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4 16:45 (수)
 실시간뉴스
열기 가득했던 ‘2009 퀸 가족마라톤 대회’ 현장 지상중계
열기 가득했던 ‘2009 퀸 가족마라톤 대회’ 현장 지상중계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09.07.23 11: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Queen 이벤트




달리는 즐거움에 나눔의 기쁨까지
열기 가득했던
‘2009 퀸 가족마라톤 대회’

제4회 퀸 가족마라톤 대회 당일, 아침 일찍부터 상암 월드컵공원으로 몰려든 참가자들은 걱정스러운 얼굴로 하늘을 올려다보며 우비를 챙기기 시작했다.
대회를 앞두고 내리기 시작한 빗줄기가 점차 굵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라톤을 위해 모여든 2천여 명의 참가자들의 마음을 하늘이 알아채기라도 한 것일까. 개회식을 진행하는 동안 비가 잦아들더니 출발을 앞두고서는 거짓말처럼 말끔하게 갠 모습이었다. 촉촉하게 습기를 머금은 공기와 서늘한 바람이 어우러지자 마라톤을 하기에 최적의 날씨가 만들어졌다.    
취재_ 김은희 기자  사진_ 양우영·권오경 기자·우미진(프리랜서)


지난 5월 23일 오전 9시, 상암월드컵공원에서는 ‘제4회 퀸 가족마라톤 대회’ 참가를 위해 모인 2천여 마라톤 애호가들이 잊지 못할 추억의 첫발을 힘차게 내딛었다. 참가자들의 면면을 살펴보니, 그룹별로 다양한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대회를 앞두고 꾸준히 연습을 해왔다는 마라톤 동호회에서는 페이스 조절이 관건이라며 서로의 컨디션을 마지막으로 점검했고, 회사 동료들과 함께 나온 참가자들은 똑같은 색 티셔츠를 맞춰 입고 사무실에서와는 다른 동료들의 모습에 웃음꽃을 피웠다.
마라톤 사랑에는 나이도 국적도 상관없었다. 어린아이부터 노익장을 과시하는 고령의 참가자, 단체로 참여하는 외국인 참가자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가족마라톤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아장아장 걷는 아이의 손을 잡고 나들이 나온 참가자들도 많았다. 참가자들에게 출발 전 각오를 묻자 “기록보다는 완주가 목표”라며 쑥스럽게 미소를 짓는 모습이었다. 마라톤을 위해 한껏 멋을 낸 참가자들은 함께 기념사진을 찍으며 오래도록 간직할 추억을 만드느라 분주했다.

대회를 빛내준 스타들의 응원
개회 선언에 이어, 반가운 얼굴들이 단상 위에 오르자 광장을 가득 메운 참가자들이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 먼저 마이크를 잡은 사람은 바르셀로나올림픽의 마라톤 금메달리스트인 ‘몬주익의 영웅’ 황영조 감독이었다. 현재 국민체육진흥공단 마라톤팀 감독인 그는 퀸 가족마라톤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무리하지 않고 안전에 주의해 즐거운 레이스를 하길 바란다”고 말문을 연 황영조 감독이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 간단히 몸을 푸는 스트레칭 시범을 직접 선보이자, 광장을 메운 참가자들은 각자 마라톤에 참여하는 각오를 다지며 스트레칭을 이어갔다.
이후 참가자들 앞에 모습을 나타낸 것은 클래식 중창단 유엔젤보이스. 성악을 전공하는 대학생들로 구성되어 국내외 숱한 무대에 올랐던 중창단 유엔젤보이스가 아름다운 화음을 들려주자 평화의 광장은 일순간 야외 음악홀로 변한 듯했다. 아름다운 음악을 선사한 유엔젤보이스가 무대를 내려가자 이번에는 가수 이용이 무대에 올랐다. ‘사랑이란’을 열창하는 이용의 모습에 반가운 미소를 보내던 팬들은 어느 순간 노래를 따라 부르며 모두 한마음으로 동참했다.
맑게 갠 하늘 아래 열기는 점차 고조되고, 드디어 출발 시간이 다가왔다. 참가자들은 마음을 가다듬으며 스타트라인으로 이동했다. 황영조 감독이 신호총을 든 손을 하늘로 쭉 뻗은 채 미소를 지으며 경쾌한 총성을 울렸고, 환호와 함께 참가자들이 일제히 환한 얼굴로 달려나가기 시작했다.

