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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꿀 TIP ⑮-형제, 자매 갈등 없이 키우기 ‘다자녀 육아법’
육아 꿀 TIP ⑮-형제, 자매 갈등 없이 키우기 ‘다자녀 육아법’
  • 송혜란 기자
  • 승인 2018.08.06 13: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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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둘째를 계획 중이거나 이미 둘 이상의 자녀를 키우고 있는 부모, 혹은  곧 둘째 아이 출산을 앞둔 엄마, 아빠라면 주목하라. 집안에 형제, 자매가 있는 아이들 사이에서는 자연스럽게 질투심과 경쟁심이 싹튼다. 부모가 어떻게 양육하느냐에 따라 이들의 질투심은 선의의 경쟁심으로, 경쟁심은 성공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다. 또한 아이들은 부모를 본보기 삼아 서로를 존중하는 법을 조금씩 배워갈 것이다. 그러나 이때 엄마, 아빠가 흔히 저지르는 실수에 주의해야 한다. 김영훈 가톨릭의대 소아청소년과 교수에게 듣는 형제, 자매 재능과 개성을 살리되, 갈등 없는 키우는 다자녀 육아법.
 

안녕하세요? 곧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일곱 살 아들과 네 살 아들을 키우고 있는 엄마입니다. 첫째가 외로움을 느끼지 않게 하려고 동생을 낳았는데요. 전보다 화목하고 정이 넘치는 가정은커녕 아이들의 잦은 말다툼과 싸움 때문에 실망스럽기 그지없습니다. 크고 작은 소동은 물론 서로 약 올리는 말, 치사한 행동, 심지어 주먹다짐까지 하는데, 어쩌면 좋죠? 말 한마디 잘못했다가 ‘엄마는 형만 좋아한다’는 둥 둘째가 ‘자기만 차별한다’고 난리예요. 아이들을 갈등 없이 키우기 위한 좋은 솔루션이 없을까요?
 

현재 두 자녀 이상 키우고 있는 부모라면 흔히 가질만한 고민이다. 외동아이로 자랄 첫째가 적적할까 봐 둘째를 계획, 출산한 집들이 많을 터. 그러나 다자녀 양육에는 장단점이 있기 마련이다. 일단 아이가 둘 이상인 가정에서는 이들 사이에 질투심과 경쟁심이 생길 수밖에 없다. 반면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서로를 배려하는 법을 천천히 배울 환경이 형성되는 장점도 있다.

 
둘째의 성장 가능성

물론 형제, 자매들 간의 질투심과 경쟁심 또한 성장, 발달의 큰 기폭제가 되기도 한다. 특히 둘째 아이는 첫째와의 절대적 비교에 민감하다.

이런 이유로 둘째는 첫째가 아직 개척하지 않은 대상과 활동에 이끌린다. 첫째라는 강력한 라이벌에 맞서 반항적으로 성장하다 보니 개방적이고 창조적이며 혁신적인 성향이 짙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인지 성공한 사람 중 외동보다는 둘째가 유독 눈에 띈다.

세계 역사에 길이 남을 만큼 성공한 둘째 중에는 오스트리아의 정신의학자 알프레드 아들러와 미국 35대 대통령 존 F.케네디, 18세기 프랑스 작가이자 계몽 시인 볼테르, 유전의 법칙을 발견한 그레고어 멘델, <이웃집 토토로>·<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만든 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세계적인 지휘자로 활약한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마의 산>·<베네치아에서의 죽음> 등 걸작으로 알려진 독일 작가 토마스 만 등이 있다. 모두 형에 대한 질투심과 경쟁심으로 인해 성공의 가도에 오른 이들이라고 김영훈 교수는 소개했다.
 

부모는 재판관이 아니다, 중립적 태도 고수해야

그러나 이렇게 아이들의 긍정적인 결과를 불러오기 위해서는 부모의 태도와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부모가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형제 관계, 더 나아가 아이의 사회성 발달에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단연 형제간의 비교는 금물이다. 형이나 동생과 끊임없이 비교당하며 자란 아이는 자신감이 부족하다. 자신이 더 잘하려고 노력하기보다 오히려 열등감을 느낀다. 동생과 달리 칭찬만 받고 자란 형 역시 쓸데없는 우월감으로 남을 쉽게 무시하는 행동을 하게 되는 것은 물론이다.
부모의 비교는 형에게도 동생에게도 득 될 것이 전혀 없다. 부모의 차별은 질투, 갈등을 야기할 뿐이다.

이에 혹시라도 두 아이가 싸우더라도 그 원인이 무엇이든 한쪽만 편들지도, 꾸중하지도 말아야 한다. 모두에게 상처 주지 않고 공정하게 싸움을 말리는 지혜가 필요하다.

“왜, 옛말에 ‘아이들은 싸우면서 큰다’는 말이 있지요. 서로 다툰 후 문제를 해결하려고 애쓰며 화해하는 과정에서 결국 성숙해진다는 뜻이에요. 아이들 싸움은 제삼자의 개입 없이 스스로 해결책을 찾는 게 제일 바람직합니다. 몸싸움이 과격해진다면 부모의 개입이 불가피하겠지만 말이에요.”

