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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미로운 목소리의 마초남을 파헤치다 가수 김종국, 여성지 첫 프라이버시 인터뷰
감미로운 목소리의 마초남을 파헤치다 가수 김종국, 여성지 첫 프라이버시 인터뷰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10.03.03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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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적인 이미지도 있지만 초식남에 가까운 것 같다.
사랑을 하면 마음을 다 준다. 무조건적인 사랑을 하는 편이다”

무뚝뚝했던 이미지는 온데간데없다. 예능 프로그램에 나오면 후배들에게 애정 어린 독설도 퍼붓고 개그맨들 사이에서도 특유의 엔터테이너 역량을 발휘한다. 톱가수라는 무게는 이미 벗어던진 지 오래. 김종국은 스스로 “넘버원보다는 ‘온리원’ 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댄스그룹 ‘터보’로 데뷔해 2001년 솔로로 전향, 1집은 다소 빛을 보지 못했지만 2집 ‘한 남자’로 발라드 가수로서의 능력을 인정받았다. 가요계가 군 복무 후 복귀한 김종국에게 자리를 내어줄까 고민하는 사이에 그는 이미 자리를 잡았다. 매년 발표하는 앨범마다 꾸준한 사랑을 받았고, 특히 지난해에는 첫 단독 콘서트를 열면서 팬들의 소중함을 새삼스레 느꼈다.

대중에게 주는 친숙한 이미지가 좋다
“가까이에 있는 편안한 느낌이 좋아요. 글쎄요. 전 아티스트로 불리기보다는 대중가수가 맞는 것 같아요. 대중에게 즐거움을 주고, 그분들의 애환, 기쁨과 슬픔을 함께하는 게 제 노래이기 때문에 대중가수라는 타이틀이 좋아요. 이제는 많이 친숙하니까 그런 부분을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요.”
어느덧 중견가수가 된 김종국은 데뷔 초기에 비해 많이 달라진 모습이다. 그 스스로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뻣뻣하게 무대에 올라 노래만 불렀던 그는 이제 팬들의 환호성에 살짝 윙크를 보낼 줄 알고, 웃음을 위해 망가져주는 여유도 생겼다. 터보 시절 멤버들이 교체되면서 적지 않은 방황과 음악 색깔에 대한 고민도 많았다. 고교 시절 스쿨밴드 오디션에서 록 음악을 선택한 그지만 대중이 원하는 특유의 고음 보컬을 들려줄 수 있는 음악은 댄스와 발라드였다.
“요즘은 목소리에 대해 과분한 칭찬을 해주실 때 기분이 가장 좋아요. 노래 잘하는 분들이 워낙 많은데…. 가수는 감정을 전달하는 감성 부분에서 어필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 ‘이 사람이다’를 비롯해 11곡의 노래는 김종국 특유의 애절한 보컬이 변함없이 발휘된다. 그는 수록곡 중 박예진이 뮤직비디오에 출연해 화제를 모은 ‘잘해주지 마요’를 가장 애틋한 곡으로 꼽았다.
“가사가 굉장히 좋아요. ‘한 남자’를 불렀을 때처럼 소박하면서도 사랑이 전달되는 느낌이라서 애착이 가요. 사무실에서 반응도 좋았고요(웃음). 제가 작사한 노래도 있었는데 중복되는 느낌의 곡들을 빼다 보니까 빠졌어요. 다음 앨범에는 들어갈 수도 있어요. 개인적으로 작사하는 작업이 매력 있게 느껴져요. 다른 사람 앨범까지 작사하고 싶은 마음은 없고, 제 앨범에 한두 곡 들어가는 것으로도 좋아요.”
그는 앨범을 준비하고 발표하는 과정, 그리고 팬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것이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행복한 작업’이라고 말한다. 김종국의 노래가 한 사람의 추억과 함께 기억되는 것이 감격스럽다는 것. 그는 요즘 팬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자주 표현한다.
“예전에는 팬과 가수라는 경계선이 있었다면 지금은 그냥 아는 동생, 그런 느낌이에요. 처음 제가 데뷔했을 때 팬이었던 분들은 이제 결혼하고 아이를 낳은 분들도 많고… 그분들이 변한 만큼 제가 변하기도 했고 돈독한 사이를 유지하는 편이에요. 지난해 단독 콘서트를 했을 때 팬들의 소중함이 더 절실히 다가왔어요. 김종국 이름 하나만을 위해 공연장을 찾아준 분들이니까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더 일찍 콘서트를 했어야 하는데 여러 가지 부담감으로 늦어졌어요. 이제는 더 자주 해야 할 것 같아요. 저의 다양한 면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좋았어요.”
성격 좋기로도 유명한 김종국. 그는 세월이 흐르면서 자연스레 성격이 변했다. 철없이 활동했던 때와 달리 요즘은 주변 사람들에게도 자주 고마움을 표현한다.
“오래하다 보니까 정말 혼자서는 할 수 없구나, 많은 분들의 도움이 얼마나 감사한지 깨닫게 되더라고요. 그런 마음이 드니까 좀 더 신경 쓰게 되고 잘하게 되고 하는 것 같아요.”

