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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 · 이혼 혹독한 시간 보낸 김정균 첫 단독 인터뷰
폭행 · 이혼 혹독한 시간 보낸 김정균 첫 단독 인터뷰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09.06.17 14: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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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고백

새로운 사랑 찾아 떠난 전처에 대한 아쉬움,
딸을 향한 애타는 그리움
이혼 1년 만에
처음으로 입을 연 김정균

최근 몇 년 사이 그만큼 다사다난했던 배우가 또 있을까. 폭행사건에 이어 이혼소송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야 했던 배우 김정균. 그는 아픈 경험도 배우에게는 연기의 밑천이라며 아무렇지 않게 웃어 보였지만, 하나뿐인 딸에 대해 말할 때는 여전히 먹먹한 가슴을 부여잡았다. 그가 이혼 후 1년이 지나서야 솔직한 심경을 토로했다.
취재_ 이시종 기자  사진_ 우미진(프리랜서)


"이제 와서 미워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나. 사랑을 찾아 
  떠났으면 행복했으면 한다. 
  다만 딸아이가 너무나  보고 싶을 따름이다"


습기를 잔뜩 머금은 눅눅한 옷. 배우 김정균을 만나는 날 보슬비가 내렸다. 그가 공연을 하고 있는 극장을 찾느라 옷이 다 눅눅해졌다. 그를 만난 곳은 무대 뒤 분장실. 김정균은 자신의 공연을 몇 시간 앞두고 있었다. 다른 배우들이 한참 공연을 하는 중이라 방해가 될까 인사도 제대로 못 나눴다. 처음 만난 사람들이 두세 평 남짓한 분장실에서 아무 말도 안 하고 있는 것만큼 어색한 것은 없다. 이런 상황에서는 인터뷰가 쉽지 않겠다는 불안감이 들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는 생각보다 솔직했고, 역시나 붙임성이 좋은 사람이었다.

연기활동 재개, 한동안 코믹 연기하기가 불편했다
한동안 김정균이 연기하는 모습을 보기 힘들었다. TV에서는 지난 2007년 드라마 ‘소금인형’을 끝으로 모습을 감췄고, 연극무대에서도 활동이 뜸했다. 그런 만큼 그의 연기를 다시 볼 수 있는 것만으로 이번 공연이 반가웠다. 그가 이번에 공연하는 작품은 ‘향단아 미안해’로, 춘향전을 달리 해석한 쇼 콘서트 형식의 독특한 뮤지컬이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주인공 ‘방자’ 역을 맡았다.
 
“뮤지컬이 저하고 안 맞는다고 생각해서 이번 작품도 고사하려고 했어요. 사실 노래에 자신이 없거든요. 그런데 제작하시는 분이 근 한 달을 부탁했어요. 이야기가 지금 제 상황하고 비슷하더라고요. 그래서 출연을 결정하게 됐죠. 지금 무대에 서는 것이 너무 행복하고 즐거워요.”

얼마 후에는 드라마 촬영도 잡혀 있고, 영화도 곧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그는 모처럼 만에 활발한 활동을 계획하고 있었다. 몸도 마음도 이제는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데뷔할 때부터 코믹연기를 많이 했어요. 그 부분에서는 어느 정도 인정을 받기도 했죠.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코믹연기가 불편해졌어요. 제가 원래 좀 소심한 구석이 있거든요(웃음). 안 좋은 일이 있으면 일을 할 때 표시가 나요. 한동안 힘든 일들을 겪어서인지 코믹연기를 하기가 힘이 들더라고요. 어쩌면 그것이 슬럼프의 원인이었는지 모르겠어요.”

장기인 코믹연기를 자제하다 보니 자연스레 일거리는 줄었다. 연출자들은 코믹한 캐릭터를 버린 그를 다른 캐릭터로 쓰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는지, 김정균은 섭외대상에서 밀려나기 일쑤였다.

