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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목과 야생화로 꾸민 숨 쉬는 집
폐목과 야생화로 꾸민 숨 쉬는 집
  • 관리자
  • 승인 2010.09.05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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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URAL | Interior

박계숙 주부의 자연주의 인테리어 

폐목과 야생화로 꾸민 숨 쉬는 집

아파트 베란다 정원이라기에는 갖가지 야생화가 땅에 뿌리를 박은 듯 자라고 있고, 폐목을 이용한 다양한 인테리어 마감은 재활용이라고 하기에는 아주 고풍스럽다. 박계숙 주부의 손끝과 발품으로 만들어진 아름다운 집은 그렇게 언제나 숨 쉬고 있었다. 
진행 | 김홍미 기자  사진 | 이성용


성냥갑 같은 아파트 안으로 들어온 자연
빼곡히 들어선 아파트촌, 겉으로 보기에는 모두 같아 보이는 그 성냥갑 같은 아파트들을 지나 찾은 박계숙 주부의 집은 들어서는 순간 눈을 의심하게 된다. 널따란 거실 너머로 보이는 서너 평 남짓의 베란다에서 뿜어져 나오는 싱그러운 초록 기운에 야생 정원에 들어온 듯한 느낌이 들기 때문. 또한 집 안 곳곳에 폐목과 널판지, 각목, 고재 가구, 나무 패널 등 나무의 수십 가지 재질과 색감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마감재들이 있어 나무로 만든 집에 들어선 듯한 착각이 들기도 한다.

공사장 폐목, 길거리의 나뭇가지로 시작한 인테리어
처음엔 재활용 인테리어가 출발이었단다. 큰돈을 들이지 않고 최소 비용으로 집을 꾸미고 싶어서 이것저것 고민하다가 발견한 것이 바로 각종 폐목들이었다고. 그 이후로 공사장에 버려진 폐목이나 널판지, 각목에 사과 궤짝까지 모두 박계숙 주부의 손을 거치면 훌륭한 인테리어 마감재가 되었다. 그러다 보니 고재 가구나 골동품에도 관심이 많아졌고 집 안 소품들도 하나씩 사 모으기 시작한 것.

질긴 생명력을 가진 야생화
초록 식물을 유독 좋아하는 그녀. 사계절 내내 초록 식물을 보며 살고 싶어 야생화와 다육 식물을 함께 키우기 시작했단다. 봄여름에야 푸릇푸릇한 관엽 식물들이 예쁘지만 가을겨울에는 다육 식물이 예쁘게 잘 자라기 때문. 특히 야생화는 추운 베란다에서도 잘 자란다. 야생화를 키우며 꽃이 피기를 기다리고 꽃을 관찰하며 생명의 신비를 느낀다는 그녀. 무엇보다 키운 정성만큼 정직하게 자라고 추위에도 강한 생명력으로 싹을 틔우는 야생화를 통해 삶에 용기와 희망을 얻기도 한다고 하니 박계숙 주부에게 들꽃 정원은 단순한 정원이 아닌 그녀의 터전이 된 듯하다.

사계절 늘 푸른 들꽃정원
몇 년 전부터 들꽃정원이라는 닉네임으로 다양한 인테리어 카페와 블로그에서 활동하고 있는 박계숙 주부. 다음 카페 '프로방스 집 꾸미기(cafe.daum.net/decorplaza)'의 화초 가꾸기 게시판의 게시판지기로서 많은 주부들에게 화초 가꾸기에 대한 도움말을 주기도 하고, 네이버 블로그에 방문하는 이들을 위해 다양한 화초와 폐목 인테리어 정보를 소개하기도 한다. 이렇듯 길에 버려진 작은 나무 조각 하나도 돌아보고, 손바닥만 한 야생화의 질긴 생명력에 감탄하며 박계숙 주부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연의 삶을 배우며 살아가고 있다.




                                                                     <01>   

01 나무 패널로 마감재를 덧씌워 내추럴한 분위기를 완성한 주방. 싱크대 타일벽 자리에는 낡은 궤짝을 뜯어 하나씩 붙여서 꾸몄다고.




               <02>                       <03>                             <04>


02 주방과 거실의 파티션의 역할도 하면서 색다른 분위기를 더하는 페치카 모양의 고가구. 커다란 항아리와 앙증맞은 소품으로 전통적인 느낌을 준다.

03 앙증맞은 화분에 담겨 사다리에 놓인 야생화들은 빛을 받으며 잘 자라고 있다. 큰 남천 같은 화분은 집 안으로 들여놓는데 아무래도 햇빛이 적어 야생화만큼 쑥쑥 자라지 못하는 것이 늘 아쉽단다. 꽃과 화초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일산의 많은 녹원에 들러본단다. 

04 어느 집이나 벽 한 쪽에 도드라져 있는 두꺼비집에 싱크대 문과 같은 느낌의 폐목을 붙여 가리개로 만들었다. 그 위에 밋밋하지 않게 가족들의 폴라로이드 사진을 걸어 놓아 운치를 더하기도 했다고.


                                               <01>                                                   <02>
01 복도 한 쪽의 운치 있는 코너 전경. 채도가 낮은 청록색 페인팅 문과 낡고 어두운 느낌의 고가구, 그리고 빨간 벤치까지 어우러져 마치 갤러리를 연상시키는 인테리어 효과를 준다. 
                                                          
02 오래된 선풍기, 낡은 타자기 등 다양한 골동품들이 집 안 곳곳에 전시되어 있다. 그녀가 소품을 구입하기 위해 자주 찾는 곳은 안산에 있는 봉당(031-486-4800)이라는 매장. 이곳에 가면 다양하고 특이한 소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단다.


                              <03>                                                    <04>

03 들꽃정원이라는 닉네임으로 각종 카페와 블로그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박계숙 주부. 그녀는 언제까지나 꽃과 나무를 사랑하며 소박하게 살아가고 싶단다.

04 초등학교 4학년 딸 민지. 어릴 적부터 엄마와 함께 꽃을 가꾸고 나무를 접하다 보니 손재주가 좋은 편. 집 안 곳곳을 꾸미는 데 민지의 손길도 함께 묻어 있다.


                                                                 <05>

05 현관문을 들어서면 보이는 싱그러운 거실과 베란다 전경. 낮은 좌탁과 고가구로 만든 책장과 책상까지 베란다의 야생 정원과 모두 어울리는 소품들로 이루어져 말 그대로 자연주의 인테리어를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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