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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화성남자를 만나다 Soft&Gentle Guy 이준혁
21세기 화성남자를 만나다 Soft&Gentle Guy 이준혁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10.04.07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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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een_ 나도 모르게 오빠라고 부르고 싶더라. 정신 차리고 보니 집에 있는 남동생보다도 한참 어리지만 말이다.
준혁_ 사실 그런 말 많이 들어 봤다. 첫 데뷔작이였던 드라마 ‘조강지처클럽’에서도 29살 역할부터 맡았다. 난 그때 24살이었는데 말이다. 그렇다고 내가 또래보다 나이 들어 보인다거나 노안인 건 아니다. 단지 성숙하고 풋사과 시절이 없이 바로 남자가 되어버린 거지.
Queen_ 그 대답에 절대적으로 공감한다. 사실 요즘 꽃미남이다 연하남이다 해서 여리여리하고 미성숙한 남자들이 대세라고는 하지만, 남자는 남자의 향기가 나야 진짜라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는 생물학적 나이를 떠나 이준혁에게서는 좋은 느낌이 온다.
준혁_ 시작부터 너무 띄워 주시는 것 같다. 부끄럽기도 하지만 감사히 생각하고 더욱 진지하게 인터뷰에 응하겠다.
Queen_ 한때는 씨네 키드였다는데, 영화감독이 꿈이었던 건가? 그런데 어쩌다가 드라마로, 그것도 터졌다 하면 대박인 문영남 작가의 작품에 주인공 가족으로 말이다.
준혁_ 초등학생 때부터 영화에 미쳐 있었다. 영화를 보면 정말 행복하더라.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내가 직접 영화를 만드는 꿈을 꾸게 되었다. 영화 연출을 공부하고 싶어 영화 아카데미를 찾아가 막 걸음마를 떼기 시작할 때였다. 영화를 잘 만들려면 감독도 연기를 알아야겠더라. 사실 영화감독이 되고 싶어서 연기를 배웠는데, 어느 순간 연기의 큰 매력에 푹 빠져버렸다. 사실 그땐 대학교에 다닐 때였는데, 만사 제치고 과외 활동이었던 연기수업에 매진했다. 지금도 많은 분들이 나에게 운이 좋다고 하는데, 나도 그 점 무척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첫 번째 작품으로 문영남 작가님을 만났고, 그때 그 멤버가 고스란히 지금의 ‘수상한 삼형제’를 하고 있으니 복 받은 거 맞다. 어린 시절 영화에 푹 빠졌던 영화광 이준혁은 이제 대중과 더욱 가깝게 호흡하는 TV 탤런트가 되었고, 앞으로는 스크린 연기라는 영화판까지 정복하고 싶은 피 끓는 청춘이다.
Queen_ 요즘 시청자들이 드라마와 현실을 혼동하진 않는다고 하지만, 과연 이준혁이라는 배우가 보여주었던 다양한 캐릭터에 관해 궁금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엄마에게는 한없이 효자이지만, 여자에게는 까칠한 짐승남(조강지처 클럽의 ‘원수’), 엉뚱하고 코믹한 애완남(스타의 연인의 ‘장수’), 사랑을 위해서라면 닭살 돋는 애교까지도 감수하는 터프남(수상한 삼형제의 ‘이상’) 이중에 어떤 모습이 진짜 이준혁인가?
준혁_ 너무 뻔한 답이겠지만, 그 모든 캐릭터가 다 나 이준혁이고 또 아닐 수도 있다. 사실 나의 실제 모습이 특별히 터프하다든지, 한없이 부드럽고 말랑하다든지 한 가지로 규정되어지지도 않을 뿐더러 그렇게 초지일관으로 살아가고 싶지 않다. 상대에 따라서, 상황에 따라서, 기분에 따라서 능동적으로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야말로 현대인의 필수 조건 아닌가? 그동안 내가 연기했던 모든 캐릭터들을 사랑한다. 나는 잘 못하지만, ‘원수’는 엄마에게 끔찍하게 잘하는 효자라서 좋았고, ‘장수’는 마음 놓고 형과 누나들에게 귀여움 떨 수 있어서 좋았다. 지금 연기하고 있는 ‘이상’이는 드라마가 전개되면서 내적, 외적으로 함께 성장하는 캐릭터라서 더욱 애착이 간다.
Queen_ 특히 이번 드라마에서는 3형제의 서로 다른 이야기들이 실제 우리 주변에서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에피소드들로 잘 버무려져 펼쳐진다. 특히 당신이 사랑하는 여자에게 보여주었던 수많은 말과 행동에 여자 시청자들은 설레어했고, 결혼 후에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문제들의 충돌과 해결을 보여주고 있다.
준혁_ ‘수상한 삼형제’는 어찌 보면 화성남자와 금성여자의 세대별 이야기인 것 같다. 형님들 이야기들도 그렇고, 내가 맡은 삼형제 중 막내 ‘이상’이는 현실과 이상의 경계에서 성장통을 겪으면서도 결국은 현명한 삶을 살아가는 인물이다. 얼마 전 극중에서 결혼을 하고 나선, 달콤하기만 할 것 같은 신혼 생활이 매일같이 오해와 불신, 다툼으로 점철되고 있긴 하지만 서로 다른 남녀가 만나 조금씩 맞춰 가면서 사는 실질적인 방법을 배우고 있다. 아직 미혼인 나에게 연애부터 결혼까지 미리 살아볼 수 있다는 건 어찌 보면 배우가 누릴 수 있는 특권이 아닐까. 잘 배워서 실전에 꼭 활용할 거다. 상대방에게는 기분 나쁜 말은 하지 않을 것이며, 둘 사이엔 최소한의 룰을 정해 톱니바퀴가 어긋나지 않도록 사랑하고 아껴줄 것이다. 진심이다.
Queen_ 무조건 믿음이 간다. 이상하게 이준혁이라는 배우가 하는 말은 듣기도 좋고, 이야기를 나눌수록 좋은 사람 같다는 생각이 든다. 너무 사심인가?
준혁_ 처음부터 비행기를 태우시더니, 혹시 다른 배우들을 만나도 다 이러시는 건 아니신지(웃음).
Queen_ 이유는 목소리 톤이 좋아서 그런 것 같다. 또 오늘 보니까 보기 좋게 살이 좀 붙었다. 예전 이준혁이 너무 날이 서 있었다면, 지금은 좀 여유가 느껴지면서도 더 남자다운 매력이 생긴 것 같다.
준혁_ 예민하시다. 요즘 조금 살을 찌웠다. 몸을 만들어 보려고 규칙적으로 운동과 식이요법을 병행한다. 그렇다고 우락부락한 근육맨이 되려는 건 아니고, 더욱 탄탄한 몸으로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Queen_ 매니저가 이건 오프 더 레코드라고 신신당부했지만, 좋은 작품에 캐스팅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준혁_ 큰 역할은 아니다. 하지만 굉장히 하고 싶었던 영화일이고, 존경하는 감독님과 배우분들과 함께 짧게나마 호흡을 맞추게 되었다. 아직은 시기상조라 세세하게 밝힐 수는 없지만, 조금만 기다려주시면 진짜 멋진 모습을 보여 드릴 자신이 있다.
Queen_ 마지막으로 이준혁이 그리는 자신의 모습은 무엇인가?
준혁_ 초심을 잃지 않는 배우가 되는 것이다. 처음 오디션을 봤던 그때, 처음 내 이름이 적힌 대본을 받았을 그때, 처음으로 팬이 생겨 응원을 받고 힘을 얻었을 그때… 절대 잊지 말아야 할 두근거리던 그때 그 느낌을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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