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16:15 (목)
 실시간뉴스
IQ 200의 천재소년 쇼 야노, 19세에 박사 되다
IQ 200의 천재소년 쇼 야노, 19세에 박사 되다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09.10.14 0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8월 28일 쇼는 시카고대학에서 분자유전학과 세포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박사학위 주제는 쇼가 발견한 두 개의 단백물질에 대한 것이었다. 이중 ‘gp6’는 시카고대학 측에서 특허를 신청해두었고, ‘gp8’은 특허 신청을 준비 중이다. 엄마로서는 무척이나 기쁘고 자랑스러운 순간이었다. 박사과정 자체가 인내를 무척 요구하는 일인 데다가 교수들과 원만한 대화소통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쇼가 열세 살의 어린 나이에 박사과정을 시작할 때만 해도 주위에서는 ‘끝까지 해내지 못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예상도 있었다. 

남다른 아이의 수준에 맞는 홈스쿨링에 주력했다
지난 2000년 만 9세의 나이로 시카고 로욜라대학에 입학하면서 쇼는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수없이 많은 비난과 빈정거림도 들어야 했다. 그전까지 홈스쿨링으로 공부를 했다는 말을 듣고 “기초가 없어 실패할 것”이라고 예측하는 사람도 많았다. 하지만 홈스쿨링으로 직접 가르친 쇼, 그리고 동생 사유리 모두 진도가 빨랐을 뿐 전 학년의 공부를 차근차근 다 거친 상태였다. 오히려 홈스쿨링을 통해 수학과 과학뿐 아니라 문학, 미술, 경제학, 심지어 일리노이 주정부의 규칙과 법까지 다 배웠기 때문에 쇼는 대학 수업에서 아무런 어려움을 느끼지 못했다. 우리 부부가 어린 쇼를 대학에 보낸 이유 역시 아이의 끝없는 지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것이었기에, 주위의 빈정거림쯤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넘겼다.
대학에서의 학업 역시 쇼가 모두 다 스스로 알아서 했다. 홈스쿨링을 하면서 시간표에 맞춰 과제를 준비하고 공부하는 습관을 다졌기에 적응하는 데 문제는 없었다. 엄마인 내가 하는 일은 아침에 늦지 않게 대학에 데려다주고, 수업이 끝나기를 기다렸다가 데리고 오는 것이었다. 당시에는 휴대전화가 흔치 않아 정해진 장소에서 사유리를 가르치면서 쇼가 오기를 기다리고는 했다.
쇼는 생물학 전공, 화학 부전공으로 입학 3년 만에 4.0 만점에 3.99의 우수한 성적으로 대학을 졸업했다. 쇼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의학과 연구를 같이 하겠다는 꿈을 갖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홈스쿨링을 할 때도 특별히 그 점을 염두에 두고 가르쳤고, 대학원을 고를 때도 신경을 썼다. 의과대학원은 당시 나이가 어려 입학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의학과 과학을 복수 전공하는 의과학자(Medical Scientist) 프로그램에 원서를 냈다. 이 프로그램은 의과대학원에 입학하는 학생 중 소수의 인재에게 국가보건국(NIH)에서 전액 장학금과 생활비를 주며 인간의 질병과 관계가 있는 연구를 할 의과학자를 길러내는 것인데, 학업이 무척 힘들어 중도 포기하는 학생이 많기로 유명하다. 쇼가 이 프로그램을 시작할 때만 해도 학생이 총 열 명이었는데, 지금은 그중 세 명이 박사과정을 그만두고 임상 분야의 의사로 돌아섰을 정도다.
의과대학원 학업은 우리 부부가 이해할 수 있는 단계를 훨씬 넘어섰지만, 다행스럽게도 아이가 학업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지 않아 달리 신경을 쓸 필요는 없었다. 우선 학교 근처로 집을 옮겨 연구실에서 늦게 나오는 아이를 잘 먹이고, 재우며, 안정적인 분위기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뒷받침했다. 의과대학원 과정은 앞으로 3년이 남았는데, 이 과정도 건강하게 잘 마칠 수 있도록 도와야겠다는 생각뿐이다. 쇼는 앞으로 의과학자가 되어 대학에서 연구와 수업을 하면서, 임상으로는 신경외과를 선택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딸 사유리 역시 2006년에 열 살의 나이로 2년제 대학에 입학한 후, 현재는 루즈벨트대학으로 편입해 생물학 전공으로 4학년에 재학 중이다. 사유리는 오빠와 달리 흉부외과 수술의가 되는 것이 장래희망이다. 피아노와 바이올린 연주를 꾸준히 해온 사유리는 대학 졸업 후 의과대학원에 가기 전에 음악원에서 바이올린을 공부할 계획을 갖고 있다.
