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06:00 (금)
 실시간뉴스
미국 생활 7년째, 인생의 황혼기 보내는 영화배우 김지미 최근 근황 단독 확인
미국 생활 7년째, 인생의 황혼기 보내는 영화배우 김지미 최근 근황 단독 확인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09.11.24 16: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7백여 편의 작품을 통해 한국 영화에 거대한 발자취를 남긴 여배우. 스크린에서 내뿜던 그이의 카리스마는 아직도 많은 젊은 배우들이 존경하는 경지나 다름없다. 쉴 새 없이 달려오다 지금은 잠시 쉬고 있는 배우 김지미. 그이를 원로배우라고 칭하지 않는 이유는 절대로 세월에 밀렸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서다. 나이보다 젊게 사는 그이가 또 어떤 모습으로 대중 앞에 서게 될지 그 누구도 예상할 수 없는 부분인 것이다"

일주일에 세 차례 딸과 골프 치며 건강 유지하고 있다

내년이면 어느새 일흔을 맞는 원로(?)배우. 하나 김지미를 두고 원로배우라는 수식어를 쓰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다. 10년 전까지만 해도 자신의 영화사 지미필름을 통해 임권택 감독, 이장호 감독 등과 끊임없는 작품활동을 펼쳐왔기 때문이다. 2000년대 들어와서야 모든 활동을 접고, 정말 자연스럽게 자연인으로 돌아간 그이는 이종구 박사와 이혼 후 공식석상의 행보를 최대한 자제한 채 LA 인근의 딸 집에 머물며 지내왔다.

심형래 감독의 영화 ‘용가리’가 미국에서 개봉할 당시 격려차 모습을 보인 것은 현지에서 유일한 행보일 정도. 그런 가운데 본지는 얼마 전 그이가 “LA 인근의 패서디나(Pasadena)라는 지역에서 아주 편안하고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측근은 “손자, 손녀를 돌보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그이는 딸과 함께 일주일에 세 차례 정도 골프를 치며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해왔다.

LA에서 북쪽으로 약 16km 거리에 있는 패서디나는 조용하고 깨끗한 지역이어서 교민들 사이에서는 부자동네로 알려져 있다. 정신없이 살아온 지난 생활로 인해 가족과 함께 보내지 못한 부족함과 아쉬움을 달래려는 듯 그이는 지난 7년간 가족의 소중함을 마음껏 만끽하며 지내는 모습이라고 했다.

영화 일에 빠지고 사람들에게 시달려왔던 그간의 인생. 어느새 딸들도 40대의 나이가 되고 손자, 손녀들도 나날이 커가는 모습을 보면서 그이는 더 늦기 전에 가족과 충분한 교감을 나누고자 하는 마음을 사실 오래전부터 내비쳤다. 그렇다 보니 한국에서 이런저런 영화제 행사로 참여해달라는 연락을 받아도, 그이는 배우로서 영화에 출연하는 것이 아니라면 큰 의미가 없다는 생각으로 정중히 거절을 하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지난해 충무로영화제에서는 그이의 모습을 잠시 볼 수 있었다.

서울에 살면 아무리 영화를 하지 않아도 수많은 일정과 행사들로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야 했겠지만, 미국에서는 철저하게 가족과 함께 자신을 위한 삶을 살고 있다는 김지미. 처음에는 한국에서의 일정과 친지들에게 일이 있을 때마다 한국을 방문했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미국에 있는 시간이 많아져 가까운 지인들과 친지들이 미국으로 찾아오고 있다.

가족 외에는 현지에서 만나는 사람이나 교류하는 교민도 거의 없다시피 하다는 그이가 유일하게 즐기는 것은 건강을 위해서 하는 골프 정도. 일에서 벗어나니 자유롭게 그날그날 즐거운 소일거리로 하루를 채워가는 게 너무도 만족스럽고 행복하다는 그이는 가족이나 가까운 지인들에게 “마음을 비우는 것이 인생에서 얼마나 좋은 것인지 새삼 느끼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사실 그이는 단 한 번도 주변 사람들에게 은퇴를 선언한 일이 없다. 한국의 여러 일도 굳이 담을 쌓을 생각도 아니다. 그저 지금 생활을 누릴 수 있을 만큼 누리다가 또 언제 홀연히 한국으로 돌아와 그 어떤 일을 하게 될지 모르는 일이다. 다만 한국에 돌아와서 일을 하든, 미국에서 가족과 편안한 생활을 이어가든 건강은 지금 나이에 최우선이기에 ‘나이보다 10년은 젊게 살자’는 생각으로 밝고 건강하게 지내고 싶어한다.

