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8 23:15 (목)
 실시간뉴스
소프라노 조수미의 아름다운 도전
소프라노 조수미의 아름다운 도전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09.07.24 14: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연을 생각하는 단계부터 철저히
고민하고 준비하는 과정을 거쳐야만 청중에게 좋은
공연이었다는 평을 받을 수 있다.
연주는 단순히 음악을 표현하고 보여주는 작업이

아니라 청중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그 마음까지도
담아낼 수 있는 마음 씀씀이가 필요한 작업이라는 것을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느끼는 듯하다"

TV 광고를 통해 누구나 알고 있는 현대카드의 놀라운 무대는 정말로 계속 이어지고 있다. 1백60여 년의 전통과 역사를 간직한 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명석한 해석과 불같은 카리스마를 지닌 빈 필의 명예지휘자 마에스트로 주빈 메타, 이들이 금세기 최고의 신이 내린 목소리를 자랑하는 조수미와 조우를 하기로 한 것이다. 현대카드의 놀라운 주선으로 이뤄지는 무대인 셈이다.

콜로라투라 소프라노의 화려한 기교와 음악적 완성도
슈퍼콘서트는 현대카드가 차별화된 문화마케팅의 일환으로 펼치고 있는 초대형 공연 프로젝트이다. 그동안 팝의 디바 ‘비욘세’와 전설의 뮤지션 ‘빌리조엘’을 비롯해 현존하는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 등 전 세계 최정상급 아티스트들의 수준 높은 공연으로 세인의 이목을 집중시켜왔다.
1백67년 전통을 자랑하는 빈 필하모닉은 현재 음악적 완성도와 역사적 정통성 등에서 베를린 필하모닉과 함께 세계 최고로 평가받는 오케스트라다. 특히 이번 슈퍼콘서트는 현존하는 최고의 지휘자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주빈 메타가 지휘를 맡은 예정이어서 더욱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음악에 대한 자신만의 독특한 해석과 정열적인 지휘, 특유의 카리스마로 유명한 주빈 메타는 이번 공연에서도 최고의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렇다 보니 협연자로 나서는 조수미에게도 매우 뜻깊은 무대가 아닐 수 없다. 지난 1988년 조수미를 ‘신이 내린 목소리’라고 극찬했던 전설적인 지휘자 카라얀은 당시 자신이 이끌던 빈 필하모닉과 조수미의 협연을 계획했다. 하나 카라얀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공연이 무산된 바 있다. 그간 주빈 메타와 조수미는 함께 연주한 적은 있지만 빈 필하모닉과 주빈 메타, 조수미가 모두 모이는 것은 이번 공연이 처음이다. 게다가 한국에서 그러한 역사적 첫 만남이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는 공연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브람스 교향곡 제4번, 하이든 교향곡 제104번으로 독일 정통의 소리를 재현할 계획이다. 조수미와의 협연곡으로는 구노의 ‘로미오와 줄리엣’ 중 ‘꿈속에 살고 싶어라’, 스트라우스의 ‘박쥐’ 중 ‘웃음의 아리아’, 베르디의 ‘라 트리아비아’ 중 ‘이상해…언제나 자유라네’로 확정되어 콜로라투라 소프라노의 화려한 기교와 음악적 완성도를 유감없이 보여줄 예정이다.
“9월 29일 예술의전당에서 무대가 꾸며지는데, 사실 스케줄상 처음에는 무척 망설였어요. 하지만 친구인 주빈 메타와 함께한다는 의미에서 어떻게 해서든 일정을 맞추기로 결정했습니다. 서울에 오기 전에 유럽 일정이 있고 그다음이 바로 미국 공연인데, 그 사이에 잠시 한국에 들러 이번 슈퍼콘서트를 하게 되는 아주 힘든 강행군이에요. 하지만 한국을 대표하는 음악인으로서 꼭 함께하고 싶었습니다.”
세계 방방곡곡으로 연주여행을 다녀도 잘 지치지 않는 그녀지만 세 개의 대륙을 쉴 틈 없이 횡단해야 하는 일정은 벌써부터 걱정이 될 수밖에 없다. 그도 그럴 것이 일단 무대에만 올라가면 마치 신이라도 들린 듯 공연의 성격과 레퍼토리에 맞게 자유자재로 연주되는 천상의 목소리, 게다가 여간해서는 허점을 보이지 않을 만큼 완벽한 테크닉을 구사하는 그녀는 지금껏 목이 갈라지거나 감기에 걸려 무대에서 애를 먹은 적이 거의 없을 정도다. 성악가에게 있어 제3의 실력이라고 할 컨디션과 체력, 자기조절능력까지 완벽하게 갖출 수 있는 것은 철저한 관리에서 나오는 것인데, 빡빡한 일정은 그녀에게는 미리부터 대비해야 할 과제가 된 셈이다. 

