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05:00 (금)
 실시간뉴스
신라를 먹겠다는 덕만이, 이요원 매력 인터뷰
신라를 먹겠다는 덕만이, 이요원 매력 인터뷰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09.09.21 02: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기 생활 12년 동안 해온 고생을
다 합쳐도 ‘선덕여왕’ 덕만이만은 못할 거예요”


주춤해진 사극 열풍을 다시 일으키고 있는 드라마가 있다. 바로 MBC 창사 특집극으로 마련된 ‘선덕여왕’. 방영 초반 10%대를 유지하던 시청률은 최근 40%가 넘어, 50%까지 치솟을 태세다. 이는 지상파 방송사를 통틀어 최고시청률로, 선덕여왕의 열풍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케 한다.
이러한 인기에 대해 이요원은 “쉽고 재미있으면서도 어떻게 보면 만화 같아서 장년층 세대는 물론이고 초등학생 어린이들까지도 흥미롭게 본다는 게 인기의 배경인 듯하다”고 스스로 평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사극은 드라마 흥행 코드였다. 드라마 ‘대장금’, ‘상도’, ‘이산’ 등 사극의 흥행 빈도는 높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시청률 부진으로 조기 종영된 SBS ‘자명고’나 시청률 답보 상태를 이어가고 있는 KBS ‘천추태후’ 등으로 인해 사극의 인기가 시들해진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았다.
그러나 ‘선덕여왕’은 달랐다. 적절한 캐스팅과 배우들 간의 호흡, 그리고 흥미진진한 이야기 전개 등이 조화를 이루면서 시청자들을 드라마에 빠져들게 만들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주목을 끄는 부분은 배우들의 열연. 드라마 초반 ‘미실’ 역을 맡은 고현정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된 것이 사실이지만, 극이 중반에 다다르면서 장차 선덕여왕이 될 ‘덕만’ 이요원에게 그 관심이 옮겨가고 있다. 가냘픈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남자배우 못지 않은 카리스마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눈물 연기까지… 극이 진행될수록 그녀의 물오른 연기 또한 많은 이들의 관심과 기대를 받고 있다.

여성스러운 이미지 벗기 위해 선택한 ‘덕만이’
이요원은 지난 2001년 영화 ‘고양이를 부탁해’로 연기활동을 시작했다. 새침하면서도 무심한 20대의 감수성을 잘 표현해냈다는 평가를 받았던 그녀. 당시 이요원은 연기 데뷔작에 대해 “나의 모습이었다”고 말한 바 있다.
이후 그녀는 주로 여성성을 강조한 배역을 많이 맡았다. 우아하고 아름다운 외유내강형 여성을 주로 연기해나간 것. 하지만 이요원은 그런 역할이 실제 자신의 모습과는 많이 다르다고 말했다.
“사실 저는 실생활에서는 ‘천생 남자’라는 놀림을 받을 정도로 중성적인 이미지가 강해요. 잡지모델로 데뷔했을 때 주로 보이시한 이미지를 내세워 활동했는데, 그게 솔직히 좋지는 않았어요. 그게 제 모습인데도 이미지가 그런 쪽으로 굳어질 것 같아서 극중 배역은 주로 여성적이고 단아한 것만 찾았죠.”
자신이 가진 중성적인 이미지를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여주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드라마 ‘다모’ 등 액션신이 많이 포함된 작품은 대본의 첫 장조차 넘기지 않고 고사했을 정도다.
그런 그녀의 마음을 움직이게 만든 것은 ‘선덕여왕’ 대본을 받아들면서부터다. 남성들도 하기 힘든 액션신이 많이 포함된 드라마지만, 대본에서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선덕여왕’의 이야기는 그녀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다.
“액션보다는 그 속의 이야기가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오랜만에 대본을 보면서 눈물을 쏟았던 것 같아요.”
하지만 여배우로서 이러한 변신을 결정하기란 쉽지 않았을 터. 무엇이 그녀의 마음을 움직였을까. 예상대로 배우로서의 고민이 담긴 답이 이어졌다.
“저 스스로 변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제 연기 이력에 약간 질려 있었던 거죠. 정해진 이미지를 설정하지 말고 느끼는 대로 움직이고, 하고 싶은 대로 가자는 마음이었어요. 그렇게 마음을 먹은 후, 가장 먼저 몇 십 년 동안 마음속에 담아둔 롤모델을 지웠죠. 그분이 어떤 모습을 보이면 저도 그런 이미지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이제는 그게 싫어진 거예요.”
사실 ‘선덕여왕’이 방영되기 전만 하더라도 고현정의 컴백이 세간에 더 큰 주목을 받았다. 이요원 역시 최고의 스타지만, 고현정의 스타성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일부 평가가 있었던 것도 사실. 이 때문에 이요원의 캐스팅이 확정, 발표되기 전까지 ‘선덕여왕’ 역에 고현정이 확정됐다는 말이 방송가에서 공공연하게 나돌기도 했다. 그녀는 이러한 주변의 반응에 오히려 담담한 모습이었다.
“현정 선배는 진짜 스타잖아요. 전 오히려 현정 선배가 초반에 시선을 끌어주는 게 고마워요. 처음에는 선덕여왕 역할이 왜 저한테 왔을까, 의아한 부분이 있었는데 드라마의 시놉시스를 읽어보니 이해가 된 것 같아요.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 속 선덕여왕보다는 젊고 경쾌하고 화랑도 수업을 받은 젊은 덕만이기 때문입니다.”

