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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따뜻한 남자의 더 깊은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니… 소탈한 모습으로 돌아온 배우 김승우와 시시콜콜 인터뷰
가슴이 따뜻한 남자의 더 깊은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니… 소탈한 모습으로 돌아온 배우 김승우와 시시콜콜 인터뷰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10.03.16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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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 번호 저장목록 1백 개 불과, ‘인맥 넓다’는 오해는 그만!
두 아이의 행복을 위해 모습은 공개하고 싶지 않은 아빠의 마음”

연예계 데뷔 20년 만에 김승우가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지난 2월 2일부터 KBS에서 방송되는 ‘승승장구’의 MC로 데뷔한 그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 진솔하고 마음 따뜻한 토크쇼를 진행해보고 싶다는 의욕이 가득했다. ‘배우 김승우’의 모습을 잠시 벗어두고 ‘인간 김승우’로 돌아온 그는 자신의 일상과 가족에 대해 편안하게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남편은 MC, 아내는 게스트!?
20년간 ‘배우 김승우’로 살아왔던 그가 시끌벅적한 예능 프로그램의 메인 MC로 발탁됐다. 유머러스한 말솜씨와 친근한 이미지로 사랑받는 그이지만, 예능 프로그램의 도전은 쉽지 않았다고 한다. ‘승승장구’의 MC 제안을 받고 승낙하기까지 오랜 시간을 고민했다고. 
“나름대로 만반의 준비를 했다고는 하지만, ‘역시 아무나 진행하는 것이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웃음). 요즘은 녹화장에 올 때마다 소풍 가는 아이처럼 설레기도 하고, 재미없으면 어떻게 하나 걱정이 돼서 악몽을 꾸기도 합니다.”
첫 번째 녹화를 마친 후에는 새벽에 혼자 차를 몰고 방송국 편집실을 찾아 편집하는 모습을 지켜봤을 정도로 떨리고 불안한 마음이 컸다고 웃으면서 털어놓았다.
“안개가 자욱하게 낀 새벽에 혼자 차를 몰고 방송국으로 가곤 했어요. 직접 운전대를 잡는 것이 정말 오랜만이라서 그것도 떨리더라고요. 편집실에 들르면 제작진이 ‘국장님 또 오셨어요?’라고 인사할 정도였죠(웃음). 영화는 찍는 동안에 제가 어떻게 나올지, 편집이 어떻게 될지 예상이 되는데, 예능 프로그램은 전혀 예상을 못하겠더라고요. 첫 회 방송을 보니 아주 조금, 요만큼 알 것 같다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김승우는 ‘승승장구’에서 공동 MC를 맡은 최화정, 김신영, 소녀시대의 태연, 2PM의 우영과 함께 진행을 한다. “게스트로 초대될 2PM 멤버들의 얼굴과 이름을 사진 보며 공부해야 한다”고 쑥스러운 미소를 지을 만큼 아이돌에 대해 잘 몰랐던 그로서는 당황스러울 법한 조합이다. 하지만 이제 그에게서 딱딱한 말투와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위엄을 뽐내던 북한 엘리트 첩보요원 ‘박철영’의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다. 대신 세대를 뛰어넘어(?) 아이돌과 호흡을 맞추며 놀라운 예능감을 자랑하는 MC 김승우가 있을 뿐이다. 특히 우영과의 콤비 플레이는 더욱 눈길을 모은다. 우영은 톡톡 튀는 리액션으로 벌써부터 ‘승우 잡는 우영’이라는 별칭을 얻었을 정도다.
“처음 방송을 시작하면서 MC들끼리 빨리 친해지는 것이 중요하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포스터 촬영을 하러 모였을 때 ‘촬영 끝나고 저녁이라도 함께 먹자’고 제안을 했죠. 그런데 역시 소녀시대는 바쁘더라고요(웃음). 태연이나 신영이, 최화정 씨 모두 다음 스케줄이 있는 바람에 결국 저랑 우영이만 남았어요. 방송 첫 녹화를 하고 나서 다시 한 번 뒤풀이 자리를 가지려고 했는데, 스케줄 있는 사람들이 빠지고 나니 또 우영이만 있는 거예요. 그래서 전 요즘 우영이랑 둘이서 방송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웃음).”        
점점 독해지는 예능 프로그램의 특성을 감안해보면 MC로서 망가지는 부분이 ‘배우 김승우’에 마이너스가 되지는 않을까. 그 역시 “그 부분에 대한 고민을 안 해본 것은 아니다”라며 솔직하게 말을 이었다.
