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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연인 김지수와 결별 후 처음으로 카메라 앞에 선 배우 김주혁, 속을 드러내다
오랜 연인 김지수와 결별 후 처음으로 카메라 앞에 선 배우 김주혁, 속을 드러내다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10.06.14 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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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 도전, 연기 변신에 나서다
김지수와의 결별 이후 그가 영화 ‘방자전’으로 다시 돌아왔다. 그동안 영화에만 몰두하며 지낸 탓일까. 조금 야윈 듯한 얼굴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극중에서 이도령보다 더 매력적인 모습의 방자 역을 맡은 그는 춘향과 사랑에 빠지며 신분상승을 꿈꾸는 모습을 그려냈다. 지금까지의 단정한 이미지를 벗어버리고 야성적인 매력을 선보인 그는 영화 촬영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춘향 역의 조여정과 찍은 베드신을 꼽았다.
“전작에서도 여러 번 베드신을 찍었지만 이번 영화는 수위가 꽤 높은 편이에요. 지금까지와 달리 좀 더 격정적인 사랑을 나눈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웃음).”
첫 사극 도전이라는 사실만으로도 그에게는 변신을 꾀한 작품이다. 벌써부터 연기에 대한 기대와 반응이 일고 있지만 그는 시청자들의 평가가 즉시 나오는 드라마를 찍을 때조차 외부 반응에 신경을 쓰지 않는 편이었다. 평가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연기에 집중하는 것이 낫다는 고집 때문이다. 그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특유의 덤덤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지금 배우로서 저에 대한 평이 어떤지 잘 몰라요. 저와 관련된 기사나 인터넷 글은 전혀 보지 않거든요. 예전에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나서도 많은 기사와 악성 댓글이 나왔겠지만 한 번도 읽어보지 않았어요. 시간이 다 해결해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노총각 배우의 평범한 일상
올해로 서른아홉 살이 된 그는 운동에 열심이다. 매일 네 시간씩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는 것뿐 아니라 스스로 운동중독에 걸린 것 같다고 기자들에게도 스스럼없이 말한다.
“원래 식탐이 많은 편이라 조절이 잘 안 되는 게 문제예요. 하지만 그만큼 운동을 많이 하는 편이죠. 운동을 하다 보면 어느새 스트레스도 풀려서 요즘 열심히 하고 있어요. 그런데 옆구리에 붙은 살은 나잇살인지 운동을 해도 잘 안 빠지는 것 같아요.”
그는 운동을 하면서 틈틈이 해외 축구경기도 즐긴다. 해외 축구선수들이 뛰는 모습을 TV로 시청하다 보면 매번 밤을 새우기 일쑤다. 축구뿐 아니라 국내외 다큐멘터리까지도 가리지 않고 챙겨보는 것은 이제 혼자 누리는 독특한 일상이 됐다. 최근 푹 빠져 있는 리스트에는 독서와 일기 쓰는 것도 포함되어 있다. 3개월 전부터 아이폰을 이용해 독서 삼매경에 빠진 그는 일주일에 책 네 권을 읽을 정도로 독서광의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 때문에 다양한 분야의 서적 중 어느 것을 먼저 읽을지가 행복한 고민 중 하나라고. 독서 외에도 틈틈이 일기를 쓰다보니 스스로에 대한 진중한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나이를 먹는 두려움에서 비롯된 고민보다는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한 고민이 대부분이다.
“올해부터 저 자신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의 현실에 자꾸 안주하려고 하는 게 정말 위험한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거든요. 아직 배우로서 완벽하지 않다는 생각 때문인 것 같아요.”
취미가 주로 집안 활동에 한정되어서인지(?) 일이 아니면 거의 외출하지 않는다는 그의 최근 동선은 기획사 사무실이나 근처 커피숍, 피트니스클럽, 단골식당 등이라고 한다. 한때는 휴대전화 비용도 1백30만원까지 나온 적이 있었지만 요즘은 3만원 정도라고. 스스로에 대해 평소 술도 잘 안 마시기 때문인지 사회생활이나 인간관계가 좋은 편은 아니라고 한다. 문득 그의 마음을 엿보다 보니 혼자가 된 남자의 진한 외로움이 풍겨왔다.

앞으로도 비밀연애는 사양하고 싶어
연인 김지수와 연예계 공식 커플로 2003년부터 6년간을 지내온 그는 지난해 가을 갑자기 결별소식을 알려왔다. 1972년생 동갑내기인 두 사람은 드라마 ‘흐르는 강물처럼’에서 만나 연인사이로 발전해 각종 시상식과 행사에 함께 다니며 주위 사람들의 부러움을 샀다. 연애기간이 길어지면서 이따금 결별설이 불거지기도 했지만 두 사람은 변함없는 애정을 과시했다. 김주혁은 “서로가 점점 더 편해지는 느낌이 드는 걸 보니 결혼할 때가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는 말을 공개적으로 하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두 사람은 오랜 연애 끝에 친구 사이로 남기로 했다. 당시 양측의 소속사는 결별의 구체적인 이유는 밝히지 않으면서도 “교제기간이 길어지면서 다른 연인들이 겪는 것과 비슷한 이유로 헤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는 이야기만을 전했다. 헤어진 후에도 가끔씩 만나 서로의 연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두 사람. 정말이지 연인에서 친구의 관계가 가능하기는 한 걸까.
“배우는 불편한 것투성이예요. 때로는 내 불편함을 줄이려고 하다가는 상대방이 힘들 수 있기 때문에 더욱 곤란한 점이 많죠. 상대방에게 나의 처지에 대한 이해를 강요해야 한다는 점이 사랑을 하는 데 단점이 되는 것 같아요.”
그저 연기하는 것이 즐거운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 때문에 기회비용을 감수해야 하는 부분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배우로 살아가는 것 자체가 행복한 삶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사랑하는 여자가 있어도 길거리에서 손잡고 다니는 건 못하잖아요. 마음은 그렇지 않은데 사람들 앞에서 행동이 달라지니까요. 그런 면에서 배우로서의 삶이 그리 만족스럽지 않은 것 같아요.”
최근 김주혁은 한 인터뷰를 통해 결별 이후 연애에 관한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공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시시콜콜한 연애까지도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 지난날을 생각해보면 사람들의 관심이 부담스러울 텐데도, 그의 생각… 여전한 걸 보니 속은 그대로이다.
“또다시 연애를 한다고 해도 굳이 숨기고 싶지는 않아요. 숨기면서 연애할 나이는 지났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비밀연애라는 것이 배우 입장에서는 편할지 몰라도 상대방에게는 피해가 될 수 있는 거잖아요.” 

 

(발문)
 “사랑하기 불편한 직업, 배우…
그러나 다시 연애해도 숨기고 싶지는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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