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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도우미’를 찾는 주부들의 기막힌(?) 탈선 집중 취재
'남성 도우미’를 찾는 주부들의 기막힌(?) 탈선 집중 취재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09.10.06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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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손님들은 업소를 마치고 퇴근한 여종업들과 회사원들이 대부분이지만, 가정주부들도 있다”

지난 8월 충북 청주 흥덕경찰서는 노래방 남자 도우미로 일하던 중 만난 40대 여성 박모 씨에게 협박을 해 돈을 뜯은 권 모군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권 군은 박씨에게 “청소년과 성관계를 가진 사실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권 군은 지난 5월 중순 박씨와 자신의 집에서 성관계를 맺은 뒤, 평소 알고 지내던 위모씨 등 2명과 함께 “5백 만원을 주지 않으면 원조교제한 사실을 신고하겠다”며 박씨를 협박해 5백만원을 받아 챙기고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권 군은 경찰에서 “생활비를 마련하려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위씨 등 공범 2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박씨에 대해서도 청소년과 성관계를 맺은 혐의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한편 많은 사람들은 이번 사건을 두고 몰라보게 변해가고 있는 노래방 실태에 대해 의구심을 갖기 시작했다. 불과 몇 해 전만 해도 주부들이 생활비나 자녀의 학원비라도 벌겠다는 생각으로 파트타임으로 노래방 도우미를 한다는 것이 알려졌었는데, 이번 사건으로 그 상황이 전도된 것 같은 기운을 느껴서다. 어느 정도 남성 도우미에 관해 들은 적이 있는 것 같지만, 이 정도로 주부들의 탈선에 깊숙이 파고들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기자는 노래방 남성 도우미의 실태를 심층 취재해 나가기 시작했다.

돈 쫓아 시작하는 ‘꽃보다 남자’들
“선수(남성 도우미)들은 대부분 20살 중후반의 젊은 사람들이에요. 간혹 미성년자들이 속이고 들어오는 경우도 있죠. 사람들의 학력은 고졸자나 대학 중퇴, 휴학중인 학생들이 대부분이에요. 특히 군 제대 후 경제적인 부담을 느끼며 돈을 벌기 위해 일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죠. 선수들의 목적은 모두 돈이에요. 유흥비를 벌기 위한 친구들이 많지만, 생활비와 등록금을 벌기 위해 오는 친구들도 있어요. 그리고 한 번 여기서 돈을 벌다 보면 유혹을 떨치기 어려워요.”
기자는 수소문 끝에 전직 ‘선수’로 활동하다가 현재 모 유흥주점의 종업원으로 일하고 있는 최 모씨를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었다. 최 씨는 일명 ‘선수’로 불리는 남성 도우미들에 대해 비교적 구체적으로 설명해나갔다. 이들이 하루에 버는 돈은 대략 24만원 정도. 개인적인 차가 있지만, 평균 월수익이 2백만~3백만원 정도한다고 했다. 그는 선수를 하기에는 까다로운 면접도 없고, 근무일도 자유로워 지원하는 젊은 남성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했다. 
“대부분 면접에선 키와 이름, 연락처만 물어보고 선수경력을 묻는 정도에요. ‘초이스(choice, 여성손님이 선수를 선택하는 것)’를 받으면 일단 풀TC(Full Table Charge)가 보장됩니다. 손님은 선수 1인당 10만원을 지불하고 메인(매니저)이 2만원을 가져가고 선수는 8만원을 가지게 됩니다. 아무리 못해도 시급 2만원은 되는 편이니 요즘 같은 불경기에 젊은 애들이 관심을 가질 만 하죠.”
최 씨는 대학 졸업자도 88만원 세대로 내몰리는 시대에 이들의 선택에 대 놓고 비판할 수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최 씨는 그들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고, 어떻게 일하는지 보다 구체적이고 자세히 설명해가기 시작했다. 
“선수들은 대부분 ‘박스’라고 불리는 팀으로 움직이는데, 초보들은 매니저에게 교육을 받아요. 교육은 선수들이 쓰는 용어부터 기본적인 술잔 세팅, 여성손님 응대 요령 등이죠.”
최 씨는 “선수들이 모두 뛰어난 외모를 가진 것은 아니다”라며 “초이스를 받기 위해 눈에 보이는 경쟁을 한다”고 말했다. 최씨 말에 따르면 박스에서 몇 명은 큰 키에 배우 같은 얼굴과 몸매를 가졌지만 소수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초이스를 받기위해 기발한 자기소개를 개발하거나, 다양한 퍼포먼스를 연습하기도 한다는 것. 게다가 선수들은 근처 다른 노래방이나 단란주점으로 지원을 나가기도 하는데, 이들은 이것을 ‘원정’이라고 부른다. 흔히 말하는 ‘보도’와 같은 개념이다. 이때는 풀TC 개념이 아닌 1시간당 3만원을 받아 메인에게 1만원을 주고 2만원을 선수들이 챙긴다.
“몇 시간 동안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다 보면 심한 무력감을 느껴요. 계획성 있는 삶은 어렵죠. 짧은 시간에 많은 돈을 벌 수 있겠지만, 그만큼 쉽게 소비하게 됩니다. 대부분 번 돈으로 최신형 휴대폰을 사고 옷과 액세서리로 자신을 꾸미죠. 또 도박에도 쉽게 손을 되더라고요.”

