그는 이제 다이어트 실패로 힘겨워하는 많은 사람들을 위해 자신에게 운명처럼 다가온 검은콩 전도사로 나서고 있다.

악플로 저당잡힌 3년의 시간, 한때 죽음을 떠올렸다
어린 시절부터 뚱뚱한 외모로 인해 크고 작은 어려움은 있었지만, 2004년 있었던 일은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흔들어놓았다. 대기업 소송을 진행하는 와중에 노출된 자신의 사진을 보고 네티즌들이 칼날과 같은 악플을 쏟아놓았기 때문이다.
“당시 제 모습은 제가 봐도 아니었어요. 한창 소송을 진행 중인 데다가 집이 있던 포항에서 올라와서 며칠 동안 잘 씻지도 못했거든요. 물론 살도 쪄 있었고요. 한 대형 포털에 올라온 제 사진은 일주일 동안 내려오지 않았어요. 그 과정이 악플의 성지순례길이 된 거죠. 나중에는 인신공격을 넘어 부모님 욕까지 등장하더군요. ‘눈은 뜨고 다니냐’와 같은 말은 기본이었고 ‘부모는 저렇게 될 줄 알고 키웠을까’ 하는 악플이 난무했죠. 아마 그해 악플 최고 기록을 세웠을 거예요.”

문제는 온라인상에서만 발생하지 않았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본 탓에 길을 다니면서도 알아보는 사람이 생겼던 것. 게다가 길에서 만난 철없는 중·고등학생들은 서슴없이 막말을 퍼부으며 그의 마음을 찢어놓았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상처였어요. 그전까지 저는 길을 걷는 평범한 사람 중 하나일 뿐이었는데… 그 후로 3년 동안 마치 영화 ‘올드보이’의 주인공처럼 방 안에서만 생활했어요. 더 놀라운 것은 제가 망상에 사로잡힌 3년 동안 그런 악플을 쏟아놓은 사람들은 그 사실을 까맣게 잊었다는 거죠.”
불특정 다수에게 받은 인간적 모욕은 그로 하여금 자살을 생각하게 만들었다. 얼마 전 ‘40kg을 감량했던 스타킹 소녀’가 악플로 자살을 했을 때의 심정은 그 역시 절실히 이해할 수 있는 것이었다. 옥상까지 올라갔다가 눈앞에 떠오른 부모의 얼굴에 차마 시도하지 못했다고.

“3년 동안 학교도 다니지 못하고 모든 것이 정체됐어요. 다이어트 책을 내기 이전까지도 살은 빠졌다지만, 제 인생에 희망은 보이지 않을 정도였죠. 그리고 악플에 대해 이야기해도 사람들은 시큰둥하더군요. 자기가 겪어보지 않은 고통에 대해서는 냉정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죠.”

검은콩을 만나고 인생을 바꾸다
악플로 인해 두문불출하면서 그는 그 이전보다 더욱더 살이 쪘다. 스트레스로 인한 폭식과 운동부족이 겹친 탓이었다. 체중계의 바늘은 어느새 한 바퀴를 돌았고, 마침내는 더 이상 몸무게를 재지 않을 정도로 자포자기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검은콩을 만난 것은 그 즈음이었다.

“다 포기하고 그렇게 살아가다가 다른 것은 몰라도 여드름만은 고쳐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사람들이 저를 보고 ‘안여돼(안경 낀 여드름 돼지)’라고 놀릴 정도로 여드름도 심했거든요. ‘살은 빼지 못해도 얼굴의 여드름만은 어떻게 없앨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비싼 여드름 치료 화장품부터 피부과 치료, 한방 치료까지 받기 시작했죠.”
그렇게 여드름 치료에 쏟은 돈만도 족히 1천만원은 넘었다. 그러나 자고 일어나면 베개에 온통 여드름이 터진 핏자국이 남는 것은 변함없었다. 결국은 피부과와 한의원에서까지도 두 손을 들며 그동안 받은 치료비를 환불해줄 정도였다. 또 한 번의 좌절이 예상됐지만, 이번에는 포기할 수 없었다.
“의학적으로는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진단까지 받았어요. 그러나 포기할 순 없었죠. 나름대로 민간요법을 찾던 와중에 발견한 것이 검은콩이었어요. 피부, 특히 여드름에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먹기 시작했는데 그 효과는 놀라웠죠.”
삶은 검은콩을 먹기 시작한 지 한 달여가 지나자 그의 모습은 몰라보게 달라져 있었다. 치료 불가능이라던 여드름이 들어가기 시작하더니 몸무게가 줄면서 주위 사람들로부터 살이 빠졌다는 소리를 듣게 된 것이다. 이후에도 꾸준히 검은콩을 먹은 그. 피부의 여드름은 말끔히 사라졌고 몸무게는 무섭게(?) 빠지기 시작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검은콩이 제 몸의 독소를 배출시킨 것이더군요. 초등학교 때부터 패밀리 레스토랑 VIP 회원일 정도로 밀가루와 육류를 좋아한 탓에 그만큼 독소가 쌓여 있었다는 것을 몰랐던 거죠.”

다이어트에 촉매제가 됐던 몰워킹
검은콩을 먹고 살이 빠지는 것은 그가 생각지도 못했던 의외의 소득이었다. 여드름 치료에 성공한 뒤, 다이어트를 제대로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일반적인 운동법은 작심삼일을 밥 먹듯이 하는 그에게는 불가능한 것이었다. 그 대안이 된 것이 바로 ‘몰워킹’이었다.

“헬스장은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회원권을 많이 끊어봤어요. 한 달에 이틀을 가고 그 이후에는 안 가는 작심삼일이 계속됐죠. 7만원을 꼬박꼬박 내면서도 안 나가고 다음 달에는 또 등록을 하니 나중에는 돈을 안 받더군요. 그러다 외국어 공부를 하면서 알게 된 ‘몰워킹’이 떠올랐어요.”
‘몰워킹’은 말 그대로 쇼핑몰을 비롯한 번화가를 걷는 운동법. 우리나라에서는 그리 보편적이지 않은 특이한 운동법이지만, 평소 길을 걸으며 쇼핑하는 것을 좋아하던 그에게는 이보다 더 적당한 운동법이 없었다. 그렇게 검은콩을 먹으면서 ‘몰워킹’을 한 지 4개월여 만에 몸무게는 51kg이 빠졌다.

“제가 원래 쇼핑을 즐기는 편이라서 이거다 싶었죠. 약속 같은 것이 있으면 한 시간 정도 일찍 나와 쇼핑몰을 걷는 거예요. 걷기에 대해 저 역시 큰 효과를 기대하진 않았어요. 그러나 제가 직접 시도해보니까 꾸준히 하면 할수록 다르더군요. 우선 즐기면서 하는 게 중요해요. 여성들에게는 좋은 운동법일 거예요. 대신 신용카드는 가지고 나가지 않는 것이 중요하죠(웃음).”

다이어트는 그의 외모뿐만 아니라 인생 전반에 새로운 희망을 심어주었다. 한때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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