원만하지 못했던 결혼생활, 힘들었다 
슬럼프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그는 이혼과 폭행사건 등 다소 민감한 부분에 대해서도 입을 열기 시작했다. 김정균은 지난 1999년 스튜어디스 출신의 아내를 만나 결혼했지만, 지난해 7월 결혼생활 9년 만에 파경을 맞았다. 당시 전 아내는 합의이혼을 원했지만 그의 반대로 소송까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딸아이를 위해 이혼만은 막고 싶었어요.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잘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원만하지 않은 결혼생활을 이어왔다면 더 불행해졌을 것 같아요. 처음에는 많이 힘들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안정이 됐어요. 다만 헤어지는 방법에 있어서는 아직까지 아쉬움은 있어요.”

막고 싶은 이혼이었으나 멀어진 거리를 좁히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그는 그렇게 이혼을 했고, 양육권까지 전 아내에게 넘겼다. 양육권을 넘긴 것은 딸아이가 아직 어려서 엄마의 손길이 더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에서였다.  
“결혼생활이 솔직히 원만하지는 못했어요. 자주 다퉜죠. 그러다가 폭행사건이 난 후 일을 쉬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워지자 상황은 더욱 나빠졌고요. 아내는 저를 보면 ‘죽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별거도 했어요. 친구네 집을 전전하다가 본가로 들어가서 살게 됐어요.”

그는 씁쓸한 표정을 지으면서 담배를 한 개비 물었다. 그러고는 다소 충격적인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이혼을 하고 두 달 정도 지났을까. 한 여자 분으로부터 전화를 받았어요. 그분 말이 ‘당신의 전 아내 때문에 힘들다’고 하더라고요. 무슨 영문인지 물었는데, 자신의 남편과 제 전처가 깊은 관계라고 하더라고요. 그 말을 듣고 설마 싶었는데, 여기저기 수소문을 해보니 사실이었어요. 그 일을 알고 나서 그 사람이 왜 그토록 이혼을 해달라고 했는지 이해가 가더라고요.”

그는 어려운 이야기를 너무나 담담한 어조로 털어놓았다. 시간이 흐르면서 감정의 정리가 된 듯했다. 사람에 대한 배신감이나 미움조차 이제는 모두 날려버렸다고 했다.

그리움이 사무치는 아이, 어린이날 선물조차 못 전해줘
“솔직히 한동안은 충격을 받아서 힘든 시간을 보냈어요. 그런데 이제 와서 미워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그 사람의 외로운 마음을 채우지 못했던 제 잘못도 있을 테니까요. 새로운 사랑을 찾아 떠났다면 행복하길 바랄 뿐입니다.”

전 아내에 대한 그의 감정은 원망이나 미움에서 이해 쪽으로 정리가 된 듯했다. 지금은 전 아내에 대한 미움보다 딸에 대한 그리움과 걱정이 더 크다고 했다. 그는 이혼한 후 딸아이를 한 번도 보지 못했다. 전화통화조차 할 수 없었다고 했다. 딸 이야기에 그는 잠시 말을 멈추고 숨을 고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내 다시 말을 이었다.
“딸아이가 너무 보고 싶어요. 그 사실을 알고 난 후 딸아이를 다시 데려오려고 했어요. 새로운 환경에 적응을 잘할 수 있을지도 걱정이었어요. 그런데 그렇게 하면 딸아이가 너무 혼란스러워할 것 같아 참았죠. 그래도 그 사람이 아이한테는 끔찍하게 잘했으니까 믿고 있을 뿐입니다.”

그는 기자에게 자신의 휴대전화에 저장돼 있는 딸과 함께 찍은 사진을 보여주었다. 그를 너무도 빼닮은 꼬마숙녀가 환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는 지난 어린이날에 딸아이에게 줄 선물도 준비했는데 전해주지 못했다고 했다.

“아이가 비디오 게임기를 너무 갖고 싶어했는데, 전에는 여유가 안 돼 못 사줬어요. 그것이 내내 마음에 걸리더라고요. 그래서 이번 어린이날에 전해주려고 샀는데…. 요즘 매일 딸아이에게 편지를 써요. 지금 바로 부쳐주지는 못하지만 언젠가 아이가 보게 되겠죠. ‘너무 사랑하고 하루도 너를 잊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겠죠.”
아이 이름으로 통장도 만들었다. “아이에게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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