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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순환·심장 회복까지… 잘 웃어야 건강하다 암세포도 공격하는 웃음 바이러스
혈액순환·심장 회복까지… 잘 웃어야 건강하다 암세포도 공격하는 웃음 바이러스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10.06.14 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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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지로 웃어도 온몸이 건강해진다
매주 화요일 저녁이 되면 서울대병원에는 웃음소리가 가득해진다. 웃음치료 교실이 시작되기 때문. 그 가운데는 가정의학과 간호사이자 웃음치료사인 이임선 씨가 있다. 암에 걸린 환자와 보호자들은 그녀의 말과 행동에 따라 박장대소를 한다.
“의사는 환자의 증상을 최대한 정확히 진단하고, 수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환자에게 가장 맞는 용량의 약을 처방해요. 사실 약 처방이란 사용해보기 전에는 그 부작용과 효과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어려운 일이죠. 하지만 웃음치료사의 처방은 부작용이 거의 없어요(웃음).”
웃음은 사람의 마음을 평안하게 한다. 부정적인 생각을 털어버리고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 함으로써 병에 대한 인식이나 사물을 보는 관점을 바꿔준다. 암이나 불치병을 진단 받고 나면 누구나 과거를 후회하게 된다. 진작 건강검진을 하지 않은 것을, 담배를 끊지 못한 것을, 또 꾸준히 운동을 하지 못한 것을 후회하게 되고 이는 스트레스를 가중시킨다. 이때 웃음치료가 이뤄지면 과거에 집착하는 대신 현실을 받아들이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된다. 긍정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사고를 갖게 해주는 것이다.
“큰 웃음은 운동과 같은 효과가 있어요. 웃음의 강도와 빈도가 높을수록 건강 효과는 커지는 거죠. 억지로라도 웃다 보면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혈액공급이 많아져요. 뇌에 산소공급이 많아지고 뇌의 온도가 내려감으로써 머리가 맑아지게 되죠.”
한바탕 즐거운 웃음은 우리의 몸 구석구석을 건강하게 만들고 침의 분비량을 늘려 소화를 돕는다. 침 속에는 항바이러스와 세균을 죽이는 면역 글로불린이 다량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감기 예방이 된다. 웃음은 기관지, 천식을 앓고 있거나 가래가 잘 나오지 않는 환자에게도 큰 도움이 된다. 흉부외과 수술 후 가래가 목구멍에 달라붙어 나오지 않아 답답해하던 환자가 박장대소를 하는 동안에 가래가 튀어나와 후련해하기도 한다.
“웃음은 혈액순환을 증가시키고 심장을 튼튼하게 하여 심장마비나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돼요. 당뇨병이나 여성의 갱년기 증상을 완화해주기도 하죠. 스트레스도 줄여주고 운동 효과가 크기 때문에 당뇨병 환자들에게는 최고의 예방제이자 치료제가 될 수 있어요. 웃으면 미인이 된다는 말이 있죠? 웃음은 천연 보톡스 역할을 해 어떤 화장품보다 피부에 좋아요. 웃으면 혈액 공급이 늘어나면서 영양이 공급될 뿐 아니라 얼굴 근육이 탄력을 유지하게 돼요.”
웃음은 근골격계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박장대소와 같은 큰웃음은 어깨 근육을 이완시키며, 오십견 예방에도 큰 도움이 된다. 관절염이 심한 사람은 웃음을 통해 통증이 완화되기도 한다. 웃을 때는 모르핀보다 진통 효과가 무려 2∼3백 배 강한 엔도르핀과 엔켈팔린 등의 진통 호르몬이 다량 분비되어 심한 두통이나 허리통증에도 좋다. 또한 면역계가 강해져 암을 예방하고, 감염성 질환이나 알레르기 질환, 특히 아토피 피부염에도 효과가 있다.
“웃음이 건강에 좋다는 것을 알았다면 이제부터 발을 구르고 손뼉을 치고 고개를 45도로 들고 좌우로 흔들며 크게 웃어보세요. 순간 폭소가 터질 거예요. 정신없이 웃다 보면 어느새 진짜로 웃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어요. 15초간 박장대소하면 면역력이 12∼14시간 이상 지속되고, 잘 웃는 사람은 생체나이가 5∼7년 정도 젊어져요. 혈류량도 3∼4배 증가하고요.”
하지만 아무리 건강에 좋은 웃음이라 할지라도 특정 질환을 가진 환자들은 주의하는 게 좋다. 웃음치료를 할 때에는 아주 허약한 환자나 심각한 질환으로 진료를 받고 있는 환자, 혹은 중증의 정신질환자는 꼭 전문의의 상담과 허락을 받고 웃음치료를 받아야 한다.
“극도의 조증이나 우울증 환자가 웃음치료를 받게 되면 더욱 흥분된 상태를 만들어 병세를 악화시키기 때문에 조심하는 게 좋아요. 또 심각한 수준의 심장병 환자나 고혈압 환자 역시 갑자기 웃게 되면 혈압이 높아져 위험할 수 있죠.” 

