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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헌&주진모 거친 두 남자의 열정을 말하다
송승헌&주진모 거친 두 남자의 열정을 말하다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10.09.14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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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무적자’는 1980년대 홍콩 느와르를 이끈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영화 ‘영웅본색’의 한국판 리메이크 버전이다. 장국영·주윤발이 주인공을 맡은 ‘영웅본색’은 당시 폭발적인 인기를 구가하며, 특히 주윤발이 성냥개비를 물고 쌍권총을 빼 난사하는 장면은 영화를 보지 못한 사람들까지 알고 있을 정도다.
그 ‘영웅본색’이 2010년 한국에서 ‘무적자’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선보인다. 주진모·송승헌·김강우·조한선 네 명의 멋진 남자가 한국판 영웅본색을 어떻게 그려낼지 주목을 모으고 있다.

강한 남자로 이미지 변신한 송승헌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는 재미에 푹 빠졌다”

지난해 초 막을 내린 드라마 ‘에덴의 동쪽’ 이후 휴식기를 가져온 송승헌이 영화 ‘무적자’로 다시 팬들 곁으로 돌아왔다. 오랫동안 여러 작품에서 부드러운 이미지를 쌓아온 그는 이번 영화를 통해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다. 무기밀매조직의 행동대장 영춘 역을 맡아 마초의 모습을 보여준 것.
영화 포스터를 처음 봤을 때  송승헌 이름을 확인하고서야 그가 출연하는 줄 알았다. 포스터에서의 모습은 우리가 익히 보아온 그의 이미지와 180도 달랐기 때문. 그가 맡은 역할은 원작에서 주윤발이 연기한 소마를 한국적 정서로 풀어낸 캐릭터다. 원작에 대한 부담감 때문일까. 그는 “‘영웅본색’의 리메이크 영화가 아닌 영화 ‘무적자’로 봐달라”고 이야기했다.
“리메이크 영화이기에 원작과 비교당하는 건 알지만, 그만큼 부담이 커요. 하지만 우리 영화는 원작을 그대로 리메이크한 게 아니에요. 기본적인 틀만 가져와 한국적인 색깔을 입힌 새로운 작품이죠. 원작과 비교하기보다는 ‘무적자’ 자체를 즐겨주세요.”

한류스타 넘어 ‘배우’가 되고 싶다
연기의 폭을 넓혀가는 재미에 푹 빠졌다는 송승헌은 그 어느 때보다 즐겁게 촬영에 임했다. “극 초반에는 야망도 있고 고집도 세고 껄렁거리는 듯한 모습을 보이지만 후반에는 그런 것 없이 제대로 망가진다”고 말한 그는 “한 영화에서 상반된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어 좋다”고 했다. 한류스타를 넘어 배우로서 입지를 다지고 싶은 욕심이 있기 때문이다. 
액션영화인 만큼 위험한 순간도 있었다. 생명에 위협이 갈 정도로 위험한 장면은 스턴트맨의 도움을 받기도 했지만 배우 스스로 해야 하는 액션도 많았다.
“극중에서 장물을 탈취해 도망가는 상황이 있어요. 3층 높이의 건물에서 아래로 뛰어내려 바닥을 구르는 장면이었는데 무술감독님이 ‘직접 하겠느냐’고 물으시더군요. 무척 위험한 장면이어서 스턴트맨의 도움을 받고 싶은 마음도 있었어요. 능력 있는 스턴트맨들이 있기에 감독님이 말려주실 거라고 생각했는데 제 눈길을 피하시더라고요. 직접 하길 원하는 눈치였죠. 3층 창틀에서 밑에 있는 자동차로 떨어지는 연기를 하면서 생명의 위협을 느끼기도 했어요. 그 순간은 감독님이 야속했는데 좋은 장면이 나온 것 같아 기분 좋아요(웃음).”
한편 그는 얼마 전 가수 손담비와 스캔들이 나기도 했다.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그는 열애설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밝혔다.
“어제 매니저로부터 전화를 받고 스캔들이 난 것을 알았는데, 제 첫 마디는 ‘와우’였어요. 대한민국 최고의 섹시 여가수와 스캔들이 났다는데 싫은 일만은 아니잖아요. 열애설은 아쉽지만 사실이 아니에요. 얼마 전 일식당에서 우연히 손담비 씨를 마주친 적이 있는데, 아마 저만 그분을 봤을 거예요. 만약 스캔들이 났다면 그것 때문인 것 같네요. 오랜만의 스캔들이라 내심 기분 좋았습니다(웃음).”