손자·손녀만 일곱 명, 인자하고 자상한 할머니

지난 2003년, 63년의 인생을 회고하는 자리를 갖기도 했던 김지미. 당시 그이는 배우로서의 인생과 영화 이야기, 마지막 남자였던 이종구 박사와의 결혼과 이혼 이야기까지 자세히 털어놓는 모습이었다.

“제가 열여덟 살에 배우가 됐어요. 사회 경험이 많지 않고 단지 인기 직업인으로서만 직업에 충실하고 능력을 발휘하면서 즐겁게 살았죠. 지금의 시기가 제 인생의 황혼기인 듯해요. 이 시기는 만물이 생성하는 아침도 아니고, 만물이 기지개를 켜는 낮도 아니고, 하루를 마무리하는 석양이죠. 저는 지금까지 일도 열심히 하고 사랑도 열심히 하면서 살아왔어요. 영화배우로 노력한 사람으로서 이제는 마무리하는 단계지요. 한숨 돌리고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는 시기예요. 절정의 황혼기에 들어선 지금은 열심히 산 결과예요.”

20세에 결혼해서 두 딸을 낳은 그이는 현재 큰딸이 마흔여덟, 작은딸이 마흔세 살이 되었다. 손자, 손녀만 해도 일곱 명. 이제는 엄마로서 남은 생을 할애하고 싶어하던 그이는 어느 순간부터 평범함 엄마, 할머니로 사는 것이 행복하다고 했다.

지금까지 세 번의 결혼과 젊은 사람(?)과 한 번의 긴 연애를 했던 그이. 지난 2003년 울산 MBC에서 열린 강연회에서는 자신의 사랑도 거침없이 밝히는 모습이었다. 첫 남편은 홍성기 영화감독, 두 번째 남편은 영화배우 최무룡, 그러고 나서 만난 연하의 사랑이 가수 나훈아였다.

“다행히 전부 예술가를 사랑했네요. 사람들은 저를 두고 네 번의 결혼을 했다고 하는데, 데이트도 결혼인가요? 어찌됐건 다양한 결혼생활을 했네요. 세 번째 결혼이 이종구 박사였으니까요.”

86세에 돌아가신 어머니는 생전에 그이의 집을 가장 편안하게 생각해 생을 마감하는 날까지 딸 김지미와 함께 살았다. 그때 병원에서 만나게 된 이종구 박사와 52세에 결혼한 그이는 11년의 결혼생활을 이어가다 지난 2002년 이혼했다. 당시 그이는 이혼에 관해 제법 솔직하고 담담하게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왜 이혼했냐는 이야기를 들으면 참 답답해요. 원래 부부만 느낄 수 있는 감정이잖아요. 형제자매라고 해도 모르죠. 어떻게 얘기해야 할지, 어디서부터 얘기해야 할지 답답해요. 잘못하면 상대방을 나쁘게 얘기하게 되니까요. 도장 찍고 이혼하면서 바로 미국으로 갔어요. 그런데도 기사가 나오더라고요.”

이혼 후 미국으로 건너간 그이는 딸에게 갈 수 있는 것은 평범한 사위를 맞아서 맘이 편해서였다고 했다. 높은 자리에 딸을 시집보내면 굽실거리고 피곤했을 텐데, 그이는 그런 편안하고 자상한 사위와 딸 그리고 손자 손녀들과 7년째 미국 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지금 김지미는 여배우의 흔적을 되도록 가족에게 드러내지 않는다고 했다. 집에서는 그저 어머니이자 장모, 할머니인 것이다. 영화와 일 앞에서는 언제나 거침없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