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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멜레온 같은 그녀의 매력, 아나운서 서현진
카멜레온 같은 그녀의 매력, 아나운서 서현진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09.07.24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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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는 역시 한계가 있다. 브라운관을 통해서만 보던 그녀에 대해 어줍지 않게 단정지었던 생각들이 틀렸음을 고백하는 데 이보다 더 좋은 표현이 있을까. 아나운서 특유의 익숙한 말솜씨를 제외하면,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털어놓는 모습에서 발견할 수 있는 매력은 딱히 규정지을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 늘 새로운 도전 속에서 끊임없이 공부하고, 때론 혹독하리 만큼 자기 관리에 여념이 없는 그녀지만, 넘치는 호기심과 열정을 채우기에는 아직도 한없이 부족할 뿐이다.
최근 출간한 ‘음료의 소비문화’ 역시도 그녀의 남다른 호기심이 발동한 결과다. 고려대학교 김광수 교수의 제의로 시작된 집필은 1년이 넘는 시간이 소요된 작업이었다. 일반적인 내용이 아닌 인문서적인 탓에 쏟아부어야 하는 노력은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매주 토요일을 반납한 채 대학원 학생들과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수업을 들어야 했고, 그녀 스스로 “빚쟁이에 쫓기는 것 같았다”라고 표현할 정도로 회의와 글쓰기를 반복해야 했다.
“지리한 과정도 있었고 한때는 ‘내가 왜 이렇게 어려운 책을 쓰겠다고 해서 이 고생일까’라는 후회도 했어요(웃음). 그런데 책이 나오고 나니 정말 잘한 결정이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미스코리아 출신에 대한 선입견? 신경 쓰지 않는다
어린 시절부터 무용을 하고 미스코리아에 이어 아나운서 자리에 서기까지 그녀를 끊임없이 부추긴(?) 것은 ‘남들 앞에 서기를 좋아하는’ 남다른 성향이었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좇으며 살았던 인생이었다”라며 웃는 그녀지만, 그 과정은 결코 화려하지 않았다. 그러나 한편으로 그러한 과정 역시 책을 쓰는 데 있어 적지 않은 도움이 됐다.
“물론 새롭게 알게 된 것들도 많이 있어요. 하지만 크게 생소하지는 않았어요. 이제까지 제가 해온 일들이 모두 철저하리 만치 자기관리를 해야 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늘 먹는 것과 마시는 것에 대해 신경을 썼죠. 무용을 할 때도 그랬고 미스코리아, 심지어 아나운서가 돼서도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해야 한다는 면에서 ‘살과의 전쟁’이 필요했으니까요(웃음).”
그런 특이한 이력은 때론 아나운서라는 지금의 일을 하는 데 선입견으로 작용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그녀 나름대로는 치열하다고 할 만큼 최선을 다해 살아온 삶이기에 후회해본 적은 없다.
“원래 그런 것에 대해서는 신경을 안 썼어요. 오히려 주변 사람들이 신경 좀 쓰라고 하더라고요(웃음). 저는 누구나 다 기회가 왔을 때 잡고 싶을 거라고 생각해요. 저한테는 그 기회가 미스코리아 출전이었고 아나운서 시험이었을 뿐이죠. 저 자신을 돌이켜봤을 때 정말 남들 앞에 나서는 걸 좋아해요. 솔직히 폼 잡는 것도 좋아하고 화려한 것도 좋아하죠. 그런 것을 소위 ‘된장스럽다’는 허영심으로 바라보는 사람들도 있지만, 저는 제가 가지고 있는 것 중 제일 자신 있는 것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다면 그런 면을 부끄러워하고 싶지는 않아요.”
이전의 삶도 그랬지만 아나운서가 되고 나서도 하루하루가 녹록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일을 하면서 접하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그에 따라 쌓이는 경험의 높이가 높아질수록 새롭게 느끼는 것 또한 많다. 