말 잘 듣는 ‘꽃남’ 찾는 여성들
그렇다면 선수들을 찾는 여성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최 씨로부터 이들을 찾는 여성들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여자 손님들은 20대에서 40대까지 정말 다양해요. 노는 방식도 제 각각이죠. 정말 얌전히 이야기 나누고 술만 마시다 가는 손님도 있는 반면 ‘진상’들도 많아요. 몇 시간 동안 계속해서 춤, 노래만 시키는 사람, 게임해서 짓궂은 장난 하는 사람, 폭탄주만 수 십잔 먹이는 사람 등 여러 유형이에요. 야한 게임을 특히 많이 해요. 서로 터치하기도 하고, 선수들은 적당히 스킨십 하는 기술이 필요해요. 물론 말 잘하는 게 가장 중요하죠.”
여성손님들은 업소를 마치고 퇴근한 여종업들과 회사원들이 대부분이지만, 가정주부들도 있다고 했다. 최 씨는 주부들의 경우 “남편 직장 보내고 아이들 학교 보내고 낮에 오는 경우가 많다”며 “이들은 특별히 술 많이 먹고 지저분하게 놀지도 않는 편”이라고 말했다. 주부들의 경우 자신을 떠받들어 주는 ‘서비스’를 받고 싶어 한다고 했다. 주부 손님들 중에는 간혹 2차(성매매)를 요구하기도 하는데 비용은 20만원 선 정도다.
“물론 2차 요구도 있죠. 그런데 보통 잘 나가진 않아요. 정말 돈이 급하면 나가겠죠. 아니면 여자 손님이 정말 맘에 들거나 하면 나가겠죠.”

전국 어디서나 남성 도우미 구하기 어렵지 않아
최 씨는 최근 경제사정이 어려워지면서 최근 1~2년 사이 선수들의 ‘원정’이 늘고 있다고 했다. 기존 ‘호스트바’에 여성 손님이 줄어들면서 선수들이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보도방의 도우미로 나서고 있다는 것. 최 씨는 서울을 비롯해 전국 어느 노래방에서도 선수들을 부르는 것이 어렵지 않다고 했다.
“예전에는 주로 여성 도우미들을 관리 했던 보도방 업체들이 이제는 남성 도우미도 관리하고 있어요. 또 남성 도우미 전용 보도방 업체도 생겨나고 있는데, 큰 보도방 업체의 경우 남성 도우미만 2백 명이 넘게 데리고 있어요.”
최 씨의 말대로 최근 경찰에 남성 보도방 업주와 도우미들이 입건된 사례들이 부쩍 늘었다, 또 충북 청주에서는 남성 도우미를 독점하기 위해 조직폭력배들이 폭력을 행사하기도 한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충북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5월 청주지역의 남성 보도방을 독점하기 위해 폭력을 행사한 조직폭력배 6명에 대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업주 비롯한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번 사건을 수사한 경찰관계자에 따르면 청주 지역에만 보도방이 10군데가 넘고 도우미들도 1백명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했다.
보도방 업체들이 남성 도우미를 조달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지금까지 대세를 이루던 호스트바의 경우 대부분 소개를 통해 호스트를 구해왔지만, 이제는 대량의 선수들이 필요한 시대가 됨에 따라 생활 정보지등에 광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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