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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아들 그리고 시아버지… ‘품절녀’ 정시아, 세 남자와 함께 사는 결혼생활
남편과 아들 그리고 시아버지… ‘품절녀’ 정시아, 세 남자와 함께 사는 결혼생활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10.08.10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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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은 최고의 선물’ 4차원 예능 퀸에서 초보엄마로 돌아오다"

 

 

케이블 TV MBC Every1 ‘무한걸스’에서 ‘융통성 없는 공주’ 캐릭터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정시아. 이후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활발히 활동해온 그녀는 지난해 3월 연기파 배우 백윤식의 아들 백도빈과 결혼하며 휴식기에 접어들었다. 남편 백도빈은 영화 ‘히어로’, ‘타짜’, ‘범죄의 재구성’ 등에서 다채로운 인물을 완벽하게 소화해낸 충무로의 기대주.
한창 인기를 얻고 있던 그녀였기에 휴식기를 갖는다는 말을 들었을 때 선뜻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러나 결혼 4개월 만에 아들 준우를 낳는 모습을 보면서 팬들은 더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잠시 자리를 비우려는 그녀에게 박수를 보냈다.
그리고 결혼 1년 3개월 만에 다시 얼굴을 비친 정시아. ‘예능 퀸’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예능 프로그램으로 돌아왔다. 얼마 전 케이블 TV 채널 스토리온 ‘수퍼맘 다이어리’에 출연한 그녀는 엄마와 아내, 며느리로 살고 있는 요즘 이야기를 꺼내놓으며 행복한 결혼생활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며느리의 허물을 덮어주는 멋진 시아버지
이들 부부는 서울 방배동 서래마을에 있는 시아버지 백윤식의 집에 신접살림을 차렸다. 외동딸로 자라온 그녀에게 결혼 후 시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것은 오랜 꿈. 백윤식·도균·준우, 백(白)씨 성을 가진 세 명의 남자와 사는 요즘은 그 어느 때보다도 행복하다.
“저는 외동딸로 자랐어요. 엄마, 아빠, 저 이렇게 세 식구만 살다 보니 집안은 늘 조용했죠. 그래서인지 어릴 때부터 시부모님을 꼭 모시고 살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저희 남편도 저의 이런 생각이 제일 마음에 들었대요. 저는 시부모님을 끝까지 모시고 싶어요. 이런 이야기를 하면 시어머니는 ‘누가 누굴 모시느냐’고 말씀하시지만, 그만큼 잘 대해주시거든요. 끝까지 모시고 싶고, 잘해드리고 싶고, 최대한 효도해드리고 싶은 마음이에요.”
그런 며느리의 마음을 아는지 백윤식 역시 정시아에게 남다른 애정을 쏟는다. 부족하지만 그녀가 만든 요리라면 무엇이든 맛있게 먹어줄 정도라고.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정시아는 “시아버님의 입맛은 미스터리(?)”라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하루는 아버님을 위해 밥을 지었는데 너무 진밥이더라고요. 죄송하다고 말씀드렸더니 진밥이 더 좋다고 하시면서 다 드셨어요. 그 다음날은 너무 된밥이었는데, 된밥을 더 좋아한다고 하시더라고요. 어느 날은 불고기를 식탁에 올렸는데 먹다 보니까 덜 익어 있었어요. 당황한 저는 어쩔 줄 몰라하며 눈치만 보고 있었는데, 아버님은 ‘스테이크도 레어(Layer)로 먹으니까 괜찮다’며 다독여주셨죠. 사실 그 고기가 돼지고기였거든요(웃음). 저 때문에 아버님이 말라가는 것 같아 죄송하기도 하고… 항상 저의 허물을 덮어주셔서 감사한 마음이에요.”
남편과 무술 대련은 하지만 부부싸움은 안 해
“아버지를 보면 아들을 알 수 있다고 하는데, 시아버님이 가정적이셔서 그런지 남편도 굉장히 자상해요. 예전부터 다정다감하게 잘 챙겨주고, 이해심이 많은 사람이 이상형이었는데 딱 남편이더라고요(웃음).”
2008년 영화 촬영장에서 만나 1년여의 열애 끝에 결혼에 골인한 두 사람. 비록 개봉되지는 않았지만 영화는 두 사람 사이의 오작교 역할을 했다.
