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6 18:50 (화)
 실시간뉴스
그동안 꽁꽁 숨겨왔던 윤수영 아나운서 결혼 풀 스토리 공개
그동안 꽁꽁 숨겨왔던 윤수영 아나운서 결혼 풀 스토리 공개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10.01.27 09: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가 무엇을 하든 인정하고 격려해주는 남자친구를 보고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결혼 계획을 알리고 편해진 마음 덕분일까. 예비신부 윤수영의 얼굴에는 빛이 난다. 지난해까지 주말 오락 프로그램인 ‘스타 골든벨’의 진행을 맡으며 선하면서도 당찬 이미지로 이름을 알려온 그녀는 결혼식을 한 달여 앞두고 준비에 여념이 없다. 연애에서 결혼에 이르기까지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그녀의 모습에서 여느 신부와 다르지 않은 행복이 묻어났다.

알면 알수록 서로 닮은 두 사람

지난 2007년 지인의 소개로 남자친구를 만나 사랑을 키워온 윤수영은 “만난 지 천 일째 되는 날 결혼을 하게 된다”며 웃음을 지어 보였다. 세 살 연상의 예비신랑 송 모 씨는 미국 MIT 공학석사와 콜롬비아대 MBA 출신으로 현재 유진자산운용에서 사모펀드를 운용하는 금융전문가이다.

“사실 첫만남 때는 오빠에 대한 이미지가 별로 안 좋았어요. ‘잘 찾아왔냐’는 등의 흔한 인사말조차 없고 자리에 앉자마자 한 말이 ‘어떤 스타일의 남자를 좋아하냐’는 질문을 하더라고요. 키가 작아 보여서 일부러 키 큰 사람이 좋다고 말했죠. 근데 나중에 보니 키가 엄청 크더라고요.”

이후 두 사람은 지속적으로 만남을 가지면서 많은 공통점을 발견하게 됐다. 독실한 기독교인 데다 좋아하는 운동과 비슷한 취향까지. 영국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축구팀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할 때면 시간 가는 줄도 모를 정도였다고 하니 그야말로 천생연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금융뿐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 전 분야에 두루 관심이 많은 남자친구에게 윤수영은 매력적인 존재로 다가왔다.

“아나운서는 직업상 다양한 분야에 대한 상식이 있잖아요? 그런 면에서 제가 잘 받아주고 이야기를 하는 것이 좋아 보였나 봐요. 실은 직업상 몸에 밴 습관 때문에 대화의 흐름이 끊기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말할 때도 많았거든요. 뭐든지 열심히 말했던 것이 좋은 인상으로 보였던 것 같아요.”

윤수영의 매력에 푹 빠졌던 남자친구는 만난 지 백 일째 되는 날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다.

“갑자기 책을 한 권 건네주더라고요. 책 안에는 처음 만난 날부터 주고받았던 문자와 대화내용이 빼곡히 적혀 있었죠. 깜짝 놀랐어요. 우리의 연애기록이자 세상에 단 한 권뿐인 책이니 가보로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당시의 기억이 떠오르는 듯 윤수영의 입가에 살며시 미소가 퍼졌다. 그러고 나서 윤수영은 프러포즈를 받았다. 가벼운 마음으로 만나온 윤수영과 달리 진지하게 결혼을 생각했던 남자친구는 유학을 앞두고 그녀의 확답을 듣고 싶어했다.

“만난 지 3개월밖에 안 됐는데 2년을 기다려달라고 하니 좀 부담이 됐죠. 당시 저는 결혼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을 안 하고 있었거든요. 2년 뒤에 한국에 돌아와서 다시 프러포즈를 해달라고 말했어요. 요즘에는 결혼 준비를 하면서 다시 프러포즈하라고 제가 은근히 압박을 넣고 있죠(웃음).”