12년간 배우로 활동하면서 지금만큼 힘든 적 없었다
“연기 생활 12년 동안 했던 고생을 다 합쳐도 ‘선덕여왕’ 덕만이만은 못할 거예요.”
그녀의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요원은 어느 영화나 드라마보다 힘들게 ‘선덕여왕’ 촬영에 임하고 있다. 꿈에도 예상치 못했던 군생활 같은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여배우로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것. 스케일이 큰 전쟁신과 행군, 포복 등 남자배우들도 어려워하는 액션장면을 소화해내다 보니 쉬는 시간이면 어김없이 녹초가 된다. 초콜릿과 같은 단 음식을 저절로 찾게 될 정도.
“한참 전쟁신이나 액션장면을 찍을 때는 한 달간 경주, 문경, 철원, 용인, 안면도 등 전국 팔도를 돌아다녀야 했어요. 새우잠을 자면서 촬영을 하다 보니 집에도 고작 두 번 들렀을 뿐이었죠.”
힘든 촬영 스케줄로 인한 고충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진흙탕 속에서 오랜 시간 촬영을 하다가 피부 알레르기 반응에 결국 대상포진이라는 피부병에 걸리기도 했다. 무더운 여름에 두터운 갑옷을 입은 채로 제때 씻지도 못하고, 땀을 흘려야 했기 때문이다. 대상포진으로 피부에 발진이 생겨 고통이 적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약을 먹으며 촬영에 임하는 연기투혼을 발휘했다.
“몸이 고단해도 덕만이가 젊은 날 이 같은 시련을 통해서 여왕으로 거듭나는 것이 시청자들에게 잘 전달된다면 충분히 할 만하다고 생각해요. 실제로 제가 겪는 고통이 시청자들에게는 극의 사실감을 높여주었으면 좋겠어요.”
함께 연기하는 동료 배우들과의 관계도 극중 배역인 덕만이와 많이 닮아 있다. 이문식, 류담, 엄태웅에게 “형”이라고 부르며 덕만이 역할에 몰입하는 그녀. 엄태웅은 그녀의 고생하는 모습을 보며, 자신이 힘든 건 내색조차 할 수 없다고 말한다. 또한 이문식은 그녀를 보며 “대단한 동생”이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이요원은 어느 때보다 끈끈한 동료애를 느낄 수밖에 없다고 고백할 정도로 연기 인생에 중요한 경험이 되고 있다.

드라마에 영화까지 연기를 향한 ‘무한열정’
드라마 촬영으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이요원이 영화 ‘된장’에 캐스팅됐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무더운 여름날 촬영으로 건강 이상을 호소하던 그녀의 연기 열정은 어디까지일까.
소속사 관계자에 따르면, 그동안 영화 촬영은 ‘선덕여왕’ 스케줄로 인해 일부 미뤄졌지만 최근 이 부분을 드라마 제작진과 합의해 촬영이 재개된 것이다. 영화 ‘된장’은 사형수가 마지막으로 된장을 먹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내자, 기자가 그에 얽힌 사연을 좇아간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요원은 영화에서 사형수가 그리워하던 된장을 만든 주인공으로 등장할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