“매니저가 영화 시나리오를 갖고 왔어요. 시나리오를 읽고 나서 ‘남자주인공이 누구냐’고 물어봤더니 ‘백도빈’이라고 하더군요. 이름만 들어서는 언뜻 얼굴이 생각나지 않아서 인터넷으로 검색을 했는데, 인터넷에 뜬 사진이 너무 별로인 거예요. 그래서 처음에는 ‘이 사람하고 영화 찍기 싫다’고 했어요(웃음). 그러다 영화 촬영장에서 처음 만났는데, 사진과는 다르게 정말 멋있는 거예요. 피부도 하얗고 인상도 선하고… 첫눈에 ‘이 사람 되게 멋있다. 영화 찍길 잘했다’라고 생각했어요.”
프러포즈 장소는 지금 살고 있는 집의 옥상. 야경이 멋지게 내려다보이는 그곳에서 백도빈은 초로 하트를 그려놓고 프러포즈를 했다. 프러포즈를 받자마자 남편을 꼭 껴안은 정시아는 ‘정말 열심히 행복하게 살자’며 기도를 했다.
프러포즈를 나눈 추억의 옥상은 이제 부부가 취미생활을 공유하는 장소가 되었다. 평소 격투기를 좋아하는 남편을 따라 절권도를 배우기 시작한 것. 처음에는 “여자가 무슨 무술”이냐며 고개를 젓던 그녀는 이제 남편에게 먼저 대련을 신청할 정도로 푹 빠져 있다. 백도빈 역시 자신의 취미에 함께하며 즐거워하는 정시아의 모습에 흐뭇한 마음이다.
“준우를 낳고 나서 4∼5개월쯤 뒤에 남편이 함께 절권도를 배우자고 하더라고요. 처음에는 싫어했는데 하다 보니까 생각했던 것보다 재미있는 거예요. 이제는 제가 더 열혈 마니아가 됐어요(웃음). 출산 후 몸매관리도 되고 정말 좋답니다.”
한참 신혼이라고 하지만 부부싸움도 있을 터. 그러나 두 사람은 연애시절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큰 목소리를 낸 적이 없다고 한다.
“남편과는 싸울 수가 없어요. 저는 직선적이고 감정을 잘 숨기지 못하는 성격인데, 남편은 제가 화를 내도 부드러운 목소리로 ‘음, 그건 이렇게 해서 이렇게 된 거야’라고 차근차근 설명해줘요. 그럼 제가 ‘아, 그래?’라며 마음이 풀어지죠. 제가 화를 내고 상대방이 화를 내야 싸움이 되는 건데, 남편이 늘 한 걸음 양보해주니까 싸움이 안 돼요(웃음).”
백도빈은 집안에서도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준다. 시아버지와 남편 그리고 아이의 식사까지 챙겨야 하지만 서툰 솜씨 탓에 요리에 자신 없어하는 정시아를 위해 ‘백마탄 왕자님’처럼 나타나 그녀를 도와준다.
“남편은 저보고 요리를 잘한다고 북돋아주지만, 사실 정말 못하거든요. 다행히(?) 남편이 요리를 정말 잘해요. 어려운 요리도 뚝딱 해내고요. 남편과 함께 요리를 하다 보면 어느새 저는 서브 역할을 하고 있고, 남편이 메인을 맡고 있죠. 덕분에 많이 배우고 있답니다(웃음).”
초보주부지만, 최고의 엄마가 되고 싶다
“결혼하기 전에는 아기를 갖고 싶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요. 아기를 낳으면 몸매도 망가지고, 개인 생활이 없어진다고 생각해서 싫어했죠. 근데 막상 낳아보니까 몸매나 이런 건 전혀 상관이 없어져요. 아기가 너무 예쁘니까 제가 망가지는 건 하나도 신경이 안 쓰이더라고요. 제 몸매는 잃었지만 더 큰 걸 얻었기 때문에…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너무나 소중한 존재인 우리 준우를 얻었기 때문에 저는 너무 행복해요.”
지난해 7월, 모두의 축복 속에서 태어난 아들 준우. 모든 게 서툰 초보주부지만, 아들에게만큼은 언제나 최고의 엄마이고 싶다. 서툰 요리솜씨지만 아이의 이유식은 늘 그녀가 직접 만든다. 소금이 몸에 좋지 않다며 소금 대신 다시마가루나 멸치가루를 넣고, 아이가 튼튼하게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물 대신 사골육수로 이유식을 만든다.
아기가 와서 매달릴 때마다 “내가 엄마구나”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는 그녀. 아들의 성장과정을 놓칠 새라 동영상 기능이 있는 디지털카메라로 사진과 동영상을 매일 찍어둔다.
“준우를 낳고 나니까 이제야 엄마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겠더군요. 저 하나 얼마나 힘들게 키우셨을지 생각하게 됐죠. 매운탕을 끓이면 엄마는 ‘국물이 좋다’며 만날 국물만 드시고 생선은 다 저한테 발라서 주셨어요. 그런 것도 모르고, 남편한테 ‘우리 엄마는 국물을 좋아해’라고 철없는 말을 하기도 했죠. 그랬던 제가 아들을 낳고 보니까 엄마의 마음을 알겠더라고요. 자식에게 고기 한 점이라도 더 먹이려고 당신은 국물을 드셨다는 사실을요. 요즘에는 ‘엄마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얼마나 힘들게 나를 키웠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돼요. 저도 준우한테 우리 엄마 같은 엄마가 되고 싶어요.”
본격적인 방송활동을 재개한 그녀는 요즘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다. 집에서는 엄마,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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