두 아이 모두 어린 나이에 대학에 들어가자, 주위에서는 과연 아이들이 대학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우려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쇼와 사유리 모두 자신이 어린 나이에 대학에 가야 할 이유를 잘 알고 있었기에 그 누가 무슨 말을 하거나, 어이없는 행동을 하더라도 당황하는 일이 없었다. 자리도 언제나 교실 맨 앞자리에 앉았다. 아이들의 그런 태도가 ‘어린아이쯤이야’라고 생각하던 교수의 눈에 더 당당하게 보이지 않았나 싶다. 사실 사유리는 편견이 심한 교수를 많이 만나서 고생한 편이다. 하지만 아이들이 정신적으로 무척 강한 편인 데다 배움에 대한 열정이 큰 탓에 별로 흔들리지 않았다.
우리 부부 역시 아이들에게 정서적인 면을 채워주려고 많이 노력했다. 가족을 비롯한 원만한 대인관계, 음악활동과 펜싱, 태권도 그룹 활동을 통해 아이들의 정서를 풍부하게 해주려고 노력했다. 특히 아이들의 인성 교육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 교만한 사람은 언젠가 반드시 실패하게 된다. 아무리 잘난 사람이라도 세상은 혼자 살 수 있는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점을 유념하면서,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줄 때도 교만한 사람이 몰락하는 주제를 가진 이야기를 포함시켰다. 또한 은근한 비유를 통해 두 사람이 지니고 있는 높은 지적 수준은 하나님에게서 받은 선물일 뿐이며, 다른 이들도 각기 다른 분야의 선물을 받았다고 가르치려 노력했다. 두 아이가 타인의 가르침을 잘 받아들이는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형제·자매간 비교는 절대 금물이다
쇼는 대부분의 일을 잘 알아서 하는 편인 데 비해 사유리는 엄마의 잔소리가 필요한 스타일이다. 쇼는 집에 오자마자 숙제부터 끝내놓고 다른 일을 하는 반면, 사유리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숙제를 미루다 그냥 잠이 드는 경우도 있다. 쇼는 책임감이 무척 강하고 자기가 한 말에는 반드시 책임을 진다. 안 될 일은 애초에 약속을 하지 않고, 말하기 전에 생각을 해보는 성격이라 실수도 적다. 반면 사유리는 매사에 자신만만하다. 실수를 하더라도 “실수해서 뭐가 어떻다는 거야. 너도 실수하잖아”라고 반응한다. 상상력도 아주 뛰어나서 자신을 어떤 테두리에 가두지 않고 자유롭게 생각한다.
두 아이 모두 이해력은 무척 좋지만, 행동하는 방식은 각기 달랐다. 쇼는 숙제를 대충 일러둬도 몇 배로 잘해오는 반면, 사유리는 대충 일러주면 대충 해놓는 게으른 스타일이랄까. 처음에는 이런 차이를 모르고, 오빠에게 했던 식으로 사유리를 가르치면서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다. 그 결과 아이가 비슷한 수준의 지능을 지녔다 하더라도, 성격이 다르면 같은 방식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우리 집에서는 두 아이를 비교하는 일이 금기다. 그런데 집 밖으로 나오면 지나치리 만큼 두 아이를 비교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사유리는 쇼에 비해 못할 것이 없는데도 때로는 오빠의 그늘에 묻히는 것 같아 미안할 때도 있다. 물론 나도 어쩔 수 없는 인간이라, 가끔 두 아이를 비교한 적이 있다. 물론 사유리가 당당하게 “오빠는 오빠고 나는 나야”라고 항의를 하기 때문에 늦지 않게 정신을 가다듬을 수 있었지만, 사유리의 마음이 무척 상한 듯했다. 형제·자매간에 또는 다른 집 아이와 비교하는 일은 절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사실 성공적인 홈스쿨링은 부모의 자제력에 많이 좌우된다. 다른 아이와 비교하기 좋아하고 눈에 당장 보이는 결과에 연연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