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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두 번째 이혼했다” 김혜선의 뜻밖의 고백
“2년 전 두 번째 이혼했다” 김혜선의 뜻밖의 고백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09.09.21 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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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의 인연은 여기까지였다…
아이들에게 열심히 사는 엄마의 모습 보여줄 것”

김혜선이 지난 8월 19일 MBC 아침방송 프로그램 ‘기분좋은 날’에 출연해 2년 전에 겪은 이혼의 아픔을 털어놓았다. 지난 2003년 결혼 8년 만에 전남편과 성격차이로 이혼한 김혜선은 이듬해 사업가 이 모 씨와 재혼해 딸 예원(5)을 낳고 행복한 가정을 꾸려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왔다. 그렇기에 “이미 2년 전에 이혼했다”는 그녀의 고백은 많은 이들에게 놀라움을 안겨줄 수밖에 없었다. 첫 번째 결혼에서 얻은 아들 원석(13)과 딸 예원, 두 아이를 혼자 힘으로 키우고 있는 김혜선이 이혼에 얽힌 속사정을 털어놓았다. 

전남편과의 인연이 여기까지였다고 생각해
아침방송에 출연한 김혜선은 솔직하게 자신의 아픈 기억을 털어놓았다. 많은 이들의 사랑과 관심을 받는 공인이기에 결국 언젠가는 이혼 사실이 알려질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그녀. 이제는 편안하게 얘기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
“사실 2년 전에 혼자가 됐어요. 처음으로 공개하는 것 같네요(웃음). 많은 분들이 제가 잘 살고 있는 걸로 알지만, 공인인 이상 이런 부분은 감춘다고 해서 감춰지는 게 아니잖아요. 분명히 언젠가는 나올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예전에는 이런 의문을 갖고 질문하는 기자들을 만나면 두려움이 컸고, 변명하기에 급급했는데 이제는 그럴 필요가 뭐 있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물론 자랑 삼아 얘기할 일은 아니지만, 제가 우리 아들과 딸을 열심히 잘 키우고, 일도 열심히 하고 있는데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김혜선은 2년이라는 시간 동안 마음의 정리가 된 듯 미소를 지으며 차분하게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언제 이혼 사실이 알려질까’라는 두려움에 시달리는 것보다는 두 아이를 위해서 떳떳하게 사실을 밝히고 싶었다는 그녀다.
“이런 말을 하는 것이 쉽지 않을 수도 있지만, 또 쉬울 수도 있어요. 마음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서 어려울 수도 있고 쉬울 수도 있죠. 저는 우리 아들, 딸만 문제가 없다면 괜찮아요. 그렇지 않아도 어제 아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이런 속마음을 얘기했더니, 아들이 얘기하라고 하더라고요. 엄마가 편하다면 상관없다면서요. ‘빨리 아는 게 더 좋지, 나는 괜찮아’라고 편하게 웃으면서 얘기해준 아이 덕분에 말할 수 있는 용기가 생긴 것 같아요.”
그녀는 결혼 4년 만에 파경을 맞은 이유에 대한 질문을 받자 조심스러운 대답을 내놓았다. “두 사람의 인연이 여기까지밖에 안 닿은 것 같다”는 말이었다.
“사람들은 ‘성격차이’라는 말을 많이 하잖아요. 그런데 저는 두 사람의 인연이 거기까지였다는 생각이 들어요. 서로가 다 잘했다면 어떻게 헤어지겠어요. 양쪽 모두 상대방을 이해하는 부분이 모자랐을 수도 있겠죠. 그런 부분에서 나쁘게 헤어진 것은 아니에요. 아마 그 사람과의 연이 여기까지였나 봐요. 아이들이 있으니 그 연이 어떻게 완전히 끊기겠어요. 하지만 각자의 길을 가더라도 좋은 마음으로 살 수만 있다면, 오히려 안 맞는 사람하고 굳이 끝까지 사는 것보다는 서로를 행복하게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냥 그렇게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로 했어요.”
힘든 시간을 보내던 그녀에게 가장 큰 위로가 되어준 것은 바로 가족이다. 부모와 세 여동생은 언제나 그녀를 지켜주는 든든한 힘이 되었다. 아픈 시간 속에서 동생들이 아침마다 보내오는 문자 메시지 응원은 그녀를 뭉클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가까이에서 함께 일하던 동료들은 아무도 이혼 사실을 알아채지 못했다. 밖에서는 늘 밝은 모습을 보이려 애썼던 그녀이기에 어느 누구에게도 속내를 털어놓지 못한 채 2년이라는 시간을 보냈다. 겉으로 드러내지 못하는 마음속 아픔을 풀어낼 길은 오로지 연기뿐이었다.
“전 연기로 푼 것 같아요. ‘조강지처 클럽’을 할 때 가슴속에 있던 것을 연기로 풀고는 했어요. 항상 혼자서 많이 울었죠. 연기가 안 돼서도 울고, 대본 붙잡고 많이 운 기억이 나네요. 굉장히 가슴 아팠던 것들을 모두 다 연기로 푼 것 같아요. 당시 ‘조강지처 클럽’ 작가님만 이 사실을 알고 있었는데, 제게 연기로 풀라고 얘기해주며 많은 도움을 주셨어요.”