 
양육도 맞춤옷 입듯

무엇보다 형제 싸움에 대처하는 부모가 제일 흔히 저지르는 실수가 있다. 바로 형과 동생을 똑같이 대해야 한다며 생각하고 행동한다는 점이라는 김 교수. 이 경우 더욱 잘못된 경쟁심을 부추기고, 형제간의 싸움이 영원히 끝나지 않을 수 있다고 그는 경고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그의 설명에 따르면, 아이들을 공평하게 대하는 것과 똑같이 대하는 것은 다르다. 아이마다 성별, 발달, 기질 등이 다르므로 모든 기회나 방법을 똑같이 적용하는 게 공평한 것은 아니다.

남자아이와 여자아이, 뛸 수 있는 아이와 이제 겨우 걸음마를 배우는 아이, 기질이 까다로운 아이와 순한 아이 등 저마다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적절하게 대응해야 한다.

차이점을 인정하는 것이 첫 순서다. 최근 출생 순서에 따라 성격이 결정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동생이 태어나면서 폐위된 왕이 된 첫째는 다른 사람의 애정이나 인정을 얻고자 하는 욕구에 초연해 혼자 생존해 나가는 전략을 습득한다. 상당히 보수적이며, 지배적이고, 책임감이 강하다. 이때 둘째는 형이나 누나라는 속도 조정자의 자극을 받아 경쟁심이 강하고 야심적으로 된다. 첫째와 비교 시 자신감이 넘치고, 경쟁적이며, 권리에 침착하고, 감정이 격렬하며, 패배에 상심한다. 동시에 응석을 부리고 자유분방한 경향이 있다.

“이때 부모는 형제 관심사나 행동에 대해 지지하고 격려해주면 좋아요. 뭐든지 스스로 결정하고, 집안 문제에 영향력을 행사한 경험이 있는 아이는 늘 다른 사람을 필요로 하거나 무력하다고 느끼는 대신 자기에게 힘이 있고 안전하다고 느끼거든요. 이렇게 해야 아이들은 자기주장이 강하고 자기주장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의견이 있으면 그것을 발전시키고 자기가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도록 부모가 도와야 합니다.”
 

 

<다자녀 양육의 법칙>

1 꾸짖을 때 첫째와 동생을 비교하지 마라 동생을 때리거나 꼬집는 등 몸에 가하는 행동은 단호하게 제재하되, 그렇지 않은 경우 라면 모른 척하는 것도 방법이다. 대신 각 아이들이 해야 할 일을 차근차근 알려주자. 칭찬할 때도 마찬가지다. 형이나 언니, 오빠나 누나는 대개 별 노력 없이 동생을 이길 수 있지만 동생은 대부분 그들의 그늘에 머무르기 쉽다. 어떻게 보면 태어날 때부터 열 등감을 갖고 살아가는 것이다. 칭찬할 때도 비교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좋은 행동이나 의젓한 행동, 형제간의 우애로운 행동 등 각자의 장점을 강조 해보는 것은 어떨까? 자신들이 충분한 사랑을 받고 있다고 느끼게 해줘라. 아이의 자 존감이 회복된다.

2 첫째가 참여의식을 느끼도록 해줘라 동생의 기저귀를 갈 때 큰 아이한테 기저귀를 가져오게 한다든지, 우유병을 가져오게 해 어린 동생과 큰 아이를 연결할 수 있게끔 해야 한다. 동생은 아직 어려 잘 보살펴야 할 존재고, 형이나 언니로서 동생을 돌봐주는 것은 의젓하고 대견한 행동이라고 격려 하면 좋다. 단 서열에 맞는 자기 역할을 지나치게 강조하지는 말자. 소위 ‘네가 형이니 까 참아’라든지 ‘동생이니까 형이 시키는 대로 해’, ‘형이니까 두 개 먹고, 동생은 하나 만 먹어’, ‘형이니까 그 장난감 동생에게 양보해’ 등의 말실수를 멀리하도록. 대신 형제 의 팀워크를 키워주는 데 애를 쓰자. 협상하고 공유하는 법도 배우게 될 것이다.

3 첫째 아이의 질투심, 감정을 읽어주자 첫째 아이가 동생에게 느꼈을 복잡한 감정에 대해 귀를 기울여야 한다. 첫째가 동생을 질투해서 괴롭힌다고 무조건 혼을 내면 오히려 그 정도가 심해지고 정신적으로 위축 돼 소심한 아이로 자랄 수 있다. 이럴 땐 큰 아이의 부정적 감정을 인정해주고, 아이가 감정을 말로 표현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4 형제가 주인공인 그림책을 읽어주자 그림책이 아이에게 주는 심리적 위로는 어른들이 상상하는 것 이상이다. 책을 보면서 아이는 책 속 주인공의 모습을 자신의 상황에 대입시키며 마음의 위안을 받는다. 가끔 동생 탄생을 주제로 한 다양한 그림책을 첫째에게 읽어주자. 책을 읽어줄 때 굳이 지금 의 우리 집 상황과 비교하며 부연 설명을 덧붙일 필요는 없다. 책을 찬찬히 읽어주는 것만으로 아이의 마음은 차분히 정돈될 것이다. 추천 도서로는 <피에르와 기욤>, <피터 의 의자>, <터널>, <헨젤과 그레텔>, <나는 둘째입니다> 등이 있다.

[Queen 송혜란 기자] [사진 서울신문] [도움말 김영훈 가톨릭의대 소아청소년과 교수] [참고 도서 <둘째는 다르다>(김영훈 지음, 한빛라이프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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