남자친구의 깜짝 이벤트는 그뿐만이 아니었다. 유학을 떠나기 전날 윤수영의 이니셜이 새겨진 초콜릿과 편지를 준비해 백 개의 유리관에 담아 선물한 것. 첫 학기를 마치고 자신이 돌아오기 전까지 하루에 하나씩 열어보라는 것이었다.

“평소 똑 부러지고 이성적인 모습으로만 느껴지던 사람이었는데, 외국에 있는 지인에게 부탁해 초콜릿을 주문해서 받고 출국 전날까지 밤새워 편지를 썼을 것을 생각하니 미안하면서도 고마운 마음이 들더라고요.”

남자친구의 유학으로 생긴 2년간의 기다림은 결혼에 대해 더 진지하게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그러나 멀리 떨어져 지낸다는 것은 두 사람에게 역시나 쉬운 일이 아니었다.

“서로 시차가 다른 곳에 있다 보니 감정선이 안 맞는 게 좀 힘들었어요. 제가 퇴근하고 집에 들어가서 감상에 젖어 있을 때 오빠는 아침이라 분주하고 이성적인 거죠. 그것 때문에 서로 오해하기도 많이 했지만, 크게 싸운 적은 별로 없었어요. 싸우려면 일단 서로 전화하기 적당한 때를 맞춰야 하고, 또 막상 전화통화를 할 때는 꼭 필요한 말이 아니면 잘 안 하게 되더라고요. 멀리 떨어져 있던 것이 오히려 싸우지 않게 된 비결인 것 같아요.”

시부모와 예비신랑 모두 든든한 후원자

긴 기다림 끝에 결혼을 결심한 윤수영은 시부모와 첫 만남을 가졌다. 사실 시부모는 그녀를 만나기 전부터 마음의 준비를 해오고 있었다.

“처음 뵙는 거라 어려운 게 많았는데 오히려 시부모님들이 편안하게 해주셔서 좋았어요. 두 분은 전부터 저를 보고 싶어하셨는데, 제가 마음의 준비가 안 돼서 계속 미룬 것도 있었거든요. 오빠가 귀국한 뒤에 함께 뵈러 갔더니 ‘이제야 마음의 결정을 했느냐’며 웃으시더라고요. 속으로는 많이 죄송했죠. 부족하지만 제가 시부모님 앞에서 여러 가지로 노력한 모습을 좋게 보신 것 같아요.”

185cm의 큰 키에 듬직한 체격을 가진 남자친구는 윤수영의 아버지가 특히 마음에 들어했다.

“제 아래로 여동생밖에 없어서 엄마는 평소에 ‘어머니’라고 부르는 아들 같은 사위를 원하셨나 봐요. 그런데 오빠는 말수도 적고 남자들이 보기에 듬직한 스타일이라 엄마는 아쉬워하셨죠. 그런데 아빠는 정말 좋아하셨어요. ‘역시 내 딸답게 남자 보는 눈이 있다’며 듬직해하시더라고요.”

예비신랑 송씨는 윤수영의 든든한 지원군이다. 현재 하고 있는 방송일뿐만 아니라 앞으로 계획하고 있는 일들에 대해서도 절대적으로 지지해주고 있다.

“제가 하고 있는 일들을 적극적으로 좋아해주는 게 마음에 들었어요. 앞으로 방송을 계속할지 공부를 더 할지 고민이지만 어떤 것이든 인정해주니까 더 이 사람과 결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2월 19일 결혼식을 올리는 두 사람은 일주일간 몰디브로 신혼여행을 다녀온 뒤 방송국과 가까운 마포구에 신혼집을 차릴 예정이다. 윤수영은 “결혼준비가 늦어 웨딩사진은 결혼식 일주일 전에 찍게 됐고 수리 중인 신혼집도 신혼여행을 다녀온 뒤에나 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며 살포시 미소를 지었다. 서로 존중하며 아껴주는 부부가 되고 싶다는 그녀. 장밋빛 신혼생활을 꿈꾸는 그녀의 얼굴에 행복이 언제나 피어나길 기대해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