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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번쯤 생각해 볼 문제 To Be A Vegetarian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 볼 문제 To Be A Vegetarian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10.08.10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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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식에 대한 새로운 평가
먹을 것이 풍족하지 않던 몇 십 년 전을 돌이켜보자. 국민 대다수의 식생활은 채식에 가까웠으며 고기를 먹는 날은 일 년에 몇 번 되지 않는 특별한 날뿐이었다. 배가 고프기는 했지만 지금만큼 많은 사람들이 암과 고혈압, 뇌졸중 같은 중병으로 앓거나 죽지는 않았다. 과연 그동안 우리 몸에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답을 한마디로 이야기하자면 ‘과도한 영양섭취’, 즉 ‘육식’이다. 축산업과 낙농업이 산업화되어 육류가 대량 공급되고 육류 섭취가 잦아지면서 최근에는 채소만으로는 영양이 부족하다고 여기던 정설에 반하는 다양한 주장들이 제기되고 있다. 과하게 섭취된 동물성 단백질(우유와 계란, 해산물을 포함한다)이 몸속에 남아 면역 기능을 약화시키고 체액을 산성화하며 혈액을 탁하게 하고 칼슘이 뼈를 구성하는 작용을 오히려 막는다는 것이다. 인간은 잡식동물이라고 배워왔지만 사실은 육식이 적합하지 않은 신체구조를 지녔다. 사자나 호랑이처럼 날카로운 이나 강력한 담즙산도 없고 장도 그들보다 훨씬 길다. 
‘그래도 조금은 먹어야 좋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면 최근의 육류 생산 방식을 짚어보고 싶다. 건강한 풀과 물, 운동 대신 성창촉진제와 항생제로 점철된 사료를 꾸역꾸역 섭취당하고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하는 공간에서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평생 달걀과 우유를 착취당하는 동물들의 고기와 부산물은 그 옛날 우리와 함께 자라나던 가축들의 것과 더 이상 같지 않다. 여기에 환경문제와 동물들의 권리까지 더해지면 답은 하나다. 
고기 없이도 건강하게 살 수 있다
지난해 방송되었던 MBC 다큐멘터리 ‘목숨 걸고 편식하다’에는 건강상의 이유로 채식을 고집하는 사람들이 출연했다. 말기 암 진단을 받았다가 채식으로 완치된 사람, 모든 약을 끊게 하고 채식만으로 고혈압과 당뇨, 뇌졸중을 고치는 의사 이야기가 소개되었다. 그들의 이야기는 한결같다. 채식은 풀만 먹어 영양소를 제대로 섭취하지 못하는 것이 전혀 아니며, 오히려 몸을 살려 놓는다는 것이다. 꼭 질병이 있어야만 채식이 효과를 발휘하는 것은 아니다. 기사를 준비하며 채식을 실천한 지 일주일을 맞이한 기자의 만성 소화불량인 위는 이전보다 훨씬 편안하다. 채식을 시작한 사람들은 몸이 가벼워지고 살이 빠지며 심지어 피부가 맑아지고 짜증도 줄었다고 고백한다. 변화를 온몸으로 느끼고 나면 더 이상은 육류를 입에 대기 힘들어진다.  
채식주의자는 어떤 종류의 식품을 섭취하는지에 따라 몇 가지로 분류된다. 세미-베지테리언(Semi-Vegetarian)은 붉은 고기는 입에 대지 않지만 닭고기는 섭취하는 채식주의자이며 페스코(Pesco)는 육류는 먹지 않고 생선과 유제품, 계란은 먹는 채식주의자이다. 락토-오보(Lacto-Ovo)는 유제품과 계란까지만 섭취하며 락토(Lacto)는 유제품은 먹지만 달걀은 피한다. 그리고 비건(Vegan)은 일체의 고기는 물론 우유와 계란, 벌꿀도 먹지 않는다. 열매주의자(Fruitarian)는 식물도 생명이 있으므로 뿌리, 잎, 줄기는 먹지 않고 열매만 먹는다.
모두가 비건이나 열매주의자가 될 필요는 없다. 다만 고기 없이도 식사를 맛있게 즐기며 건강하게 살 수 있다고 말하고 싶다. 건강상의 이유든, 미용 때문이든, 동물의 권익보호 차원에서든 채식을 시작한 사람들은 입을 모아 이야기한다. ‘채식은 자연스러운 것이고 나의 몸과 정신을 다스리며 동물과 지구까지 생각하게 만드는 배려’라고. 눈으로만 자연을 찾아다니지 말고 몸에도 자연을 선사하기를 권해본다.

