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21:25 (목)
 실시간뉴스
모교 찾아 후배들 앞에 선 강금실 법무부장관
모교 찾아 후배들 앞에 선 강금실 법무부장관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03.10.06 09: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금실 법무부장관이 지난 9월 15일 서울대 법대 초청으로 ‘법대생과의 대화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강 장관은 지난 6개월의 재임기간 동안 느낀 점과 한총련, 국가보안법 현안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강 장관은 또한 대학 시절 자신의 모습을 반추하며 후배들에 대한 인생 상담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번 강의는 법과대학 1학년을 대상으로 한 사람의 졸업 선배로서 경험을 바탕으로 얘기를 나누는 자리로 기획되었다. 그러나 타 대학 학생들까지 가세해 4백여 명이 강의실에 운집해 강 장관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었다.
사회를 맡은 법대의 한 교수는 “현직 법무부장관이 모교에 온 적은 몇 번 있지만 이렇게 학생들의 환대를 받는 것은 드문 일인 것 같다”고 말했다. 강 장관이 모교인 서울대 교정에 선 것은 30년 만의 일이다. 그는 지난 1975년 법과대학에 입학했다. 그 해는 교정이 동숭동에서 관악으로 옮겨온 첫해로 강 장관은 관악 1세대인 셈이다.

취임 후 처음으로 아무 보고 없이 푹 쉰 추석 연휴
밝은 모습으로 마이크를 잡은 그녀는 “이렇게 떨어본 적이 없는데 들어오기 직전 많이 떨리더라고요”라는 말로 입을 연 후 환영에 대한 감사의 말을 이었다. 강 장관은 지난 2월 취임 후 이번 추석 연휴 닷새 동안 아무런 보고도 받지 않고 제대로 쉬는 것처럼 쉬어 봤다고 했다. 여름 휴가는 한총련 문제 등으로 제대로 쉬질 못했다. 오랜만의 휴식이 재충전의 시기로 충분해 방학이 끝나고 가뿐한 마음으로 2학기를 맞이하는 기분이다. 강 장관은 강의가 끝나면 법무부로 돌아가 관계자들과 송편이라도 나누며 편한 대화의 자리를 마련할 생각이라고 했다.
“1학기 마치고 2학기를 시작하는 이 마당에 여러분 만난 게 상서로운 조짐인 것 같습니다. 저 같은 아줌마 아저씨들은 여러분같이 젊은 사람들을 보면 신선한 기분이 듭니다. 20대의 생기를 그대로 느끼게 됩니다. 현재 여러분의 모습에서 느낄 수 있는 생기, 활기는 이 세상을 떠나는 날까지 여러분이 지켜야 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살다 보면 인생이 거꾸로 간다는 생각이 가끔 듭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그 생기가 더해야 하는데 시들어 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사람을 미워하고 증오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 고민이 모든 고민의 바탕이 아닌가 합니다.”
포괄적인 주제로 강의를 시작한 강 장관은 “강의를 듣고 재미없다고 할까 고민”이라고 말했다. 30년 만에 학교를 찾았다는 강 장관은 본인은 학교 다닐 때 공부를 안 하는 학생이었는데 강의를 한다고 들어오는 게 창피하다고 했다.
여느 대학생들처럼 강 장관도 휴강만 하면 기분이 좋아지는 평범한 학생이었다고 학창 시절을 회고했다. 모교에 와서 교수들과 후배들의 환대에 ‘돌아온 탕아’의 기분마저 든다고 했다.
어떻게 만날 땡땡이 치던 학생이 이렇게 금의환향하게 됐는지 모르겠다던 강 장관은 “운이 참 좋았던 것 같다”고 했다.

젊은 날의 모습과 지금의 모습을 비교하면 참 많이도 변했다. 사랑하고 서로 믿으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