박장대소하다 보면 인생이 달라진다
이임선 씨가 웃음치료를 알게 된 건 아주 우연한 기회였다. 몇 해 전 큰 교통사고를 당한 그녀는 이후 2년간 목과 등의 통증, 손발 저림에 시달렸다. 아무리 약을 먹고 물리치료를 받아도 차도가 없자 초기 우울증까지 앓게 됐다. ‘웃어본 적이 언제였던가’라는 생각에 어느 날 무심코 인터넷 검색창에 ‘웃음’이라는 단어를 치게 됐다. 웃음과 관련된 다양한 검색어가 나왔고, 웃음치료가 눈에 띄었다.
“2박 3일간 웃음치료 캠프에 참여했어요. 처음엔 일부러 웃어야 한다는 게 어색했지만, 의식적으로 웃기 시작하면서 인상이 달라졌죠. 단지 인상을 폈을 뿐인데 인생이 달라지기 시작하더라고요.”
시간이 흐르면서 몸의 아픈 곳은 씻은 듯 나았다. 웃음의 힘을 알게 된 그녀는 여러 곳에서 웃음치료를 배웠다. 처음에는 자신이 소속돼 있는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의료진과 의대생들을 대상으로 웃음치료를 시작했다. 반응은 뜨거웠다. 이후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범위를 넓혀나갔고, 현재는 환자뿐 아니라 일반인을 대상으로도 웃음치료 교실을 진행하고 있다.
“처음 웃음치료 교실을 열 때는 부담스러웠어요. 확실한 과학적 근거가 당시에는 없었으니까요. 하지만 가정의학과 의사들의 도움으로 웃음치료의 임상 연구결과를 밝힌 외국 논문과 자료를 접할 수 있었어요. 웃음치료 교실을 계속 해나가면서 웃음의 효과와 웃음치료 방법에 대한 연구를 병행했고요. 지금은 병원에서도 조용히 지지해주세요. 이곳저곳에서 강연해달라는 요청도 있고요. 신청을 하고 서울대병원 웃음치료 교실을 찾아오는 분들이라면 언제든 환영이랍니다(웃음).”
자신뿐 아니라 웃음치료를 통해 몸과 마음이 건강해진 사람들을 봐왔기에 그녀는 확신에 찬 어조로 말을 잇는다.
“웃음은 더하기예요. 사람들에게 건강을 더해주죠. 웃고 있는 동안만큼은 암세포나 바이러스도 나를 공격하지 않아요. 또 한편으로 웃음은 빼기이기도 해요. 스트레스의 천적이 바로 웃음이거든요. 한바탕 웃고 난 뒤 사람들은 말해요. 내 생전 이렇게 웃어본 적도 없지만, 이렇게 행복해본 적도 없노라고….”


(박스)
부작용 걱정 없는 ‘웃음약’의 효능
암 진단을 받고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 온 사람들은 하루하루가 스트레스 상황이다. 언제 또 암이 재발할지 모르고, 먹고 싶은 음식보다 피해야 할 음식이 더 많다. 암환자들은 쉽게 웃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하지만 웃음치료사의 도움으로 지속적으로, 반복적으로 웃다 보면 다소 의도된 웃음이지만 실제 웃음과 다름없는 웃음을 짓게 된다. 또 웃음치료 시 몸을 웃게 만들어주면 마음이 열리고 실제로 웃게 된다. 즉 행동이 마음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의도된 웃음, 억지웃음도 실제 웃음과 다르지 않다. ‘웃음약’은 제약회사에서 만든 약보다 성분이 우수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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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천적은 웃음!   
웃음으로 행복해지자”

<웃는 습관을 기르는 3주 프로젝트>
 제1주 얼굴 근육 훈련
웃는 모습이 자연스러워질 수 있도록 표정 근육을 만들자. 표정 없는 얼굴로 몇 십 년을 살아온 얼굴 근육을 아기의 볼처럼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동작을 따라해보자.
① 손바닥이 따뜻해지도록 비빈 후 양 볼에 갖다댄다. 체온을 통해 얼굴 근육이 한층 이완된다.
② 웃는 얼굴을 자세히 살펴보면, 입꼬리가 올라가면서 볼이 튀어나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양 볼에 동그란 달걀모양을 만들어보자. 무표정한 상태에서 달걀을 만들기는 쉽지 않다. 이 동작을 통해 웃음 근육을 좀 더 쉽게 만들 수 있다.
③ 귀에 손을 갖다대고 입을 벌리면 상악골과 하악골이 만나 움직이는 지점을 찾을 수 있다. 그곳을 부드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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