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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듯한 女子가 반듯한 男子를 만났을 때…
반듯한 女子가 반듯한 男子를 만났을 때…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10.04.09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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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앵커가 연예인을 만날 일은 드물다. 그런데 다행히도 어느 모임에서 그와 잠깐 인사를 나눈 적은 있다. 인터뷰를 부탁해도 될까, 연락을 하면서도 끊임없이 되새겼다. 고등학생 때인가, 그를 브라운관에서 처음 보곤 ‘저렇게 잘생긴 사람이 있나?’ 하고 생각한 적이 있다. 하지만 그것 말고는 그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다. 가끔 영화나 봉사활동을 한다는 것을 기사에서 봤을 뿐. “소외된 사람을 돕고 싶다”는 반듯한 말을 주로 하는 남자. 그 와중에 코믹영화에서 그 넥타이를 풀어헤치며 익살스런 모습을 드러내 보이는 남자. 어떤 게 진짜일까?

That’s the way life goes

Q 뉴스를 자주 시청하나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신문과 TV 뉴스를 동시에 접하는 것이 오랜 습관입니다. 게다가 수빈 씨 뉴스는 되도록 챙겨보려고 하죠. 아무래도 KBS 메인뉴스는 그만큼의 신뢰도가 있지 않을까요.
Q 그럼 앵커 조수빈에 대해 모니터를 해줄 수 있나요.
앵커로서는 어휘 전달력이 좋은 것 같습니다. 앵커 멘트 하는 것을 보면 냉정하게 중립적인 자세를 취하는 것을 보게 되는데, 평소의 털털한 모습을 느낄 수 없어 상당히 신뢰를 갖게 합니다. 뉴스는 가장 객관적이고 공정성을 그 바탕으로 해야 하니까요. 뉴스를 보는 시청자로 하여금 정확성과 신속성을 늘 전달하는 모습에 매번 감탄을 하게 됩니다.
Q 그렇게 애청자인 줄 몰랐어요. KBS 뉴스는 계속 변화를 고민하고 있는데, 조언 좀 해주세요.
신문과 달리 TV 뉴스는 보다 시청자와 공감대를 형성하는 매체라는 것을 잃지 말아야 하겠죠.
Q 신문도 자주 본다고 했는데, 좀 의외예요. 배우라고 하면 세상과 거리가 먼 사람 같다는 개인적인 생각이 있거든요.
인터넷보다 신문을 더 챙기는 이유는 아침에 일어나 신문을 마당에서 주워 갖고 오는 묘한 행복을 누리고 싶어서죠. 인터넷에서 클릭해서 보는 뉴스보다는 제 손으로 넘겨가는 세상의 이야기들…. 제가 만지고 느껴야만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것이겠죠. 배우이지만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만남을 갖고 있는 입장에서 신문은 절대적인 조력자입니다. 어떤 자리에서든 의견 소통할 수 있는 기본지식을 갖게 해주거든요. 사람의 관심을 받고 사는 배우가 반대로 세상 사람들에게 관심이 없다면 좀 말이 안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Q 그럼 요즘에 가장 많은 관심을 갖는 뉴스는 어떤 것인가요.
아무래도 부산 여중생 사건이 아닐까요. 물론 이 또한 시간이 흐르면 다른 세상 이야기에 묻히겠지만, 개인적으로 지난 사건에 계속 관심을 가져야만 또 다른 피해자가 덜 나오지 않을까 싶어요. 나영이 사건으로, 그리고 이번 부산 여중생 사건으로 우리는 어떤 노력을 끊임없이 해가야 할지 스스로 물어야 할 때란 생각입니다.
Q 얘기하는 것을 보니 수많은 홍보대사의 이력이 괜한 것이 아니란 생각이 드네요.
그런 점도 사회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갖게 된 배경이겠죠. 최근 열린의사회 홍보대사에 임명이 됐는데, 아이티에 3억원가량의 의료품을 지원하는 일이에요. 그 이전에 충청도 모 지역의 홍보대사도 맡았고요. 제가 맡고 있는 홍보대사는 30개 정도입니다. 사실 홍보대사 일은 돈이나 출연료가 따로 있지 않아 순수한 마음이 없고서는 불가능한 일이에요.
