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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남부 '최악의 가뭄'으로 곡물가격 폭등
中남부 '최악의 가뭄'으로 곡물가격 폭등
  • 이시종
  • 승인 2010.03.22 16: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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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난성 농작물 가격 한달새 40% 치솟아…사회불안 요인으로

중국 윈난(雲南)성을 비롯한 서남부 지역에 100년 이래 최악의 가뭄이 닥치면서 농산물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3월 21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운남일보(雲南日報) 등에 따르면 100년만에 최악의 가뭄 피해를 겪고 있는 윈난성의 경우 지난 한 달 사이 곡물 가격이 평균 40% 가량 폭등했다.

윈난성 당국은 이번 가뭄으로 지금까지 여름철에 수확할 곡물의 절반 이상이 황폐화됐다면서 이를 돈으로 환산할 경우 100억위안(1조6천600억원) 이상이 된다고 밝혔다. 윈난성은 지난해 9월부터 6개월째 계속되고 있는 가뭄으로 주민 700만명 가량이 식량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윈난성의 경우 지난 한 달 새 쌀을 비롯한 곡물 가격은 평균 40% 가량 급등했으며, 야채, 식용유 등도 30% 가까이 치솟았다. 윈난성 이 같은 세기의 불안으로 농산물 가격이 급증하면서 민심이 흉흉해지는 등 사회불안이 심화되자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원난성 취징(曲靖)시의 한 관계자는 "춘제 연휴 이전에는 25㎏짜리 쌀 한 포대의 가격이 75∼80위안이었으나 현재는 105∼110위안으로 올랐다"고 말했다. 또한 "도둑들이 식량을 훔치고 일부 지역에서는 사재기 현상까지 나타났다는 소문이 돌면서 주민들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바이언페이(白恩培) 윈난성 당서기는 최근 "수백만명의 윈낭성 주민들이 식수와 식량 부족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그들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성 정부의 최우선 과제"라면서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일부 언론에 따르면 전체 윈난성 주민의 4분의 1 가량인 1천14만명이 식수와 식량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곡물 가격 뿐 아니라 꽃값도 폭등하고 있다. 윈난성은 중국 전체 꽃 소비량의 80%를 공급할 정도로 중국 최대의 꽃 생산지다. 그러나 이번 가뭄으로 꽃 재배 면적의 80% 가량이 피해를 당했다고 윈난성 당국은 밝혔다.

윈난성의 가뭄피해가 가장 극심하지만, 구이저우(貴州), 광시(廣西), 쓰촨(四川), 충칭(重慶) 등의 가뭄 피해도 만만치않다. 중국 정부 관계자는 윈난성을 비롯한 중국 서남부지역 5개성에서 5천100만명 이상의 주민이 가뭄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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