(캡션)
채식주의자도 즐겁게 식사할 수 있는 레스토랑 ‘SO TRUE’
뉴욕 CIA에서 요리를 공부하고 채식 레스토랑에서 인턴십을 거친 최지영 셰프가 운영하는 레스토랑 SO TRUE. 유기농, 무농약, 친환경 재료만을 고집하며 육식 재료를 비건(Vegan)에 맞는 식재료로 대체 가능해 일반 사람들과 채식주의자들이 모두 건강하고 정성이 깃든 식사를 할 수 있다.

바질페스토파스타 바질페스토와 허브에 각종 녹색 채소가 들어가는 깔끔한 맛의 파스타

베리프린세스 노화를 방지하고 피로회복에 탁월한 딸기와 복분자, 블루베리로
만들어진 스무디. 우유 대신 두유와 코코넛밀크로 대체할 수 있다.

풍기그린샐러드 with 현미잡곡밥 모둠버섯과 샐러드에 현미잡곡밥, 견과류가 더해져 한 끼 식사로 든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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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를 즐겨 먹지 않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는 현재까지도 우리나라에서는 ‘채식주의자’라면 ‘유별난 사람’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실천하기 쉽지 않은 환경을 갖추고 있기도 하다. 중요한 것은 단지 ‘고기를 먹느냐 안 먹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왜 육식보다 채식이 우리에게 필요한지 이해하는 것이다.


어떤 이유에서든 채식은 새로운 세상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동물사랑실천협회 박소연 대표, 박노은 팀장
8살이었던 딸은 학교에 가던 중 정육점에서 고기를 거는 것을 보고 충격에 빠진 뒤 30년 넘게 채식을 해왔다. 그런 딸을 유난스러운 사람 취급하며 고기 없이는 식사도 하지 않던 아버지가 전립선암 말기 선고를 받고 채식을 선언한 지 1년 만에 완치 판정을 받았다. 동물사랑실천협회 박소연 대표와 아버지 박노은 팀장의 ‘교과서적인’ 채식 이야기다. 박 대표는 “내 덕분에 아버지 병이 나았다”며 너스레를 떤다.
“어릴 때부터 동물들을 아주 좋아했고 그들이 제 친구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팔다리, 꼬리가 달린 채 정육점으로 업혀 들어가는 고기 덩어리를 보고 다시는 먹을 수 없었어요. 건강에도 좋지 않음을 알고 가족들을 설득했지만 아버지는 고기를 먹지 않는 저를 엄청 혼내셨죠. 지금은 고기를 먹는 사람들을 보면 말리고 싶으시대요. 진단 당시 아버지는 충격을 많이 받으셨지만 전 원인과 해결책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많이 걱정하지 않았어요.”
현재 부녀는 동물사랑실천협회에서 함께 일하며 채식 동반자로서 정보를 나눈다. 채식을 시작한 목적은 서로 달랐지만 ‘채식이 옳다’는 생각만큼은 앞으로도 공유할 예정이다.


고기 섭취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크지 않을까요
방송인·CEO 황혜영
황혜영 씨는 완전한 채식주의자는 아니지만 고기보다 채소를 더 좋아하고 하루에 한 끼 정도는 꼭 채식 식단으로 먹는다. 쇼핑몰을 운영하며 직접 피팅 모델을 할 정도로 몸매가 좋은 것은 이미 많이 알려진 사실. 보디라인이 드러나는 옷을 자주 입는 여름에는 채식 위주의 식사로 식단을 짜 몸매관리에 돌입하기도 한다.
잠깐이나마 동물보호의 입장에서 채식을 시도했던 적이 있었다. ‘고기는 그 동물의 공포를 먹는 것’이라는 글귀를 읽고 한동안 고기를 먹을 수 없었다고. 또한 알레르기가 심한데도 불구하고 유기견 2마리를 포함해 4마리의 강아지를 키우고 있는 그녀는 동물사랑실천협회와 함께 개고기먹지않기운동에 참여했던 경험도 있다. 완전한 채식이 힘들다면 사람과 정말 가깝게 지내는 개나 ‘보양식’이라는 명목으로 불필요하게 도살되는 사슴, 곰, 말과 같은 동물의 고기를 먹지 않는 것만으로도 채식에 조금이나마 가까워질 수 있다고 생각한단다.
“고기를 끊기 힘들다면 서서히 줄여 나가는 것도 방안이라고 생각해요. 작은 바람이지만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쉽게 채식을 시도할 수 있도록 콩고기나 햄 같은 식재료를 쉽게 구입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생긴 병을 채식으로 고칩니다
신우섭 의학박사
채식으로 환자를 치료하고 본인 역시 채식한 지 1년 반이 된다는 신우섭 박사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약으로 병을 고치는 일반적인 의사들 중 한 명이었다. 생명줄을 잡는 심정으로 길게는 십 수년간 약을 먹어온 고혈압, 당뇨 환자들이 결국은 뇌졸중으로 쓰러져 말년을 보내는 것을 바라보며 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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