“요즘에는 재능 있는 사람이 너무 많아요. 저도 ‘가랑이 찢어진다’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이것저것 열심히 하려고 하는데, 시간은 물론이고 능력 부족을 느끼죠. 영어나 운동 모두 좀 더 건강하게 다양한 일을 할 수 있는 수단으로서 중요한 것이 사실이지만, 궁극적으로는 내실이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다방면으로 수박 겉 핥기식의 잡학다식한 사람은 많지만, 문제는 지식의 양이 아닌 것 같아요. 저는 일관성이 있고 내 철학을 가진, 중심이 잡힌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런 그녀가 인생의 롤모델로 삼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공통된 특징이 있다. 늘 한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시도한다는 것. ‘네버엔딩스토리’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만난 팝페라 가수 키메라와 미국에서 가방 디자이너로 새 삶을 살고 있는 배우 임상아가 그러한 고수(?)들이다.
“그런 분들을 만날 때면 성공하는 사람들에게는 확실히 남다른 에너지가 있다는 것을 느끼곤 해요. 많이 배우죠. 저희 가족은 ‘너무 잘난 사람들을 만나서 그렇게 따라가려 하면 네 인생이 피곤해진다’고 해요(웃음). 하지만 저는 똑같이 되고 싶다거나 더 잘되고 싶다는 게 아니에요. 그런 좋은 기운을 닮고 싶고 자극을 받는 거죠.”
 
30대의 시작, 결혼은 아직 NO, 사랑은 YES
누가 뭐라고 해도 열심히 20대를 살아온 그녀이기에 30대는 또 다른 설렘으로 가득하다. 차곡차곡 밟아온 지난 삶이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의 삶 역시 자신만의 캐릭터를 지켜가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을 생각이다. 그래도 이전과 조금 달라진 것이 있다면 삶을 좀 더 여유로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한때 아나운서로서 인정받고 있다는 착각을 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그저 프로그램을 많이 맡는다고 해서 인정받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러다 프로그램이 줄거나 안 좋은 소리라도 듣게 되면 괜히 조바심이 나고, 스스로 한심하다는 생각도 들고…. 곰곰이 생각해보니 정작 저를 초라하게 하는 것은 저 자신이더라고요.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내 중심이 잡혀 있고 실력만 있다면 문제 될 것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너무 구체적인 계획을 잡고 안달복달하기보다는 스스로에 대한 기대감을 유지하면서 방송을 꾸준히 해나가고 싶어요. 좀 더 담금질이 필요한 거죠(웃음).”
서른 살에 접어들면서 한편으로는 절친한 동료인 나경은 아나운서와 개그맨 유재석의 결혼을 지켜보며 부러운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 그러나 아직은 거기까지다.
“나경은 아나운서가 유재석 씨를 만나 평범하고 아기자기하게 잘 사는 모습을 보면 좋아 보여요. ‘오빠랑 싸웠다’며 투덜투덜하는 것도 가끔씩 보죠(웃음). 하지만 제 경우에는 결혼은 아직 때가 아닌 것 같아요. 제가 원하는 결혼이 어떤 것인지, 좋아하는 남성상이 무엇인지도 아직 모르겠어요. 아마도 이제까지 제가 살아온 과정이 다른 사람들과 좀 달라서 그런 것 같아요. 그래도 연애는 하고 싶어요. 물론 이제까지 만나는 사람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아직은 결혼보다는 사랑이 더 좋은 것 같아요(웃음).”
고교 시절부터 지금까지 부산에 사는 부모의 곁을 떠나 독립생활을 해온 탓에 혼자 지내는 것이 익숙하다는 그녀. 어쩌면 유달리 씩씩해 보이는 성격도 그런 생활에서 비롯된 듯하다. 부모 역시도 그런 딸을 잘 알기에 아직까지 결혼 재촉은 하지 않는다고 한다.
“물론 이야기를 하시지 않은 건 아니에요. 2년 전에는 ‘어쩌려고 그러냐’면서 넌지시 물어보시더라고요(웃음). 지금은 저의 독특함을 인정하셨는지 별 말씀이 없으세요.”
올해로 아나운서 5년 차, 어찌 보면 현실에 만족할 법도 하지만 스스로를 찾아가는 그녀의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샘솟는 호기심과 남다른 욕심으로 똘똘 뭉친 그녀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는 듯했다.  
“방송은 평생 하고 싶은 천직이지만, 사람들이 제가 하는 프로그램이나 처해 있는 환경에 관련지어 저를 판단하는 것은 원치 않아요. 무엇을 하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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