삶을 살아가는 가장 큰 힘은 두 아이
이혼을 결정하기까지 김혜선은 오랜 시간 고민을 거듭했다. 아직 어려 아무것도 모르는 딸과 달리 아들이 받을 상처가 무엇보다도 걱정이었다. 여섯 살 때 부모의 이혼으로 한 번의 아픔을 겪은 아들이기에 더 이상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았다.
“이혼 얘기를 처음 꺼냈을 때, 아들은 웃는 얼굴로 ‘아, 빨리 결정해! 엄마만 편하다면 나는 상관없어’라고 대답하더군요. 아마 하지 말라고 했으면, 안 했을 수도 있죠. 아들이 커갈수록 눈치를 보게 되더라고요. 아이가 어릴 때는 제 마음대로 할 수 있지만, 사춘기가 오면 좀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잖아요. 그런데 아들이 너무나 편안하게 얘기해줬어요. ‘그래, 너도 불편했지?’라고 물어봤을 때, ‘어, 나도 불편해’라고 대답하는 아들을 보며 용기를 얻을 수 있었죠.”
속 깊은 아들은 엄마의 결정을 이해하고 용기를 주었다. 말수는 많지 않아도 항상 엄마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아는 아들이다.
“당시 아들과 남편의 관계는 좋았어요. 우리 아이는 늘 맞춰가려고 한 것 같아요. 엄마가 좋으면 자기도 좋은 것이고, 엄마가 힘들어하면 자기도 우울하고… 그것이 얼굴로 보이더라고요. 저는 마음에 담아둘지언정, 우리 아들만은 밝게 키우고 싶었어요. 한 번의 상처가 있으니까 또 이런 상처를 주면 안 된다고 생각해서 더 열심히 살았는데… 인연이 여기까지밖에 안 되는 것을 어쩌겠어요. 많이 이해하고 든든한 힘이 되어주는 아들에게 고마워요.”
비록 인생에서 또 한 번의 아픔을 겪었지만, 그녀는 지금 누구보다도 밝게 지내고 있다. 바쁘게 일을 할 수 있고, 곁에는 반듯하게 자라고 있는 아들, 딸이 함께하기 때문이다. 이제 그녀에게 두 아이는 삶을 살아가는 또 다른 목표가 됐다.
“저는 똑같은 세월을 걸어가고 있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아이들이 생겼어요. 첫째가 생기고 또 둘째가 생기고… 요즘은 나이를 먹어가는 일이 참 행복하게 느껴집니다. 훌쩍 자라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살아오는 동안 힘든 일도, 즐거운 일도 있었지만 그게 하나도 힘들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요. 힘들었던 일보다 즐겁고 행복했던 일들이 가슴속에 더 많이 기억되고요. 제가 빨리 나이를 먹어서 아이들이 스무 살, 서른 살로 자라나면 얼마나 더 멋지게 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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