서늘한 강바람 맞으며 자신과의 싸움에 도전
5km, 10km, 하프코스로 나뉜 참가자들은 시간차이를 두고 출발했다. 5km 참가자들은 상암경기장 외곽을 도는 코스로 향했고, 10km, 하프코스 참가자들은 한강시민공원의 주로를 달리며 서늘한 강바람을 만끽했다. 새벽부터 내리는 비에 마라톤 참가를 주저했던 참가자들이 맑게 갠 날씨에 뒤늦게 도착해 마라톤에 참여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목발을 짚고 나타난 한 여성 참가자도 눈길을 끌었다. “대회 며칠 전 다리를 다쳐 불가피하게 뛰지 못하게 됐지만, 마라톤을 함께 신청한 아들이 실망할까 봐 같이 나왔다”는 그녀는 아들에게 힘찬 응원을 보내며 “내년에는 꼭 함께 뛰겠다”는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도로를 달리는 참가자들에게 도로 곳곳에서 자원봉사 학생들이 미소 띤 얼굴로 물병을 건넸고,‘독도사랑마라톤전국모임’의 각 지부에서 참여한 여덟 명의 페이스메이커 역시 2천여 참가자들이 무리하지 않고 안전한 레이스를 할 수 있도록 눈에 잘 띄는 풍선을 들고 맹활약하는 모습이었다.
마라톤이 시작된 지 20여 분이 지나지 않아 5km 참가자들부터 속속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피니시라인 너머로 가쁜 숨을 몰아쉬며 뛰어 들어오는 참가자들의 얼굴에는 하나같이 ‘해냈다’라는 자랑스러움이 배어 있었다. 두 손을 번쩍 들고 1위의 기쁨을 만끽하는 우승자뿐 아니라, 피니시라인을 밟고 들어오는 모든 참가자들의 얼굴에 완주를 해낸 기쁨과 뿌듯함이 가득했다. 초조하게 기다리던 가족과 동료들 역시 피니시라인에 들어서는 일행을 향해 뜨거운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순조롭게 경기가 끝나고 이어진 시상식에서는 푸짐한 상품이 참가자들을 기다렸다. 영예의 우승자들이 시상식을 마친 후 상패와 큼지막한 상품을 들고 단상에서 내려오자, 마라톤 참가자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경품 이벤트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레이스에서 남들보다 빨리 들어오지는 못했어도, 경품 이벤트에는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해 다양한 상품을 챙긴 참가자들은 함박웃음을 지으며 자리로 돌아갔다. 최선을 다해 달린 후 둘러앉아 먹는 점심은 어느 때보다도 꿀맛일 수밖에 없다. 참가자들은 공원 곳곳에 모여 앉아 즐거운 식사시간을 가졌다. 예상외로 선전한(?) 가족, 동료들과 서로의 기록을 비교하고, 메달을 목에 걸고 카메라 앞에서 멋진 포즈를 취하며 추억을 남겼다.
한편 이날 대회에서 부대행사로 열린 봄꽃 가족촬영대회 역시 많은 참가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푸른 하늘 아래 초록빛 잔디밭이 펼쳐진 공원에서 가족의 행복한 순간을 포착하는 아마추어 사진작가들의 모습은 보는 이들조차 흐뭇한 미소를 짓게 했다. 참가자들의 가족사진은 퀸 가족마라톤 홈페이지(www.queen.
co.kr/run)의 참여마당에서 심사를 통해 수상자를 선정해 소정의 상품을 전달할 예정이다.
마라톤을 사랑하는 많은 이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순조롭게 진행된 이번 퀸 가족마라톤의 수익금 중 경비를 제외한 나머지는 소년·소녀가장을 지원하는 소중한 재원으로 쓰일 예정이다. 달리기를 통해 건강도 지키고 행복한 추억도 만든 퀸 가족마라톤은 이웃과 함께하는 따뜻한 마음들이 모여 더욱 아름다운 레이스가 되었다.


‘제4회 퀸 가족마라톤 대회’를 빛낸 영광의 얼굴들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일컬어지는 마라톤.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겼을 뿐만 아니라 각 구간에서 최고의 기록을 세운 1위 수상자들의 기쁨은
이루 표현할 수 없다. 피니시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