운명적인 사람을 만난다면 무대가 더욱 풍성해질 것이다
지금까지 수많은 연주를 해왔지만 그녀는 매 연주 때마다 부족한 면을 발견하곤 한다. 아마 음악인으로서의 집착이라고 단순하게 넘어갈 수도 있겠지만, 다음 연주를 할 때에는 지난번에 부족했던 것을 채워넣고 가고 싶은 마음에 더 많은 생각을 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연주여행을 다니는 것은 참 힘든 일이에요. 특히나 이번 콘서트를 결정할 때처럼 일정이 빡빡하면 비행기 타는 게 버겁기도 하고요. 얼마 전 에어프랑스가 추락했잖아요. 꼭 두 달 전 제가 같은 경로로, 같은 비행기를 탔었는데…. 그 비행기가 추락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동안 아무 일도 못했어요. 이렇게 세계 각국을 찾아다니면서 무대에 올라야 하나 싶기도 하고요. 그냥 평범한 여자처럼 살고 싶은 마음도 들어요(웃음).”
올해로 데뷔 22년을 맞는 그녀는 그동안 국내에 머무는 시간보다 해외에 있는 시간이 훨씬 많았다. 로마에 집을 두고 세계 각지로 연주여행을 다니는 그녀는 22년이라는 숫자 앞에서 언제 그렇게 긴 시간이 지났을까, 감회가 새로울 뿐이라고 했다. 수많은 무대와 만남들, 40장이 넘는 음반의 녹음 작업들을 떠올리면 음악가로서 변함없이 걸어온 20년이 넘는 날들이 뿌듯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는 순간일 것이다.
수많은 무대와 명성을 얻은 날도 적지 않은데, 그녀는 언제나 나이를 가늠하기 힘들 만큼 젊음과 아름다움을 유지하고 있다. 매번 그녀를 만날 때마다 묻는 질문은 아무래도 건강유지 비결인 것 같다.
“몸이 악기인 이상, 악기를 소중히 다뤄야 하겠지요. 일반적으로 건강유지에 관련된 모든 활동을 규칙적으로 하기 위해 노력해요. 피트니스를 통한 근력운동을 위주로 여행이 없는 시간에는 매일 정기적으로 두 시간 정도 합니다. 공연 등의 여행이 있는 경우에는 공연 기획자에게 늘 피트니스와 스파가 있는 호텔을 준비하도록 부탁하죠. 세계 어디서든지 건강유지를 위한 운동을 게을리할 수 없기 때문이에요.”
연주여행을 마치고 로마에 있는 집으로 돌아가면 단 며칠이라도 일상에 젖기 위해 일부러 아무 일도 하지 않고 휴식을 취한다는 그녀. 개들을 산책시키고, 필요한 물품을 근처 상점에서 구입하기도 하는 그녀는 때에 따라서는 로마 시내에 친구들을 만나러 가는 평범한 여자로 지낼 때 새삼 또 다른 행복을 느낀다.
“한동안 집을 비운 탓에 지체되고 있는 집안 꾸미는 일도 하는데, 이것저것 맘에 드는 작은 것들을 사다가 장식하는 일도 재미를 붙여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그러다 마음속에 여유가 생기면 다음에 공연할 작품에 대해 공부를 하죠. 잠자리에 들기 전에 책을 읽는 것이 보통인데 그러다가 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