“제의를 받고 가장 크게 고민한 부분 중 하나였어요. 어쩌면 이 프로그램을 하는 동안 작품을 하지 못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하고 있어요. 하지만 개인적으로 우리 프로그램의 색깔은 MC가 너무 망가져가면서까지 진행을 하는 모습은 아니라고 보거든요. 그보다는 이번 기회를 통해 못 만나본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설렘이 더 큽니다.”
지난 2월 2일 첫 방송 게스트로 출연한 사람은 다름아닌 아내 김남주. 덕분에 남편이 묻고 아내가 대답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직접 아내를 섭외한 것은 아니냐?”라는 질문에 김승우는 “오히려 나는 적극 반대했다”는 의외의 대답을 내놓았다. 
“김남주 씨를 섭외하자는 의견을 듣고 사실 처음에는 극구 반대했어요.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게스트로 저랑 가까운 사람들이 나와서 ‘그들만의 이야기’가 이뤄진다면 이 프로그램의 자생력이 생겨나는 데 오히려 문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김남주 씨는 제 최측근이 아닙니까. 처음부터 그게 어긋난다는 생각에 저는 끝까지 반대했어요. 그런데 제작진 측에서 ‘방송 첫 회에서 MC이자 게스트로서 김승우를 소개하기 위해서는 김남주가 최상의 카드’라고 하는 말에 설득당했죠(웃음).”
장장 여덟 시간 동안 MC석과 게스트석에 나란히 앉아 이야기를 나누었던 첫 방송이 나가는 날, 두 사람은 집에서 오붓하게 와인을 마시며 떨리는 마음으로 방송을 기다렸다.
“너무 긴장돼서 도저히 맨 정신에 못 볼 것 같더라고요. 밤 11시부터 방송인데 1시간 30분 전부터 아내랑 와인을 마셨어요. 정작 본방송은 취기가 오른 상태로 시청했죠.”

터무니없는 루머에 마음 아팠지만 아이들의 행복이 우선 
김승우가 토크쇼 진행을 맡기로 했을 때 아내 김남주는 걱정이 앞섰다. 보기와 달리 작은 것에 상처를 잘 받는 남편이 혹시 상처라도 받으면 어쩌나 하는 심정에서였다. 그리고 남편을 응원하기 위해 첫 방송 출연을 자청했다. ‘승승장구’를 통해 10년 만에 토크쇼에 출연한 김남주는 숨겨져 있던 남편의 모습을 폭로(?)하며 웃음을 안겨주었다.
“녹화를 앞둔 어젯밤에도 나는 잘 잤는데 남편은 1초도 못 잤다”라고 포문을 연 김남주는“남편 성격이 트리플A형이라 의견이 충돌할 때면 잘 삐치고, 말을 안 하는 버릇이 있다. 3일간 말을 안 한 적도 있다”고 웃으며 덧붙였다.
두 사람의 러브스토리 역시 관심을 모았다. 김승우가 적극적으로 대시를 하기 이전부터 김남주가 먼저 호감을 갖고 있었다는 사실이 공개된 것.
“남편에게 ‘김남주를 사로잡은 비결’을 묻곤 하시는데요. 사실 남편이 제게 간택당한 거예요(웃음). 남편이 유호정 씨와 드라마를 같이 한 적이 있는데, 당시 저는 남자친구도 없고 외로울 때였어요. 어느 날 유호정, 최지우 씨한테 ‘멋있는 남자랑 있는데 같이 술 마시자’라고 전화가 왔어요. 좋다고 대답하고 자리에 나갔는데 남편이 있었죠. 딱 남자라는 생각이 들어 너무 좋아 계속 째려보고 있는데 모르더라고요(웃음).”
김남주는 마침 그가 무언가를 찾는 모습을 보이자 담배를 찾는 줄 알고 얼른 담배를 찾아 건넸다. 하지만 김승우는 당시 금연 중이었고, 사실 다른 물건을 찾고 있던 중이었다고. 담배를 건네받고 큰소리로 웃음을 터트리던 김승우도 마음이 설레기는 마찬가지였다.
“제 입장에서는 언감생심이었어요. 워낙에 가까이해서는 안 될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보이지 않는 선이 있었어요. 제가 결격사유가 좀 있었잖아요. 사실, 앞으로 내 인생에 다시는 결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고요.”
어느덧 결혼 6년 차, 딸 라희와 아들 찬희를 둔 부모가 된 두 사람은 연예계 대표적인 잉꼬부부로 꼽힌다. 하지만 두 사람에게도 힘든 시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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