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03:05 (금)
 실시간뉴스
일제 강점기 등에 해외로 반출된 한반도산 생물 표본 무려 7,454점!
일제 강점기 등에 해외로 반출된 한반도산 생물 표본 무려 7,454점!
  • 황정호
  • 승인 2010.03.29 10: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제 강점기 등에 해외로 반출된 한반도산 생물 표본 무려 7,454점!


-생물자원의 소유·이용에 관한 국제적 분쟁 대비 해외 기관에 소장된 한반도산 생물(표본) 정보 확인 작업 추진

-2009년 일본 마키노표본관 등 2개국 8개 기관 조사 결과, 한반도 생물 7,454점의 소장 정보와 표본 정보 확보


※ 2개국 8개 기관 : 도쿄도립대학 마키노표본관, 교토대학 종합박물관, 홋카이도대학 식물표본실, 국립과학박물관, 야마시나 조류연구소, 사람과 자연의 박물관, 오사카 자연사박물관(일본), 헝가리 자연사박물관(헝가리)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김종천 관장)은 3월 29일 2009년 일본 마키노표본관 등 2개국 8개 기관에 대한 방문조사를 실시, 한반도산 생물종 표본 7,454점의 목록, 채집정보 및 화상자료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국립생물자원관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우리나라 생물자원에 대한 주권의 회복 및 확보에 대처하려는 목적으로 지난 2008년부터 오는 2017년 동안 우리나라 생물 표본을 다수 소장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전세계 표본관 및 박물관 등에 대한 중점 조사를 시행하고 있다.

이는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중반에 이르는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 등을 통한 침략기를 거치면서 우리나라 학자들이 아닌 일본 및 서구 학자들에 의해 한반도 생물상이 조사됐기 때문이다.

당시 채집된 표본의 대부분은 현재 외국 표본관이나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상태이다.

국립생물자원관은 1차년도인 지난 2008년 부터 미국의 하버드대 표본관과 스미소니언 국립자연사박물관, 일본의 국립과학박물관, 헝가리의 자연사박물관 등 3개국 4개 기관을 방문 조사해 약 7,626점의 한반도산 생물종 표본 자료를 확보한 바 있다.

이어 2009년에는 일본 교토대학교 종합박물관을 비롯해 헝가리 자연사박물관 등에서 생물종 표본 자료를 확보했다.  사업의 주요 결과는 다음과 같다.

▲일본 교토대학교 종합박물관 및 도쿄도립대학교 마키노표본관에서 한반도산 관속식물 표본 5,001점 ▲일본 홋카이도대학 식물표본실에서 한반도산 해조류 표본 224점 ▲일본 국립과학박물관, 야마시나 조류연구소, 사람과 자연의 박물관 및 오사카 자연사박물관에서 한반도산 조류, 어류, 포유류 표본 1,442점 ▲헝가리 자연사박물관에서 한반도산 곤충 표본 787점(총 7,454점)의 목록, 채집정보 및 화상자료 확보.

국립생물자원관은 “조사된 7,454점의 한반도산 생물표본 중에는 한반도 고유종을 비롯해 국내 야생에서의 멸종이 추정되면서 생물표본도 가지고 있지 않은 생물종, 국내 해당 종의 표본은 있으나 야생에서 멸종위기에 처해 있는 종, 국내 또는 세계적으로 분포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미기록종/신종 후보종, 세계 최초로 발견되어 이름이 붙여질 때 사용된 표본, 등이 포함되어 있었으며 이들 표본은 대단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밝혔다.

- 한반도 고유종

전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에만 국한되어 분포하는 생물종으로 장차 국가 고유의 생물주권확립의 핵심요소. 우선적으로 보호 관리해야하는 대상이다.

금번 조사에서는 세뿔투구꽃(Aconitum austrokoreense Koidz.) 등 관속식물 101종 500점, 큰줄납자루(Acheilognathus majusculus) 등 척추동물 24종 54점, 들장님노린재(Orthotylus sophorae) 등 무척추동물 15종 15점(총 141종 569점)이 확인.