Q 그 많은 홍보대사 직함을 다 기억하고 있나요.
당연하죠. 나름의 바쁜 시간을 할애해 지역이나 기관의 입장을 꼼꼼히 살펴보고 수락한 것이니까요.
Q 배우이면서 정치인의 느낌이 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 것 같아요.
선거철만 되면 동료 연예인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언제 출마하느냐”예요(웃음).
Q 하지만 일각에선 홍보대사를 너무 많이 해서 (연예활동에?) 집중할 수 없지 않나, 걱정을 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연예계 시장은 나름 냉정한 세계예요. 존재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면 선택을 받을 수 없는 것이죠. 전 저에게 홍보대사를 일임하는 것도, 또 다른 기회를 주시는 것이라 생각해요. 대중의 사랑으로 부와 명예를 조금이라도 얻었다면 공식적이든 비공식적이든 대중에게 환원해야 하는 것이 제가 갖고 있는 인생관이라 할 수 있습니다.
Q 사회활동을 많이 하는 배우이다 보니 작품 이야기 못지않게 정치 질문을 많이 받을 것 같아요.
들어오는 작품들도 그런 것이 많더라고요(웃음). 최근 하반기 드라마 두 작품에서 똑같이 대통령 역할이 들어왔어요. 그중 하나는 한 남자가 대통령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리는데, 그 안에서 여기자와의 로맨스가 있더라고요.
Q 어렸을 때 꿈이 뭐였나요? 배우? 정치인?
대통령이 꿈이었어요. 그리고 지금 생각해보니 평화주의자였던 것 같아요(웃음). 유년기를 시골에서 자라서 그런지 감수성이 풍부했어요. 넓은 들판을 보고 큰일을 해보고 싶다는 막연한 꿈을 키웠죠. 고 박정희 대통령이 돌아가실 때, 어린 마음에 큰 충격을 받았어요. 그 존재가 아버지 같기고 하고, 우리나라는 이제 어떻게 되는 것인가 싶은 두려움도 생겨났고요. 그 이후부터 어떤 일을 하든 존재감 있는 사람이 되자는 생각은 변함이 없었던 것 같아요.
Q 사회활동을 많이 하려면 그만큼 자기희생이 따라야 하지 않을까요.
연예인도 힘든 일이지만 정치인은 더 힘들어야 하죠. 나라와 국민을 위한 일을 하는 사람인데 마음가짐이 남달라야 하겠죠. 얼마 전 입적하신 법정 스님의 무소유…. 많은 정치인이 본받아야 할 마음이라 생각합니다.
Q 인맥관리를 참 잘하는 것 같아요. 물론 그 점이 지금의 위치를 만들어준 동력이겠지만 때로는 양날의 칼날과도 같은 것이 인간관계 아닌가요.
사람을 만나는 것도 관리라 생각하면 상대가 더 잘 알지 않을까요. 그냥 제 마음 가는 대로 큰일이든 작은 일이든 돕고 나누고 즐기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그 사람이 힘들고 어려울 때 더 많은 시간을 내려 노력합니다. 제 작은 시간이 그 사람에게는 큰 힘이 되는 것이니까요.

적잖이 긴장한 것과 달리 이야기를 더해가면서 그의 배려로 많이 편안해진다. 친절한 사람…. 수많은 이들이 그의 이름을 거론하며 감사한 마음을 왜 전했는지 알 수 있는 음성과 눈빛. 한 사람 한 사람 마주치는 사람에게도 이렇게 최선을 다할까 싶은 의구심이 드는 순간, 그는 촬영을 마치자마자 인터뷰 자리를 옮기자고 제안한다. 이른 아침 만나 점심식사 자리까지 이어진 그와의 대화, 자신의 일을 합리화하고 나열하는 게 아니었다. 조만간 그의 일 중 하나인 사랑의 밥차에 합류하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들게 한다. 그의 진실이 통해서, 느껴져서 가능한 마음이다.

He is such a nice man

Q 그런데도 사람에 대한 후회나 미련이 많지 않겠어요.
맞아요. 많은 사람을 만나다 보니 때로는 그 깊이의 한계를 느끼게 됩니다. 특히 고 최진실 씨의 경우는 가장 가슴 아픈 일이었어요. 같은 드라마를 하면서 상당히 친해졌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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