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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떠나는 서해 바다 여행
가을에 떠나는 서해 바다 여행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03.09.08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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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적하고 여유로운 곳에서 우리들만의 노을을 즐긴다”
서해의 해수욕장들은 서로 비슷하게 보이지만 자기만의 특성을 갖고 있다. 안면도 일원과 태안반도 일원을
한꺼번에 돌아보기에는 무리다. 한곳을 선택해 가을 향기를 즐겨 보자.
글 _ 이혜숙(여행작가, www.hyesook.net)


안면도 낙조가 아름다운 꽃지해수욕장
안면도에는 백사장, 꽃지, 삼봉, 바람아래, 샛별, 청포도, 몽산포 등의 해수욕장이 산재해 있다. 그 중 낙조가 가장 아름다운 곳은 꽃지해수욕장이다. 꽃지해수욕장은 해안을 따라 해당화와 매화꽃이 많다 하여 한문으로 일명 ‘화지해수욕장’으로 불리기도 했다.
물이 빠지면 갯바위 사이사이에 붙은 굴, 고둥, 말미잘 등이 모습을 드러낸다. 바닷가에는 할미바위와 할아비바위가 우뚝 서 있다. 신라 흥덕왕 4년인 838년 장보고가 활약하던 시절, 출정 명령을 받고 곧 돌아오겠다는 말만 남기고 떠난 남편을 기다리던 부인이 매일매일 젓개산에 올라가 바다를 바라보며 기다리다가 그만 산에서 죽고 말았다고 한다. 그 후 부인이 앉아 있던 산이 바위로 변했는데, 이 바위가 바로 할미바위다. 전설을 간직한 채 수문장처럼 앞바다를 바라보고 우뚝 솟아 있는 바위 두 개. 눈을 들어 멀리 바다를 보면 자연 방파제가 있는 내파수도, 외파수도가 바라다보인다.
지는 해는 한 해의 끝에 서 있지 않아도 늘 새로운 감흥과 회한을 느끼게 해준다.

자갈과 모래가 어우러진 방포해수욕장
방포해수욕장은 다른 곳과 달리 자갈이 펼쳐져 있다. 오랜 세월 닳고 닳은 갈색의 자갈들이 먼저 반긴다. 해수욕장 안에는 고운 모래가 펼쳐지고 바닷가에는 크지는 않지만 암석이 있어 볼거리를 제공한다. 고운 모래사장에 송송 구멍난 곳에서는 맛조개를 캐는 사람들과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왼쪽 서남쪽으로 천연 방파제가 꽃지해수욕장과 경계를 이룬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낙조는 꽃지와는 색다른 느낌을 전해준다. 방포 포구에는 가오리, 붕장어, 우럭, 고등어 등의 생선들이 많이 잡혀 싱싱한 회로 유명하다.

펜션이 들어선 이국적인 바닷가 마을 황도
안면도에는 크고 작은 바닷가 마을이 많다. 그 중에서 최근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곳이 황도다. 별반 다르지 않은 바닷가 마을에 사람들이 몰려오는 것은 펜션들이 속속 들어섰기 때문. 바닷가 벼랑 위에 잘 지어놓은 펜션들이 그림 같아서 마치 이국에 여행 온 듯한 착각 속에 빠지게 한다. 황도가 외지인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것은 서쪽에 붙어 있지 않고 북동쪽 끝에 있기 때문이다. 위치적으로 보면 천수만의 간월도와 마주 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1982년 황도교가 완공됨으로써 안면읍과 연륙되었다. 섬 전체가 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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