가수와 예능, 이제는 함께 가는 길
지난해 그의 활동으로 ‘패밀리가 떴다’를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이효리와 애증의 관계를 만들기도 하고, 평소 친분이 두터운 유재석과 유독 친밀한 모습을 보이면서 적절한 캐릭터를 만들어갔다. 만능 스포츠맨다운 남성적인 모습과 함께 박예진과의 러브라인에서는 여전히 수줍은 한 남자의 매력을 선보였다.
“아무래도 긴 공백을 갖고 컴백하면서 출연한 첫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대중과 가까워지고 거리감을 좁히는 데 큰 역할이 된 것 같아요. 고마운 마음이 크죠. 초기에는 공백도 길고 촬영 환경이나 분위기가 많이 달라져서 적응도 안 되고 어색했는데, 함께 출연한 분들이 많이 도와줬어요. 가수와 예능은 이제 제가 함께 가는 길인 것 같아요.”
그는 ‘패밀리가 떴다’에 출연하면서 마음이 맞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인간적으로도 많이 가까워져서 이제는 먼 친척(???) 같은 느낌이라고. 방송은 끝났지만 계속해서 연락하는 사이가 될 것 같다고 한다.
“지난해 연예대상 시상식에서 유재석 씨랑 이효리 씨가 수상을 했는데 제가 끝까지 자리를 지켰잖아요(웃음). 제 일처럼 기뻤어요. 그런데 이효리 씨랑 ‘패떴’ 마지막 촬영 이후 본 적이 없어요. 유일하게 연락처를 모르는 출연자가 이효리 씨예요. 이번 앨범 나오고 나서 다른 분들은 모두 응원 메시지를 보내주셨는데, 이효리 씨는 노래를 들었는지 아직 모르겠어요(웃음).”
바쁜 활동 때문에 평소 여행은 꿈도 못 꾸지만, ‘패밀리가 떴다’로 인해 평생 가보지 못한 여행지를 많이 둘러보았다. 김종국은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지로 제주도를 꼽았다.
“섬이다 보니까 평상시에 다닌 여행지랑은 다른 느낌이 들었어요. 나중에 가족여행을 간다면 제주도를 가고 싶고, 다른 분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어요.”
그는 예능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을 하면서 얻은 것이 더 많다. 가수로서의 이미지는 조금 손해를 본 점도 있지만, 대중가수로서 친밀감을 줄 수 있었다는 것. 김종국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후회 없는 선택이었다고 한다.

좋은 아빠 & 좋은 가장이 되는 것이 지금의 꿈
“이제는 일반인 김종국의 모습도 많이들 아시는 것 같아요. 스케줄 없는 날에는 잘 돌아다니지 않고 집에 있는 거 좋아하고, 운동하고 맛있는 거 먹으러 다니고 그래요. 예전만큼 운동을 하지는 못하는데, 많은 분들이 몸에 관한 이야기를 빠짐없이 하니까 그래도 관리를 꾸준히 하려고 해요. 요즘에는 몸 좋은 가수들이 너무 많아서 의식을 안 하려고 하는데도 수식어가 있으니까, 운동을 많이 못하면 부담스러워서 더 하고 그러는 게 있긴 있어요.”
외모만 보아서는 육식남에 가까울 것 같지만, 김종국은 스스로를 두고 초식남에 더 가깝다고 말한다. 술, 담배를 안 하고 자기관리가 철저한 편인 그는 절친한 친구 차태현이 결혼을 하자 부쩍 결혼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을 하고 있다.
“태현이를 보면 다른 유부남처럼 구속된 느낌보다 자유롭게 다니는 것 같아서 부럽더라고요. 연애할 때도 아내랑 친구처럼 편하게 지내더니 지금도 그런 것 같아요. 그런 모습을 볼 때면 부러운 마음도 들고, 나도 곧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요.”
그는 사랑을 할 때 모든 걸 다 주는 편이라고 한다. 무조건적인 사랑이 그가 꿈꾸는 사랑관. 성격상 적극적인 대시는 못 해보았다. 여자가 먼저 접근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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