자신의 철학 담아 연기하는 주진모

“한때는 건방졌다… 모든 것을 내려놓으니 다시 인정받았다”

주진모는 이번 영화에서 탈북한 뒤 부산을 장악한 무기밀매조직의 일인자가 된 김혁을 연기한다. 냉혈한 보스지만 한편으론 북한에 있는 어머니와 동생에 대한 죄책감과 그리움을 간직한 인물이다. 그 역시 ‘영웅본색’의 리메이크작이라는 점에서 부담이 컸다. 학창 시절 ‘영웅본색’을 처음 접했던 그는 이번 영화를 준비하면서 원작을 다시 봐야 할지 무척 고심했다. 하지만 맡은 배역에 충실하고자 애써 원작을 찾아보지는 않았다.
“원작을 보면 제가 해야 할 역할이 어떤 건지 알게 되고, 그럼 그것을 따라하게 될 것 같았어요. 저 나름대로 해석하고 고민도 많이 했죠. ‘무적자’는 사나이들의 의리라는 원작의 테마는 그대로 가져가지만 이야기의 전개방식과 결말에서 변화를 줄 거예요. 이제는 영화가 다 만들어졌으니 집에서 편하게 쉬면서 원작과 비교하며 보고 싶네요(웃음).”
‘연기파 배우’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그는 이번 작품에서도 혼신의 힘을 다했다. 태국 로케이션 촬영 당시 물웅덩이에 들어가서 찍는 장면이 있었는데, 스태프들이 준비차 들어갔다가 하루 만에 모두 피부병에 걸린 것이다. 주진모는 스태프들의 모습을 보고도 기꺼이 뛰어들었다. 
“탈출하는 장면을 찍는 도중 웅덩이를 뛰어가는 신이 있었어요. 그냥 보기에도 1백 년은 족히 고여 있었던 것 같더라고요. 그 웅덩이에서 장비를 세팅한 스태프들이 피부병에 걸려 고생했어요. 저 역시 피부병에 시달려야 했죠. 임시방편으로 둘째 날에는 다리에 랩을 감싸고 찍었는데 이미 피부병이 발생한 상태라 오히려 덧나더군요. 어찌나 힘이 들던지 지금 생각하면 들어간 게 신기할 정도예요(웃음).”

누구보다 연기 잘하는 배우 되고 싶다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자신만의 카리스마를 완성해가고 있는 주진모. 충무로 연기파 배우로 손꼽히는 그가 섭외 1순위 배우가 되기까지 여러 과정이 있었다. CF와 연극무대에서 활동하던 중 디자이너 하용수의 눈에 띄어 영화계에 입문한 그. 영화 ‘댄스댄스’로 시작한 그는 ‘해피엔드’의 불륜남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김기덕 감독의 영화 ‘실제상황’에서 총 열다섯 개의 실제상황을 NG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끌고 나가며 20km가 넘는 거리를 쉬지 않고 뛰어다녔다. 오직 스스로를 믿으며 3시간 20분을 연기해야 했던 그는 이 영화를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주진모라는 이름 석 자를 대중에게 분명히 각인시키며 사랑 받게 된 작품이 드라마 ‘패션 70s’다. 그러나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며 작품 활동을 하고 있음에도 그에게 들어오는 대본은 한정적이었다. 배우로서 큰 주목을 받는 듯했지만 흥행성과 예술성이 더해진 ‘A급 시나리오’는 그의 몫이 아니었던 것. 한 인터뷰에서 주진모는 “누구보다도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연예계에 데뷔한 터라 건방졌던 시절도 있었다”고 고백했다. 인기에 취해 스스로를 과대평가했다는 것이다.
영화 ‘미녀는 괴로워’의 출연은 그런 자신을 깨뜨리는 시간이었다. 남자주인공이었지만 비중은 상대역인 김아중이 더 높았기 때문. 그렇게 힘든 시간을 겪으면서 “배우란 비중이 아닌 역할에 더 신경 써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개봉 후 영화는 큰 인기를 모았다. 당연히 스포트라이트는 김아중에게 갔다. 그러나 배우로서 다시 한 번 이름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
그후 그에게도 그토록 바라던 A급 시나리오가 들어왔다. 바로 영화 ‘쌍화점’이다. ‘쌍화점’은 제작 초기부터 충무로에서 A급 시나리오로 통했다. ‘말죽거리 잔혹사’와 ‘비열한 거리’ 등을 통해 인정받은 유하 감독의 차기작이란 점과 감독이 직접 시나리오를 썼다는 것 자체가 이미 화제였다. 한 인터뷰에서 주진모는 당시의 기뻤던 심정을 이야기했다.
“‘쌍화점’ 시나리오를 받고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기뻤어요. 극에서 갈등의 중심에 놓여 있는 왕 역할이 제게 주어졌다는 것을 알고 ‘이제 어느 정도 배우로서 인정을 받나 보다’ 싶어 뿌듯했죠. 솔직히 10년 넘게 연기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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