- 국내 야생에서의 멸종이 추정되면서 현재 국내 기관에 표본이 없는 생물종

1916년에 한반도에서 마지막으로 채집된 이후 야생에서 멸종된 것으로 추정되는 원앙사촌(Tadorna cristata), 바다오리과 국내미기록종(Lunda cirratata), 점박이멧새(Emberiza jankowskii) 등 3종 9점의 표본이 확인.

※ 원앙사촌은 전세계적으로 멸종된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 전 세계에 단 3점의 표본만이 남아있는데, 이중 1910년대 한반도에서 채집된 암수 표본 2점이 야마시나 조류연구소에 소장되어 있음.

- 국내 기관에 해당 종의 표본은 있으나 야생동식물보호법 규정에 의하여 멸종위기에 처해 있는 종

연잎꿩의다리(Thalictrum coreanum H. L?v), 세뿔투구꽃(Aconitum austrokoreense Koidz.), 퉁사리(Liobagrus obesus), 느시(Otis tarda) 등 총 47종 185점의 표본이 확인.

- 국내 또는 세계적으로 분포 사실이 아직 규명되지 않은 미기록종/신종의 후보종

바다오리과(Lunda cirratata) 생물종 1종 1점이 확인.

※ 바다오리과에 속하는 미기록종 후보종은 1930년대 초 함경북도 두만강 부근에서 채집되어 일본 사람과 자연의 박물관에 소장된 것으로 향후 국내 연구자에 의하여 실체 규명(종 구분, 국명 부여 등) 작업을 추진할 계획.

□ 미기록종 : 국외에서는 서식이 보고된 바 있으나, 국내 서식 사실은 처음으로 기록되는 종을 의미하며, 국가 생물종 발굴이라는 학술적, 자원적 중요성을 지님

- 세계에서 최초로 발견되어 이름이 붙여질 때 기준으로 사용된 표본(기준표본)

묘향분취(Saussurea myokaensis Kitam.) 등 관속식물 116종 164점, Prasiola formosana var. coreana Okada 등 해조류 3종 3점, 쇠오색딱따구리(Picoides tridactylus kurodai) 등 척추동물 22종 37점, 우리변색장님노린재(Adelphocoris ponghvariensis Josifov)등 무척추동물 69종 122점(총 212종 326점)이 확인.

※이들 기준표본에 대한 정보는 자원관에서 화보집으로 발간·배포할 계획.

□ 기준표본_ 세계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생물의 이름을 지을 때 기준으로 선정된 표본으로 해당 종의 분류학적 연구 수행에 반드시 필요한 표본. 1800년대부터 1900년대 중반까지 채집·연구된 한반도산 기준표본의 대부분은 해외 박물관 등에 소장되어 있으며, 일부 국내에 남아있던 기준표본의 경우에도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대부분 소실되어 현재 국내에는 거의 없는 실정임.

이들 한반도산 생물종 표본 자료들은 생물자원 소유 및 이용에 관한 분쟁에 대비한 근거 자료 및 한반도 고유 생물자원의 주권 주장시 구체적인 증거 자료로 사용될 전망이다.

특히 학계에서는 과거 한반도산 생물종 표본 자료, 한반도에서 멸종되었거나 멸종위기에 있는 생물종의 표본 자료 등은 한반도 생물상의 변화 파악 및 생물지리학적 연구에도 매우 유용한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립생물자원관 관계자는 “이외에 다수의 북한산 곤충 표본을 소장하고 있는 헝가리 자연사박물관과는 한반도산 표본을 기증받기 위한 목적에서 2009년 7월 상호 연구 교류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올해부터 본격적인 협력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국가 생물자원의 총체적 관리 차원에서 본 사업을 통해 확보된 해외기관 소장 한반도산 생물종 표본 자료를 DB로 구축하여 관리하는 등 생물자원 주권 확보의 기반 마련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세계적으로 단 3점만 남아 있는 희귀 조류인 원앙사촌(Tadorna cristata Kuroda, 군산,  1913~1914,

         일본 야마시나조류연구소 소장) 표본자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